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보통의 경우 제목을 정하고 글을 쓰는데, 이 글의 경우 글을 써 놓고 제목을 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아실 것이다.

본 블로그는 IT전문, 아니 범위를 더 좁힌다면 웹2.0시대에 걸맞는 인터넷전화(VoIP)에 대한 분석 및 대안제시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그래서 본 블로그에서는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가급적 쓰지 않고 VoIP 전문 블로그에 걸맞는 내용을 쓰려고 노력 중인데, 요즘 포털 또는 블로거를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주에 한참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바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블로거는 예비범죄자"라는 논리였다. 한나라당은 불순한 블로거들과 올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메타블로그 사이트가 반한나라당 정서를 부추기는 소굴로 인식하고, 선관위에게 선거법에 근거해서 철저한 단속을 촉구하고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메타블로그라는 개념조차 모르는 듯 하다. 메타블로그는 블로거가 자진해서 자신의 글을 등록하고, 수집되고 나면 사이트 방문자가 좋다고 생각되는 글을 추천해서 나름대로의 순위가 결정되고 메인에 노출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올블로그에 회원가입하고 글을 보내는(Feeding한다고 한다) 블로거의 대다수가 한나라당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간단하지 않은가? 한나라당이 "구당 결사대"라도 조직해서 친한나라당/친이명박 포스트를 많이 쓰고 올블로그에 노출시켜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글이 다른 올블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서 메인에 노출될 확률이 지금은 얼마나 될까? 미국에 Digg.com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이용자가 참여하는(이용자에게 편집권을 준) 새로운 미디어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는가? FTA도 적극 지지하는 마당에 자신들의 대선가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죽이려는 시도는 중지하기 바란다.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이 되든 안되든 블로그스피어를 장악하기 위한 한나라당의 시나리오가 가동시키길 바란다.

어제는 좀 더 큰 메가톤급 폭탄이 터진 듯 하다. 이번 이벤트는 “정권 잡으면 너희 다 죽는다”… 이명박 ‘포털 회의’ 파문이다. 2002년 대선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패배한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포털의 댓글"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가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설적인 사건이다. 2002년 대선에서 네이버는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댓글 참여에 의해서 다음을 제치고 포털 1위에 등극했고, 지금은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아직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의 위력을 알고 있기에 이명박 캠프에서는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가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 철저한 감시를 하고 있고.. 네이버는 평정되었다라는 어이없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메인 페이지의 뉴스 화면을 기사를 뽑는 방식에서 각 정당별 카테고리로 바꾸었는데, 이것이 한나라당이 손을  썼기 때문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변씨는 당시 포털의 뉴스편집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후보가 한나라당의 후보로 확정된 뒤, 불리한 기사는 전혀 포털 메인에 배치되지 않고 있다”며 “오마이뉴스의 ‘마사지’ 관련 기사는 예전이었다면, 분명히 포털 메인에 갔어야 하는데, 안 올라갔다. 아마도 포털이 이제 말을 갈아타려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포털에서 불리한 기사가 집중적으로 배치되었다는 점을 알고 있느냐”고 이 후보에게 물었고, 이 후보는 “하도 많아서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진씨의 폭탄 발언은 이때 나왔다.
진 씨는 “변희재 씨가 포털에서 이명박 후보에 불리한 기사가 안 올라간다 했는데, 내가 밤새 전화 걸어서 막았다”며 “네이버는 평정되었는데, 다음은 폭탄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음의 석종훈 사장과는 이야기가 잘 되는데 밑에 사람들이 안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변씨는 “포털의 대규모 사업집단의 특성상, 주무부서인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간 포털의 뉴스 편집이 친 정권적으로 흘렀다”고 주장했고, 다른 참석자 역시 “지금 포털이 이명박 후보에 유리한 편집을 한다고 해서, 그냥 덮어두면 안 된다. 포털의 문제는 유불리로 따지면 안 되고, 인터넷 전반의 공정한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씨는 당시 간담회를 끝나고 나오면서, 진씨 에게 “(포털에) 기사 올려 달라, 내려달라, 이렇게 사정하지 말고, 너희 정권 잡으면 죽는다며, 더 세게 나가시오”라는 조언까지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폭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즉, 네이버 메인에는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는 배치되지 않게 막았는데, 다음의 경우 여전히 메인에 노출되고 있고.. 특히 블로거뉴스에는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가 여러 네티즌의 추천을 받아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포털 및 블로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세는 이번 대선에서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 2002년 대선에서 포털 댓글의 위력에 지레 겁을 먹은 한나라당은 포털 메인에 반 이명박 기사를 노출시키지 않고, 각 뉴스별로 달던 댓글을 하나로 모아서 달도록 하면 2002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것은 한나라당의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과 비교해서 2007년의 인터넷 서비스라고 하는 것은 엄청한 지형변화를 겪고 있다. 물론 거대포털이 언론사와 비슷한 메인 페이지에 대한 편집권을 행사하고 있디만, 블로그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가 훨씬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미리 간파하고 있지 못한 듯하다.

