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계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KT, LGU+, SK브로드밴드 등 흔히 말하는 하드웨어 기반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가입자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인터넷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프트폰 기반 서비스의 중단 소식이 자꾸 들려오는군요.

LGU+(구 LG데이콤)이 제공하는 윈도우라이브콜(Windows Live Call)은 공지사항을 통해 7월 15일 서비스 종료를 알려왔고.. 삼성네트웍스에서 제공하는 핑폰(Pingpone) 서비스도 12월 30일에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올렸군요.

라이브콜은 LG데이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라이브의 후광을 업고 야심차게 출발한 서비스이고, 핑폰의 경우 야후코리아와 제휴를 맺은 바가 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윈도우 라이브와 야후코리아의 영향력이 선두권 포탈에 비해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쓸쓸히 퇴장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두 서비스가 가진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꼽고 싶습니다. 사실 두 서비스는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을 꼽으라면 PC에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쓴다는 점이겠지요.

하드웨어 기반의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기존 집전화 시장을 급속도로 대체해 가는 과정인데.. 라이브콜과 핑폰의 경우도 유선전화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PC에 다운로드받아 헤드셋을 통해 통화를 하는 것으로 기존 하드웨어 기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길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미 네이버폰도 이런 한계로 인해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인데, 국내 포털에서는 네이트에서 제공하는 네이트온폰만이 선전하고 있고.. 중소규모 별정통신업체가 제공하는 소프트폰 서비스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소프트폰 서비스의 잇단 퇴장을 지켜보며.. 소프트폰 서비스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누누히 밝혀왔지만, 소프트폰을 기존 집전화를 대체하는 서비스로 포지셔닝하는 것 자체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에는 휴대폰이 있고.. 집에 가면 인터넷전화가 있는데, 소프트폰을 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물론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는 경우 성공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지만, 기존 집전화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KT뿐만 아니라 대형 통신사업자와의 요금 경쟁이 불가피하고.. 기존 유선전화/이동전화/인터넷전화에 비해 획기적으로 낮은 요금을 제시할 수 없다면 망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소프트폰 서비스는 기존 집전화와 경쟁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웹서비스, 특히 소셜웹 서비스에 주목해야 합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웹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정보에 대한 욕구 또는 소통에 대한 욕구를 바탕으로 퐐로잉을 하거나 친구를 맺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 못본 분이 많습니다. 싸이월드의 경우처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 인맥으로 가는 것과는 개념이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해당 서비스 내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웹 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회원 수도 늘고 영향력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즉, 평소에 잘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정보를 매개로 해서 사회적 친구로 맺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공간에는 텍스트, 사진 등의 이미지, 동영상 등 소통을 위한 다양한 매체(미디어)가 존재하지만.. 아직도 음성은 주류가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트위터, 페이스북에서는 음성에 대한 욕구가 별로 없다고 하지만.. 그보다는 제대로 된 서비스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전화번호가 노출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지정한 그룹에 속한 사회적 친구한테만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지금까지의 통신은 전화번호를 알아야만 통화가 가능했지만.. 전화번호를 몰라도 통화를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 음성통화에 대한 욕구는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와 같이 소셜화된 웹에 적합한 음성서비스를 누가 만들어내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전화기가 있어야만.. 상대방의 번호를 알아야만 전화를 걸 수 있다는 현 통신서비스의 한계를 깨는 새로운 서비스가 소셜웹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고, 우리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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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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