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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커뮤니케이션을 확 바꿀 구글플러스 행아웃(수다방)

Web2.0/Google

by 버섯돌이 2011. 7. 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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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글이 선보인 소셜웹 서비스인 구글플러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능 중의 하나는 그룹영상 채팅이 가능한 행아웃(Hangout, 한글서비스명은 수다방) 서비스입니다. 그룹영상통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스카이프인데, 윈도우 5.0 버전에서 10명까지 영상통화가 가능한 기능과 페이스북 연동 기능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스카이프의 경우에는 별도의 프리미엄 플랜에 가입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스카이프의 경우 윈도우(또는 맥)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그룹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 비해, 구글플러스의 행아웃은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고, 게다가 10명까지 통화가 가능합니다. 물론 웹브라우저에서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플러그인을 깔아야 합니다.(이 플러그인은 지메일에서 음성/영상통화를 하기 위해서 설치했던 것과 동일한 것으로 이미 설치하신 분은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다방을 개설하는 것은 무척 쉽습니다. 지난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내가 원하는 서클을 선택(물론 개인이나 전체공개도 가능합니다)하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수다방을 만들면 스트림에 아래와 같이 게시가 되는데, 내가 지정한 서클에 있는 분들의 스트림에 노출되고.. 원하는 사람들은 들어와서 그룹영상통화를 하면 됩니다.

아래는 구글플러스 행아웃에서 그룹영상통화를 하는 화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10명이 영상통화를 하는 것외에 채팅도 할 수 있고, 심지어 유튜브 영상을 같이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직 직접 이용해보지 않았는데.. 다른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화질/음질이 상당히 깨끗하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10명까지 공짜로 할 수 있으니... 좋은 세상입니다.

구글의 행아웃 서비스에 대한 기술적 배경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는데, 마침 기가옴(GigaOM)에서 아주 잘 정리해주셨네요.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클라우드(Cloud)

스카이프는 P2P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클라이언트가 서버 역할까지 수행하는 구조임에 비해, 구글은 완벽한 서버-클라이언트 구조라고 합니다. 스카이프의 경우 10명까지 가능하지만 5명일때 최적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구글은 그룹영상채팅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존 클라우드 운영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여 10명 통화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웹커뮤니케이션(Brower Integration)

구글플러스의 행아웃의 진정 무서운 점은 향후 웹커뮤니케이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웹에서의 음성통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즉, PC 어플리케이션이나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고 웹에서 바로 음성/영상통화를 하는 것인데, 터치링을 할 때는 전 세계 PC 대부분에 설치된 플래쉬를 이용해서 비슷한 효과를 내려고 했었죠.

현재의 행아웃은 브라우저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이용 가능하지만, 향후에는 아무 것도 설치하지 않고 웹브라우저 자체에서 음성/영상통화가 가능한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글은 이미 WebRTC라는 걸 오픈소스화했고, 구글토크에 적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HTML5와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웹 자체에서 음성/영상통화를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기사를 보니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점유율이 20%를 넘고 2012년 6월에는 가장 많이 쓰는 브라우저가 될 거라는 예상이 있는데, 크롬을 보유한 구글이 WebRTC를 앞세워 웹에서의 음성/영상통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픈코덱(Open Codecs)

행아웃과 구글토크의 영상통화는 현재 Vidyo의 H.264 코덱을 이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조만간 구글이 인수해서 오픈소스화한 VP8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구글은 이미 VP8을 기반으로 WebM이라는 오픈 웹 미디어 프로토콜을 제공하고 있으며.. 여기에 음성/영상 프로세싱 엔진인 GIPS도 인수한 바 있습니다. 스카이프도 현재 VP8을 이용해서 그룹영상통화를 제공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WebRTC를 이용해서 웹 브라우저 자체에서 음성/영상통화가 가능할 쯤에 코덱도 WebM을 기반으로 한 오픈코덱으로 넘어간다는 계획인거죠. 저는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인 스펙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아무런 프로그램/플러그인 설치없이 웹에서 음성/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통신사업자들도 바짝 긴장해야 할 듯 합니다.

 

구글플러스의 행아웃은 현재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이용할 수가 없는데, 향후 모바일 최적화 작업을 통해 안드로이드폰에도 들어갈 가능성이 크며, 구글이 야침차게 밀고 있는 구글TV도 크롬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행아웃이 들어가는건 시간문제겠죠. 즉, 웹/스마트폰/태블릿/TV 등 모든 디바이스에서 행아웃을 이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페이스북도 그룹영상통화 선보인다는데...

구글플러스로 한창 시끄러울 때 페이스북이 다음 주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는데, 그 내용이 바로 스카이프와의 제휴를 통한 그룹영상통화일 거라는 추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드린 것처럼 페이스북과 스카이프는 제휴를 맺었고, 페이스북에 음성/영상통화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소문은 계속 이어져 왔기 때문에 그리 새롭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스카이프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의 친한 관계를 고려할 때, 페이스북에 그룹영상통화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구글이 행아웃을 먼저 선보이면서 페이스북-스카이프의 그룹영상통화 기능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에 있을 듯 하고, 향후 경쟁에서 스카이프가 밀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는거죠. 아시다시피 스카이프는 자체 개발한 P2P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가 서버 역할을 하면서 상당히 무겁습니다. 이로 인해 웹에 통합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죠. 위에서 살펴본 구글 행아웃의 발전 방향을 고려할 때 스카이프의 고전이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구글플러스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웹 서비스이지만.. 단순히 친구들 소식을 공유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커뮤니케이션까지 포괄하고 있습니다. 웹에서 시작된 행아웃은 모바일과 TV로까지 확장될 수 있으며, 이번에 모바일에서 그룹메시징이 가능한 허들까지 공개하고 말이죠. 

기존 통신사들이 제공해왔던 음성/영상까지 구글플러스가 넘보고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이제 통신과 웹의 경계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으니 말이죠.

페이스북-스카이프-마이크로소프트의 연합군, 구글플러스의 구글, 여기에 아이메시지와 페이스타임으로 무장하고 트위터를 파트너로 선택한 애플까지. 통신사들의 주름이 늘어만 갑니다.

다음 마이피플이 음성에 이어 영상통화까지 제공한다고 하고, 카카오톡도 음성통화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위에서 설명한 구글의 기술적 기반에 대해서도 항상 관심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을 듯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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