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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가 지나간 탄천에 나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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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섯돌이 2009. 7. 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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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부터 비가 너무 많이 오더니.. 오후에는 비가 그치고 간간히 햇빛이 비치는 이상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군요. 지구 온난화 덕분에 우리 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장마가 끝나는 시점을 더 이상 예보할 수 없을 정도로 기후 변화가 변덕스러운 모양입니다.

비가 그치고 나서 가족들과 함께 집 앞에 있는 탄천에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비가 많이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탄천에 나가보니 정말 많이 오긴 왔나 봅니다. 집 앞에 있는 탄천에 여름이면 어린애들을 위한 물놀이장이 무료 개방을 하는데.. 오늘 나가보니 밤새 내린 비 때문에 물놀이장이 완전 망가져 버렸네요. 불어난 물이 탄천을 넘쳐 주위에 있는 탄천 둔치를 완전히 덮쳐 버린 모양입니다.

가까이서 본 탄천 물놀이장의 모습은 정말 처참하네요.. 떠내려온 잡초들이 물놀이장 시설물 곳곳을 덮고 있는 걸 보면.. 한창 비가 많이 올 때 탄천을 넘쳐서 이 정도까지 물이 차 있었던 모양입니다. 맑은 물이 있어야 할 물놀이장에는 미처 빠지지 못한 흙탕물이 가득한데다.. 잠자리채를 들고 물고기를 잡는 분들도 가끔 계시더군요..

물놀이장 주변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봤습니다.


가족들과 탄천에 나갔을 때 간간히 햇빛도 비치곤 했는데.. 참 대단합니다.  표지판이 완전히 뽑혀서 강바닥을 헤메고 있군요.

아들녀석과 가끔 와서 운동을 하는 철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져 있네요. 아래 사진만 보시면 이게 철봉이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징검여울 다리가 있던 곳은 물살이 정말 세네요. 여기에 잘못 들어 갔다가는 큰 일이 날 듯 합니다.

아래는 징검여울 다리 주변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동영상으로 보시면 훨씬 더 실감이 나실 듯. 제가 비가 그친 후 한참 후에 갔을 때 상황이니.. 비가 한창 쏟아지던 새벽이나 오전 중의 상황은 나름 긴박했을 듯 하군요. 아마 탄천 둔치 쪽으로는 접근조차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사람들과 자전거가 지나다니는 다리 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군요. 다리에 있는 난간은 쓰러지거나.. 이미 떠내려가 버렸고, 큰 나무들이 다리에 걸려 사람들이 이걸 피해 다니느라 제대로 건널 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탄천에 살고 있는 오리들도 수난을 겪고 있네요. 그나마 물살이 느린 곳에 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어미 오리와 생이별을 한 새끼 오리도 눈에 띕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중간 쯤에 새끼 오리 한 마리가 풀숲 위에 힘겹게 버티고 서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가끔 물 속으로 떨어져 떠내려 가는 상황을 연출해서.. 주위에 모여 계시던 어르신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네요. 둔치에 좀 떨어진 곳에 있어서.. 모여 계신 분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분은 잠자리채를 들고 와서 구조해 주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비가 더 온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 큰일입니다. 당장 우리 아들 녀석이 여름 방학 동안 내내 놀아야 할 물놀이장이 너무 큰 타격을 입어 걱정이고..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긴 지구 온난화 때문에 매년 이런 일을 겪어야 할 것 같아 걱정이군요. 도대체 한국의 날씨를 뭐라 규정해야 할지...

날씨가 흐려도 탄천의 전체적인 모습은 여전히 아름답네요.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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