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있었던 애플 개발자 대회(WWDC 2014)에서는 새로운 기기가 아닌 애플의 서비스(소프트웨어)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애플이 공개한 개발언어인 스위프트(Swift), 4000개가 넘는 API 공개 등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아이클라우드(iCloud)였습니다. 시류에 떠밀려 클라우드 대열에 동참하긴 했지만, 구글이나 아마존, 드롭박스 등에 비해 불편하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았는데 이번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셈입니다. 

애플과 구글은 iOS와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니, 두 회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에는 철학 자체가 다릅니다. 저는 미국 유명 VC인 안드르센 호로비츠의 애널리스트인 Benedict Evans가 쓴 글이 두 서비스의 차이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Hence one could suggest that Apple loves the cloud, just not the web (or, not URLs). This is obviously a contrast with Google, which has pretty much the opposite approach. For Google, devices are dumb glass and the intelligence is in the cloud, but for Apple the cloud is just dumb storage and the device is the place for intelligence. And it’s built a whole new set of APIs, CloudKit, to enable this for developers, which it is (for the first time, I believe) dogfooding, building the photos product on it.

요약하자면 구글은 단말이 아닌 클라우드에 지능을 주려고 하는 반면, 애플은 클라우드는 단순 저장소에 불과하고 단말에 지능을 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두 회사 모두 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하지만, 단말과 결합된 애플 입장에서는 당연한 철학일까요? 

개인적으로는 구글이 훨씬 잘하고 있다는, 애플 아이클라우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여전히 모두 애플 단말 사이에서만 잘 동작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아이클라우드에 올린 사진을 굳이 애플 기기 모두에 동기화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도 여전합니다. 클라우드는 플랫폼에 관계없이 쓸 수 있도록 서비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텐데.. 여전히 단말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를 주로 쓰면서(물론 타이젠을 굉장히 밀고 있지만) 애플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같다는 안타까움도 덩달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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