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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플레이어+스카이프, 이통사는 뭐 먹고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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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섯돌이 2011. 3. 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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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갤럭시플레이어 발표회에 참가해서 갤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적이 있는데, 갤럭시플레이어를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시다시피 갤럭시플레이어는 삼성전자가 아이팟터치를 겨냥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휴대폰에 스마트폰이 있다면.. 음악플레이어 시장에는 스마트플레이어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제품으로, iOS의 아이팟터치를 겨냥한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플레이어인 셈이죠.

1월 초에 제품 발표회를 갖고 1월 안에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월 중순에야 제품이 출시가 되었는데.. 제가 들은 소식통(?)에 따르면 갤럭시플레이어에 스카이프를 미리 탑재하기 위해 무척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지난번 발표회 때는 스카이프가 프리로드되지 않아서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다운받아 설치했었는데, 이번에 정식으로 출시된 제품에는 스카이프와 스카이프가 인수한 퀵(Qik)이 사전탑재되어 출시가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어플리케이션만 설치되어 있는 것뿐 아니라... 두 어플리케이션의 사용법도 별도의 앱처럼 제공할 정도로 두 어플리케이션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게다가 아이팟터치에는 없는 통화용 스피커 및 마이크까지 장착해서 스카이프와 퀵을 통해 일반 휴대폰 통화하는 것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팟터치의 경우 이어셋이 있어야만 스카이프를 비롯한 mVoIP 통화를 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정말 편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웹서핑과 인터넷전화를 이용한 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3G 데이터망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선 환경에 익숙한 분에게는 불편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한편..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와이파이존이나 또 하나의 대안인 와이브로망을 감안해 보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갤럭시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2.2 프로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안드로이드마켓도 그대로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기존 PMP의 주 용도인 음악과 동영상을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안드로이드마켓을 통해 다양한 앱을 그대로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제조사의 앱마켓입니다. 갤럭시플레이어는 삼성의 앱마켓인 '삼성앱스'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모든 모바일 단말이 이통사의 3G망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므로 스마트플레이어나 스마트TV, 그리고 태블릿PC가 활성화될수록 제조사의 앱마켓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군요.

이런 면에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잘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어보이는 것도 사실이네요. 갤럭시플레이어의 삼성앱스에 접속해 보니 70여 개의 앱 밖에 없으니 말이죠. 요즘 삼성전자에서 포털 인력 싹쓸이해서 모바일 앱에 집중투자를 한다고 하는데.. 아직 삼성앱스는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안드로이드라 아닌 자체 플랫폼인 웨이브용 전용 앱은 많이 나와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 집니다.

갤럭시플레이어 정도의 스펙과 기능이면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녀석에게 안성맞춤 단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휴대폰을 사줘야 한다고 하는데.. 비싼 통신요금 나오는 휴대폰(스마트폰)을 대신해서 갤럭시플레이어가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거죠.

사실 요즘 애들은 음성통화보다는 문자메시지를 더 많이 쓴다죠? 와이파이망에 연결해서 친구들과 요즘 유행하는 카카오톡으로 채팅하는게 휴대폰보다 훨신 더 효율적일거라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양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우리 아이들한테는 이동통신사가 어떤 존재로 다가갈지 애매하기도 합니다.

제가 아들녀석을 위해 갤럭시플레이어에 카카오톡을 설치해줬는데.. 한가지 문제점이 있더군요. 카카오톡의 경우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휴대폰번호를 이용자 식별자로 삼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듯 한데, 통신사에 가입하지 않은 갤럭시플레이어와 같은 기기에서는 문제가 생기는 느낌입니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전화번호도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아이덴티티이고.. 페이스북 계정도 하나의 아이덴티티이고.. 카카오톡 계정도 하나의 아이덴티티일텐데. 전화번호로만 모든 걸 인식하니 문제가 생기는 듯 합니다.

이통사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향후 늘어날 갤럭시플레이어와 와이파이 전용 태블릿PC를 염두에 둔 서비스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군요. 일단 단말에 저장된 주소록을 이용하더라도 자사만의 식별자(계정)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스마트폰과 와이파이전용 태블릿PC, 스마트플레이어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각 단말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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