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제 인생의 일대 전환점이 될 것 같다. 하나는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함으로써 드디어 진정한 "학부형"의 길로 들어섰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10년 동안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떠나 새로운 일을 하기로 맘 먹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별정통신"이라는 사업영역이 한국에 처음 생겼고, 우연찮은 기회에 통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제가 다녔던 과를 졸업하면 대부분 방송국 PD나 신문기자 쪽으로 많이 가는데, 나도 시류(?)에 편승해서 흔히 말하는 언론고시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시험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친구가 선배가 있는 회사를 소개해줘서 우연찮은 기회에 통신이라는 곳에 몸을 담게 되었다.

저는 10년 동안 5개의 직장에서 일했는데, 항상 같은 사람과 일을 해왔다. 처음은 IMF로 회사가 망한 것이 너무 억울해서 같이 일하게 되었고, 그 다음부터는 제가 개발에 관여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물론 저는 개발자는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를 기획하고, 그 서비스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서비스 요구사항을 만들어서 개발자를 닥달하는 것과 기술마케팅도 병행하는 힘겨운 일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행복한 순간이었다.

요즘 블로그를 통해 "소셜커뮤니케이션(Social Communication)"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재미있어 하고 동감해 주고 계신다. 사실 5년 전부터 내가 일하던 회사 사람들과 이런 개념을 가지고 솔루션도 만들고 많은 사업자들에게 제안도 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놀란다. 사람들은 인터넷전화라고 하면 '헤드셋이 필요하다', '공짜이거나 값이 싼 전화다'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여튼 "전화(통신)"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VoIP를 전화(통신) 서비스로만 생각하는 순간, 웹서비스라는 개념은 끼어들 공간이 없어진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전화라는 용어보다는 차라리 VoIP를 즐겨 쓰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래는 제가 꿈꾸는 소셜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내용이다. VoIP기획자 포럼에서 회원분들께 보낸 메일 내용인데.. 참고하시기 바란다.

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VoIP는 IP서비스라 생각해 왔습니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다양한 컨텐츠 중에 "실시간 음성"이라는 새로운 컨텐츠의 유통 구조를 VoIP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검색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이 바로 VoIP(실시간 음성)이라는 새로운 믿음도 가지게 되었구요..
사람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네이버에 가서 검색을 합니다. 하지만 가장 기초적이면서 효율적인 검색 방법은 가까운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역삼역 주변에서 누구를 만나야 할 경우 회사 사람에게 묻고.. 만족할 답을 구할 수 없다면 내 친구 중에 가장 잘 알 것 같은 놈에게 전화로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터넷이 발전한 지금도 가장 효율적인 검색 방법입니다.
돈을 주고 음성으로 무엇인가를 검색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060 음성정보를 말합니다. 주제도 다양하지 못하고 비싸다는 단점이 있죠.
그런데, 네이버에서 검색을 했을 때 텍스트 및 사진/동영상 정보 외에 그 옆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아이콘이 있다면 어떨까요? 요즘은 지식인이나 블로그 등 자체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하는 곳이 많아지고.. 이들이 가진 컨텐츠의 수준도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로 만족할 수 없다면.. 가장 손쉽게 정보를 얻는 방법은 바로 실시간 통화를 하는 것입니다. 이 때 상대방 번호가 노출된다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고.. 서로 전화번호가 노출되지 않고 컨텐츠 제공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진다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사업모델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음성컨텐츠를 제공해 줄 사람을 모아내고.. 이들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통해 적절한 보상을 이루어내는 것.. 이것은 누군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렇게 모인 컨텐츠 제공자가 많다면 검색제공업체와 제휴하는 것은 보다 쉬운 일이 되지 않을까요?
이상이 제가 생각하는 소셜커뮤니케이션의 모습입니다. 제 생각에 해외에 누군가는 분명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구글이 스카이프를 인수하려 했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거의 10년을 같이 했던 동료들과 이별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내가 개발에 관여했던 소프트웨어를 버리고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서비스가 소프트웨어로 구현되어 실제 서비스가 되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점도 무척 아쉬울 것이다. 외산 소프트웨어의 경우 서비스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때 따르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으로 인해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요즘 관심있는 것은 10년 동안 일을 통해서 배운 VoIP(특히 소셜커뮤니케이션)와 블로그이다. VoIP와 블로그마케팅을 묶어서 새로운 컨설팅 사업을 시작해 보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학부모로서 생계비를 벌어야 하는 암울한(?) 현실을 고려해 보면 아직은 이른 듯 하다.

지난 10년동안 5곳의 회사를 다녔지만 항상 같은 팀과 움직인 탓에 제대로 된 입사과정(이력서 내고 면접 보는 등) 치뤄 본 적이 없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도 걱정이지만.. 이제는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려고 한다.

혹시 저에게 관심이 있으신 분은 으로 연락 주시기 바란다. (너무 선정적인가요?)

이 글을 블로그에 올려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내 자신이 남들에게 까발려지는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같이 일했던 동료들에게도 이런 생각이 알려질까 두렵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드헌터나 구직 사이트를 통해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취업과 달리, 블로그를 통해 취업이 가능한지를 가늠해 보는.. 좀 가볍게 생각하기로 맘을 먹었다. 특히 내 블로그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은 VoIP에 관심도 많고.. 관련업체에서 일하시기 때문에.. 이 블로그를 통해 수요자와 공급자를 가장 잘 연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실험이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고 있는 중..그래도 악성 댓글이 달리면 심하게 좌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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