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서비스의 종주국이 한국이라고 하면 너무 비약일까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제가 직접 해외에 나가 봐도 집에서 원하는 음식을 편하게 배달해서 먹을 수 있는 곳은 우리 나라가 최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최근에 국내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동네 중국집의 전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음식 배달 서비스가 IT 기술과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배달의 민족이 120억원을 투자 유치하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고, 4월에는 요기요가 145억원을 투자받으며 한층 흥미로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음식 배달 서비스가 지극히 한국적인 문화에 기반을 둔 서비스라 생각해서 해외 진출에는 한계가 있으리라는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해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음식 배달 문화가 거의 없을 것 같은 미국에서도 관련 서비스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캐비어(Caviar)가 트위터 창업자 중의 한 명인 잭 도시가 시작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스퀘어(Square)에 무려 1,000억원 가치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스퀘어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외에도 스퀘어주문(Square Order)라는 음식 테이크아웃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배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주문 후에 음식점을 방문해서 직접 들고 가야 하는 서비스라고 합니다. 스퀘어는 캐비어 인수를 통해 음식 배달 서비스로 확장하고 자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시너비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입니다. 

캐비어는 2백만 달러 시드 펀딩에 이어 올해 4월에 1천2백만 달러의 시리즈A 펀딩을 받은 바 있는데.. 펀딩을 받은지 3개월 만에 스퀘어에 매각을 추진하는 형국입니다. 일반적인 투자 사이클로 보면 좀 더 오래 버티면(?) 훨씬 높은 가격으로 다른 회사에 인수될 수도 있을텐데.. 왜 이리 서둘러 매각에 나선걸까요? 

그 원인은 너무 많은 경쟁사 때문이라는 분석인데.. 투자받은 돈으로 더 많은 이용자를 모으고 서비스를 발전시키기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큰 회사 우산 아래로 들어가서 서비스를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우리 나라가 원조라 할 수 있는 음식 배달 서비스가 미국에서도 나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반증인데, 역으로 생각하면 국내 업체들의 사업 노하우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훨씬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국내 음식 배달 서비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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