위 두가지 사건은 시간 순으로 보면 바뀐지 모른다. 이런 식으로 가정해 보자.

"한나라당은 2002년 대선의 악몽을 떠올리며 포털에 개입해서 반이명박 기사가 메인에 노출되지 않는 것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네이버는 평정했고.. 다음의 경우 예의주시하는 상황까지는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올블로그를 비롯한 블로그메타 사이트에는 여전히 이명박 후보를 반대하는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한나라당의 인터넷 대응 시나리오에는 빠져 있었다. 그래서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이명박 캠프에서는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블로거를 예비범죄자로 몰고 선관위에 철저한 단속을 촉구한다. 왜냐하면 네이버는 평정되었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위 시나리오가 맞는 듯 하다. 한나라당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블로그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포털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한 듯 하다. 다만 두 사건이 이슈화된 시점이 시간순을 역행해서 정두언 의원 발언이 먼저 터지고, 나중에 포털 장악 음모가 터진 것뿐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인터넷을 보는 관점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전 군사정권이 신문과 TV 뉴스를 자신들 마음대로 주물렀듯이,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로 성장한 포털만 틀어쥐면 된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 관계자 여러분, 인터넷 미디어에 개입할 생각 버리고..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는 정책을 만드시기 바란다. 그 정책이 옳다고 생각하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여러 블로거가 출현할 것이고.. 나중에는 한나라당이 올블로그를 어떻게 지원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아직 블로그를 비롯한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은 많은 부분 포털에 의존하고 있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걸리거나, 다음 블로거뉴스 헤드라인에 올라서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트래픽 폭탄을 안겨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블로그를 비롯한 다양한 대안 서비스가 등장하고 성장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를 들어보면.. 지금 한나라당이 하는 짓은 야후나 구글에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가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디그닷컴 등 다른 사이트에 올라가는 의견은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이것은 시대의 흐름이다.


한나라당이여, 제발 뻘짓 좀 그만하시오. IT전문 블로그인 이 곳에 이런 글을 쓰게 만든 것은 다음 아닌 한나라당의 뻘짓 때문이다. 물론 이 글은 올블로그에 피딩이 될 것이고, 나의 생각에 공감하는 다른 분들의 추천을 받아서 메인에 걸리고 한나라당을 괴롭힐 것이다. 이게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프로세스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어쩌면 한나라당의 뻘짓 때문에 이 프로세스가 네이버 메인보다 사람들에게 더 각광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개인적으로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평소 이 블로그에 이런 류의 글을 잘 쓰지 않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이 이 글을 읽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 블로거뉴스와 올블로그에 송고하는 것 밖에 없다. 올블로그는 차치하고.. 다음 블로그뉴스 메인에라도 오르게 하기 위해서 제목을 어떻게 달아야 할까 무척 고민이 된다. 제목을 과격하게 뽑을까,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도 한나라당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까? 에라 모르겠다.. 그냥 내가 생각한대로 제목을 달기로 했다. 왜냐하면 본 블로그에 대한 편집권은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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