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네이버는 지난 27일에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 협약(MOU)’을 체결하고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네이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콘텐츠/서비스 사업 협력 ▲모빌리티 서비스 시너지 창출 ▲중소사업자 상생 모델 개발 등 3가지 주요 협업 영역을 선정하고, 각 영역에서 관련 서비스 및 상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먼저, 현대자동차그룹은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현대·기아차 고객이 자사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네이버가 제공하는 검색, 지도, 쇼핑, 웹툰, V Live, 오디오 클립 등 현대인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커넥티드 카와 연계해 차량 내 고객 경험을 혁신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자사가 개발한 웹 브라우저인 웨일을 커넥티드카 플랫폼으로 제공하기 위해 국내 O2O 스타트업과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엔비디아와 커넥티드카 운영체제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는데, 국내외에서 커넥티드카 활성화를 위해 제휴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자체 개발 중인 커넥티드카 운영체계에 네이버 콘텐츠만 얻는 그림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네이버 알림 서비스를 통해 차량의 정비 시기를 안내 받거나, 네이버에 접속해 전기차 픽업 충전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한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과 네이버는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출시, 신사업 기회 창출 등을 함께 도모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 디벨로퍼스, 기아 디벨로퍼스, 제네시스 디벨로퍼스 등을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에 자체 개발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상호 교류하는 체계를 갖춘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향후 모빌리티 솔루션의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고객의 이용 편의도 제고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네이버는 양사 플랫폼을 활용한 시너지로 모빌리티 생태계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나아가 중소사업자에게 현대·기아차의 디지털키를 활용한 새로운 상생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등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은 “자동차와 ICT의 결합을 통해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 편의를 증진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전반에 걸쳐 고객경험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도 “모빌리티 산업은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들에게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분야인 만큼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네이버는 향후 커넥티드 카 및 친환경차, PBV(Purpose Built Vehicle) 등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유망 분야에서 추가 공동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카카오는 지난 2018년에 인공지능 플랫폼인 카카오i의 음성인식 엔진을 현대-기아차에 적용한 바 있다. 주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음성으로 호출/제어하는 서비스인데, 이번 네이버-현대차그룹 제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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