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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 할인, 실증적으로 따져보자...

국내 VoIP 뉴스

by 버섯돌이 2007. 9. 1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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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SK텔레콤에서 망내할인 관련 요금계획을 발표했다.  정통부가 망내 할인을 승인할 것이라는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SK텔레콤에서 10월1일부터 적용되는 "T끼리 T내는 요금제"를 발표했는데, 이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기본료는 2,500원을 더 내야 하지만 같은 SK텔레콤 가입자에게 거는 요금은 50% 할인된다. 50% 할인이라고 하면 아주 큰 할인이라고 느껴지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할인 효과가 있을지 실증적으로 따져 보도록 하자.

먼저 SK텔레콤 가입자의 평균적인 요금 패턴을 먼저 분석해야 하는데, 본 글에서는 2005년 2분기에 발표된 SK텔레콤의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하도록 하겠다.(첨부된 PDF 파일 참조 바람) 올 2사분기 자료도 찾아보면 있을 것 같은데.. 귀차니즘이 발동한 지라 이전에 다운받아 뒀던 자료를 이용하도록 하는데, 큰 틀에서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SK텔레콤의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즉 한달 동안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은 44,000원 정도이다. 여기서 가입비가 약 1000원 정도, 기본료와 통화료를 합친 금액이 약 27,000원, 컬러링 등 부가서비스를 이용한 금액이 약 1,700원,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금액이 약 10,000원, 접속료(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다른 통신 가입자가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타 통신사가 SK텔레콤에게 지급하는 금액으로 추정됨)가 약 4,000원 정도이다.


SK텔레콤 ARPU(2Q, 2005)



(PDF 파일을 캡쳐한 화면 from SK텔레콤 2005년도 2분기 실적)


Google Docs 분석표가 보이지 않으신 분은 여기에 가서 직접 보시기 바람.

위는 분석을 위해서 Google Docs에서 수행한 화면인데, 여기서 쟁점은 원문의 기본료+통화료(26,962원)을 각각 얼마로 계산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기본료가 비싼 상품도 있고 싼 상품도 있기 때문인데, 평균해서 12,000원으로 가정하기로 했다. 표준요금이 15,000원 정도이고 각종 장기가입자 할인 및 저렴한 기본료를 고려한다고 할지라도 12,000원 정도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실제 이용자가 통화를 하고 지불한 돈은 15,000원 정도인데, SK텔레콤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유저당 발신통화량(196분)을 나누면 분당 76원 정도 요금이 나온다. 10초로 환산하면 약 14원 정도 되니까..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망내할인을 적용해 보자. 일단 현재 SK텔레콤 가입자가 전체 이통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 정도 되므로 전체통화료(15,000원)의 반인 7,500원 정도가 할인 대상이 된다. 망내 할인을 적용할 경우 할인되는 요금은 약 3,800원 정도가 나오는데.. 기본료가 2,500원 인상되기 때문에 실제 할인요금의 규모는 약 1,300원이 되는 것이다.

전체 통화요금(약 44,000원)에서 망간할인을 통해 요금(약 1,300원)이 차지하는 비율, 즉 실제 할인율은 3% 내외이다. 50%할인된다고 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실증적으로 연구해보면 3%의 할인효과만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과가 일어나는 걸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무선인터넷을 비롯한 데이터 요금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이용이 거의 전무한 편이지만, 10~30대들은 무선인터넷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위 자료는  2005년 2사분기 자료이기 때문에 올해 2사분기 자료를 본다면 데이터요금이 전체 요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더 높을 것이고, 위에서 예측했던 3%보다 못한 할인율이 나올지도 모른다.

경쟁사인 KTF와 LGT는 왜 이리 망내할인에 대해서 반대하는걸까? 사실 두 회사도 동일한 매출 구조를 가진다고 가정할 경우 SKT를 따라 망간할인을 시행하더라도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 두 회사가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가입자들이 통신회사를 바꾸지(Chun)않고 계속 있으려고 하는 락인(Lockin) 효과 때문일 것이다. 현재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를 더 이상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사업자의 가입자를 뺏어오는 길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 가입자를 거느린 SKT가 망간할인을 통해 가입자를 가두어버리면 뺏아올 방법이 어려워지기 때문이지 않을까...


통신사업자들은 복잡한 요금을 통해 언제나 소비자를 속인다. 사실 너무 많은 요금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사람에게 할인이 많이 될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이 200년 넘게 통신 사업자가 해 온 일이고, 일반 사람들도 그리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모바일 요금은 지나치게 높은 것이 사실이다. SKT처럼 망내할인 50%라는 허황된 요금 계획 대신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요금할인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기본료의 파격 인하 및 분당 통화료 인하를 요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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