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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오픈, 한국의 페이스북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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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섯돌이 2010. 5. 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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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에 네이트오픈 2010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7월에 오픈정책 발표회를 가진 이후 10개월 만에 더욱 발전된 오픈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셈인데.. 그 동안의 오픈 정책이 그리 미덥지 못했던 까닭에, 개인적으로는 기대반 근심반의 기분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작년에 이루어졌던 개방 정책은 크게 네이트 앱스토어와 네이트 커넥트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성과가 있었을까요? 행사장에서 발표된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네이트온 알리미 연동자수 : 80만명
  • 싸이월드 스크랩 게시물수 : 320만건
  • 네이트 앱스토어 월간 UV : 3,500,000
  • 네이트앱스토어 등록 파트너사 46개, 등록 어플리케이션 수 93개
  • 앱스토어 누적 매출 3억, 페이먼트 API 적용 어플리케이션은 22개

제 블로그에서 개방과 공유로 성장한 모델로 자주 소개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비교하면 아주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국내 포털 중에 개방을 통해 이런 성과를 얻어다는 것이 조금은 대단해 보입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300.000개가 넘는 어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고.. 트위터는 10만개가 넘는 써드파티 어플이 있다고 하는데.. 좀 많이 분발해야 할 듯 합니다.

올해 2010년에는 더 많은 개방을 하겠다고 하는데.. 아래와 같은 4가지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네이트의 핵심자산이라 할 수 있는 싸이월드 일촌과 네이트온 버디도 개방하여 외부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며, OAuth 기반의 인증 API도 개방한답니다. 요즘 뜨고 있는 모바일 어플을 위해 SDK도 개방하고.. 써드파티를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도 마련한다고 합니다.

아래는 구체적인 오픈 범위 및 대상입니다.

미니홈피 주요 API 및 적용대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제는 외부 사이트에서도 API를 이용해서 미니홈피에 쌓여 있는 다양한 정보를 가져오는 것도 가능하고.. 미니홈피에 가지 않아도 사진이나 글/댓글을 올리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SK관계자 표현을 빌리자면.. 싸이월드 외부에 싸이월드 복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군요. 물론 제휴 파트너가 되어야 하고.. 시스템 부하 등을 고려해서 API를 요청할 수 있는 횟수 등을 제한할 예정이라.. 똑같은 서비스를 외부에 만들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아래는 개방 일정입니다. 미니홈피에 직접 글을 쓸 수 있는 다이어리 관련 API는 9월에야 오픈되니까.. 당분간은 사진이나 방명록에 글 올리는 정도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미니홈피에 쌓여 있는 사진을 가져오는 것은 당장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네이트온의 또 다른 자산인 네이트온의 개방 범위를 살펴볼까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친구 리스트와 상태, 공개 프로필, 대화/쪽지/메일, 미니클럽 등의 API를 개방한다고 합니다. 이대로만 된다면.. 이미 개방되어 있는 구글토크, 윈도우라이브 메신저 등 해외 메신저와 네이트온을 한데 모은 통합 메신저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겠습니다.

저의 경우 요즘 트위터를 메신저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저와 같은 이용패턴으로 인해 향후 메신저 이용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방 범위는 무척 넓어보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네이트온에 직접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들어갈 수 있는 API까지 개방한다고 합니다. 어플리케이션이 많아지면.. 이용자들의 낙점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겠지만, 써드파티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사안이네요.

문제는 일정인데요.. 네이트 앱스토어에 입점한 업체에 8월 일정으로 먼저 제공하고.. 외부에 있는 파트너사에는 4분기에나 제공된다고 하는군요.

아래는 무선 SDK 개발 로드맵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SK컴즈 대표이사님은 모두 연설에서 "개방은 성장과 생존의 문제"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개방과 공유의 정신이 아이폰과 트위터를 매개로 국내에도 작년말 이후 광풍으로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상황인식은 정확히 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년에는 무조건 네이트 내부로 들어오라는 개방이었던 점에 비해,  올해 발표된 개방 내용을 살펴보면.. 외부에서도 네이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특히 핵심자신이라 할 수 있는 미니홈피 일촌과 네이트온 버디를 개방한 것은 분명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미니홈피와 네이트온은 상당히 폐쇄적인 서비스입니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보면 사회적 관계(Social Graph)라 볼 수 있겠지만.. '오프라인에서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의 온라인으로의 확장'이라 할 수 있죠. 이런 서비스를 개방한다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야기할 수도 있는데.. 페이스북의 경우 프라이버시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개방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개방을 통해 SK컴즈가 얻고자 하는 것과 이 서비스를 이용할 써드파티에게 줄 내용을 명확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개방한다는 것 자체보다는 지속적인 개방을 추구해나갈 SK컴즈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네이트온을 이용하지 않는데.. 요즘 네이트온이 취하고 있는 정책에 대한 불신이 있고.. 행사장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결론은 회사 정책상 이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답변이었는데.. 이용자를 고려하지 않는 이 정책은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이 같은 마음가짐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개방'이라는 화두에도 그대로 투영된다면.. 진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을 듯 하군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국내 다른 포털들도 개방 대열에 합류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밀듯이 들어오는 해외 서비스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굳게 닫힌 빗장을 열고.. 포털이 이뤄놓은 성과를.. 포털 외부에 있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나누어 더 큰 성과를 만드는 것입니다. 구글과 야후,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하던 구조에 파열음을 내고 구글과 더불어 웹의 미래를 논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보고 느끼는 점이 없진 않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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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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