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전화번호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집전화번호, 휴대폰 번호, 인터넷전화 번호인 070, 무료로 걸 수 있는 080, 전국 대표번호 서비스인 15XX/16XX 또는 평생번호 서비스인 050... 국내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전화번호가 있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번호도 굉장히 많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번호에도 국제간 규격이 있고(ITU에서는 E164라는 것으로 관리하고 있다), 각 국가별로 고유한 번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국내에 전화를 하기 위해서는 앞에 +82 국가번호부터 눌러줘야 한다.

집전화번호는 지역번호를 가지고 있고.. 해당 통화권역을 벗어나는 경우 지역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에 사면 02-1234-5678이고.. 경기도로 이사를 가면 031-1234-5678로 변경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능망 서비스 중의 하나로 050으로 시작하는 평생번호 서비스가 나왔는데.. 한국 내에서 어디에 가던 동일한 번호로 전화를 받을 수가 있으며.. 평생 번호를 바꿀 필요도 없다. 이 서비스는 몇 년전에 굉장한 인기를 끌었는데.. 현재 인기가 시들하다.

그렇다면 전 세계 어딜 가더라도 평생 한 번호만 쓸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단 전 세계 단일번호를 표방한 아이넘(iNum:Internatinal Number) 서비스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이 서비스는 ITU로부터 공식적으로 번호(+883)를 부여 받아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벨기에에 기반을 둔 Voxbone이라는 곳으로.. 그 동안 세계 각 국의 DID를 통신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제 블로그에서 자주 소개했던 자자(Jajah)의 경우 자자 다이렉트(Jajah Direc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바로 Voxbone으로부터 세계 주요 도시의 로컬 DID를 구매해서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할 상황이 안되는 마치 선불카드 서비스처럼 PSTN에 접속한 다음 원하는 목적지에 전화를 걸 수 있는데.. 세계 각국에 이런 번호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Voxbone은 세계 각 국에 노드를 설치하고 DID번호를 확보한 다음 통신사업자에게 온라인을 통해 판매해 오고 있다. 특정 국가에 기반을 둔 서비스가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번 노드를 구축하는 것은 투자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Voxbone을 통해 DID를 구매한 다음.. 이용자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거의 하지 않는데.. 스카이프에서 제공하는 스카이프인(SkypeIn)의 경우 한 명의 유저가 여러 국가의 번호를 구매할 수 있다. 모든 국가에 스카이프 노드를 설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노드를 설치하기 어려운 국가에는 Voxbone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글로벌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넘 번호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자가 +883번호에 대한 라우팅을 해 줘야 하는데.. 통신 사업자 교환기에 해당 번호에 대한 라우팅 패스를 설정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아직 이런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아이넘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아이넘의 전략적 파트너로는 기즈모5(Gizmo5), 자자(Jajah), 모비박스(Mobivox), 렙텔(Rebtel), 리빗(Ribbit), 트루폰(Truphone) 등 많은 VoIP 업체가 참여 중이다. 제 블로그를 통해 소개드렸던 온라인 컨퍼런스 서비스인 Calliflower도 아이넘을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업자가 자신의 유저에게 +883 번호를 부여하는 경우 기즈모5 가입자와 트루폰 가입자 사이에 번호를 매개로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이넘은 당분간 통신사업자에게 883 번호를 무료로 부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되면 883 번호를 가진 사람들끼리는 원가 부담이 없기 때문에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한국과 미국에 있는 사람이 전화번호(883)을 눌러 공짜로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넘은 Voxbone이 독점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ITU에 신청을 하면 883 외 다른 번호를 부여 받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좀 더 파악해 봐야 할 듯 하다. 여튼 국내 사업자 중에는 아이넘의 883을 라우팅해 주는 통신사업자도 없고..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해서 883번호를 자신의 서비스에 이용하는 사업자도 아직 없는 듯 하다. 혹시 관심있으신 사업자는 관련 내용을 좀 더 파악해 보시기 바란다.

아래는 2008년에 있었던 eComm에서 voxbone이 iNum과 관련해서 발표한 자료이다. 사이트에 가면 파워포인트 파일도 다운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제는 전세계 어딜 가더라도 평생 변하지 않는 번호를 가질 수 있는 시대이다!!


Rod Ullens's presentation at eCom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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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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