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가 새로운 요금체계인 Skype Pro를 발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국에서
가장 큰 통신사업자인 AT&T가 Unity Plan이라는 새로운 요금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언론사 자료에는 관련 소식이 없네요..쩝)

참고로 AT&T는 미국 내 최대 장거리 사업자인데, 이동전화 시장에서 가장 큰 싱귤러(애플
아이폰의 파트너로 유명하죠), 최근에 미국 내 최대 시내전화 사업자인 Bell South까지 인수
한 통신 공룡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Unity Plan은 AT&T 가입자(모바일은 싱귤러와 AT&T의 시내/장거리전화)끼리 정액 기반의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Unity Plan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싱귤러 요금고지서와 시내전화
요금고지서를 하나의 요금고지서로 합쳐서 과금이 된다.
예를 들어 싱귤러 가입자 Unity Plan에 가입하면(가입하기 위해서는 AT&T 시내/장거리 무제한
플랜에 가입된 회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싱귤러 이동통신 가입자 및 다른 AT&T 가입자
에게 아래와 같은 요금으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즉, 가입할 때 지정한 이동전화/시내전화 말고 AT&T 서비스를 쓰는 모든 가입자에게 전화를
할 때 아래 요금을 적용받는 것이다.

att's Unity Calling Plan

현재 AT&T 우산 아래에 있는 싱귤러, AT&T, Bell South 가입자를 합쳐서 1억명이 넘는다고 하니
AT&T에서 이야기하는 "Community"라는 개념이 성립할 법도 하다.

AT&T Unity Plan 페이지 바로 가기
AT&T Unity Plan 자료 보기(PDF)

이 플랜 출시와 함께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대상은 Vonage로 대표되는 Pure Player진영이다.
Vonage의 경우 2006년 한해 동안 Cableco(케이블회사에서 인터넷전화를 제공하는 진영)와도
힘겨운 경쟁을 펼쳐왔는데.. 이제는 정말 통신거인과 맞서야 하는 더욱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Vonage도 발빠르게 V-Acess라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는데, 발신자가 Vonage가 제공하는
번호로 접속하여 Vonage가입자가 가입한 번호(DID)를 누르면 요금부담없이 공짜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이다.
내가 보기에는 Unity Plan과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여튼 Vonage로서는 더욱 힘든 한해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얼마전에 발표된 Skype Pro와 Unity Plan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자.
Unity Plan이 발표되자 이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VoIPSphere 내에서 나오고 있다.

먼저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Skype Journal을 보면 Skype Pro가 발표한 정액제 전략에 따라
AT&T, Rogers(캐나다 지역 인터넷전화 사업자) 등이 따라하고 있는 등 Skype가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로 정액제 기반 사업자들의 요금과 Skype Pro의 요금 자체를 직접적으로
비교해서 여전히 Skype Pro를 쓰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부정적인 입장은 "VoIP Watch"를 운영하고 있는 Andy Abramson이 제기하고 있는데..

The AT&T Unity pricing move gives existing customers one less reason to switch.
This also means to me that VoIP and Mobile companies that do not have a clear cut
Voice 2.0 vision and roadmap, and are only selling Voice 1.5 services where only the wire
and bill are different from what the phone company offers (cable MSO's and VONAGE are
prime examples here) or those companies that think cheap Long Distance is the pot of gold
at the end of the rainbow, are heading down a path that is akin to walking on quicksand.


주장을 요약하면 VoIP사업자가 기존 Telco를 대상으로 요금 경쟁을 벌여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Voice 2.0(이 개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즉 기존 통신사업자의 통화 기능 위주의
Voice1.0을 뛰어넘는 웹에 걸맞는 VoIP 서비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위 주장에 깊이 공감한다. 대부분 AT&T의 Unity Plan의 출현과 더불어 Vonage로 대표되는
사업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데 별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Skype Pro를 발표한
Skype도 자신의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eBay에 인수된 후 보여준 Skype의 행보는 자신의 강점인 Web에서의 새로운 보이스 비즈니스 창출
보다는 기존 PSTN 시장에 깊숙히 침투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이 eBay 경영진의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요금경쟁은 Skype에게 승산이 없다.

Skype가 해야 할 일은 eBay 사이트에 유저가 원하는 보이스 커뮤니케이션을 멋지게 올리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몇 가지를 시도하다가 도저히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해서 PSTN과의 전면전으로
방향 선회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eBay 등으로 대표되는 Web 2.0 모델에 리얼타임 보이스 커뮤니
케이션을 접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스카이프에 더 맞아 보인다.

PSTN 공룡들은 현재 VoIP를 주시하고 있다. VoIP는 현재 자신들의 수익을 갉아먹는 가장 큰 적이자
향후 자신이 가야할 방향이라는 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AT&T의 Unity Plan은 VoIP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기존 통신사업자의 반격의 신호탄이다.
향후 Unity Plan에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CallVantage(AT&T의 VoIP브랜드), DSL, FTTH 등
AT&T가 보유한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Bundle 상품을 만들어낼 것이다.
(국내에서 요금 한창 이야기되고 있는 "결합상품"이라 보면 되겠죠..)
이런 거대 사업자와 요금으로 맞서는 것은 무모한 행위이다.

인터넷 세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Skype, 인터넷 통신 분야 웹 2.0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인정받고 있는
Skype가 Telco와 동일한 방식의 경쟁으로 돌아섰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내 인터넷전화 사업자도 이번 상황을 똑똑히 봐야 할 것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결합상품이라는 것이 등장하면 "KT+KTF", "SKT+Hanaro(?)"를 통신요금으로
이길 자신이 있는가?
어떤 식으로 VoIP사업을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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