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기반을 둔 모바일 인터넷전화 사업자인 트루폰(Truphone)의 요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트루폰은 초기에 노키아 단말기에 특화된 서비스를 주로 제공했는데, 최근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과 블랙베리용 어플리케이션.. 최근에는 아이팟터치 전용 인터넷전화 어플리케이션을 연달아 출시했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출시와 더불어 초기 일반전화망에 저렴한 요금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것에서 구글토크, 스카이프, MSN과 페이스북, 트위트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웹 서비스와의 연동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에는 아이폰용 트루폰 서비스를 와이파이망뿐만 아니라 3G망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루폰 애니웨어(Truphone Anywhere on iPhone) 서비스를 발표했다. 스티브잡스가 AT&T와 아이폰 관련 계약을 맺을 때 인터넷전화(VoIP)의 경우 3G망이 아닌 와이파이망에서만 제공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는데.. 이 조항을 무의미해진 것일까? 아니면 트루폰이 지난 번에 소개했던 것처럼 3G망에 접속한 것을 와이파이망에 접속한 것처럼 속이는 소프트웨어라도 내장한 것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한데.. 3G망을 이용한다는 것이 데이터망이 아닌 음성망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원리는 다음과 같다.

  1. 일단 트루폰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국가에 교환기를 설치한다.
  2. 트루폰 이용자는 애니웨어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미리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등록해 둔다. 엉뚱한 번호를 등록하면 안되고 SIM 카드에 저장되어 있는 번호이어야 한다.
  3. 와이파이망에 접속할 수 없는 곳에서 트루폰을 통해 전화를 하면.. 애니웨어를 통해 전화를 건다. 일단 트루폰이 정한 해당 국가 내의 접속번호로 전화를 건 후 원래 이용자가 걸려고 한 번호로 전화를 거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때 접속번호에 거는 데 드는 접속요금은 이용자가 부담한다. 이동통신사의 정액요금을 이용하는 경우 한도내에서 공짜로 쓸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트루폰 어디에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은데.. 이론상 이렇게 연결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4. 나머지 구간은 트루폰 망을 통해 처리한다. 일반 PSTN으로 전화를 건 경우에는 트루폰 요금에 따라 과금하고, 트루폰 유저에게 전화를 건 경우에는 공짜가 된다. 해외에 전화를 걸면 국내 로컬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걸게 되는 효과가 있다.

위와 같이 정리해 놓고 보니.. 접속 구간은 인터넷전화(VoIP)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눈치 채셨을 것이고..중계망을 VoIP로 처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가지 트루폰 서버가 설치(또는 임대)되지 않은 국가에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당분간 이용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KTF가 아이폰을 도입한다고 해도 트루폰 서버(교환기)가 국내에 없으면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올해 문제가 되었던 삼성네트웍스의 감(Gaam) 서비스가 생각난다. 휴대폰 요금 절감 서비스로 인기가 높았는데.. SKT의 압력(?)으로 현재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이다. 동작원리는 똑같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감(Gaam)의 경우 특정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휴대폰에 설치한 후(트루폰 프로그램도 아이폰에 설치) 친구에게 전화를 걸면 해당 프로그램이 이동통신망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치한 노드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해당 호가 자사 서버에 오면.. 나머지 구간을 처리해 준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트루폰의 경우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면 일반 인터넷전화처럼 동작하고..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면 위와 같이 동작한다는 것이고, 감(Gaam)은 항상 일반전화망으로 처리한다는 점이다.

사실 감(Gaam)과 같은 서비스는 현재도 중소규모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계속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1년 전에 현재의 트루폰 애니웨어와 같은 서비스를 꿈꿨던 저에게 상당히 충격적이다. 즉, 인터넷접속이 가능하면 인터넷전화로, 불가능할 경우 일반전화망으로 전화하는 서비스 말이다.

국내에서는 SKT가 이동전화 역무를 침해하고 있다고 펄펄 뛰는데.. 해외에서는 아직 이런 이야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다는 점도 참 서글픈 일이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도 이렇게 태클거는 곳이 많으니.. 이런 서비스가 해외 사업자가 먼저 출시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번에 T*옴니아에 스카이프를 설치한 후 이용하면서 국내 이통사들이 VoIP 확산을 위해 통화용 스피커까지 막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는데.. 이통사의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자꾸 국내 서비스만 막으면.. 그 서비스가 해외로 나갔다가 부메랑이 되어 당신들을 겨눈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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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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