오늘은 광주 민주화 항쟁 27주년 기념일입니다. 27년 전에 군부 정권의 총칼에 숨져간 모든 분들의 명목을 빕니다.
광주는 저의 10대 후반과 20대 전체를 지배했던 아픔이었습니다. 제가 광주를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87년입니다. 한국 사회 전체가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소용돌이치던 바로 그 때 우연한 기회에 광주 사태(그 당시에는 사태라고 불렀습니다) 사진전을 보면서, 정말 이것이 우리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었습니다. 독서실에서 집에 가지도 않고 새벽까지 친구들과 도대체 광주사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토론을 했던 기억(부산이라서 그런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친구가 별로 없었어요), 집에 가서 부모님께 물어봤는데.. 정말 당황하시면서 정확한 설명을 안해 주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대학에 가면서 광주는 더욱 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전두환에 이어 계속된 노태우정권 아래서 광주는 그들의 가장 아픈 아킬레스건이었기에..참 많은 사람들이 광주의 진실(그 당시 이것이 곧 민주화와 동일한 의미로 쓰였죠..)을 밝히기 위해서 죽기로 하고, 차디찬 철창으로도 갔던 시절입니다. 저도 가투(가두투쟁), 교투(교문투쟁)에 열심히 나갔는데.. 이건 그 시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들의 모습일 겁니다. 광주에 대한 원죄의식은 보잘것 없는 저를 투사, 아니 혁명가로 만들었던 바로 그 시절이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저도 고생(?)도 좀 했는데...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이제는 참여정부에 이르면서 광주는 복권이 되었지만..아직도 저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원죄의식을 어쩔 수가 없군요.. 이제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지만.. 항상 광주가 우리에게 주었던 역사 의식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80년 광주 민주화 항쟁에서 희생되신 모든 분들.. 하늘 나라에서 편히 잠드소서..

PS>아래는 안치환 씨가 부른 "마른잎 다시 살아나"라는 노래입니다. 학교 다닐 때 많이도 불렀는데.. 요즘은 아주 가끔 학교 때 친구들과 만나서 노래방이 아니면 부를 수도 없네요.. 혹시 모르시는 분은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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