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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GIPS인수, 웹과 통신의 경계 허물까?

Web2.0/Google

by 버섯돌이 2010. 5. 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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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있었던 구글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2010년 Google I/O를 전후해서 엄청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옵니다.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버전인 2.2 프로요, 구글의 스마트 TV 프로젝트인 구글TV, 그리고 모바일의 앱스토어와 비슷한 개념을 가진 크롬 웹스토어(Chrome Web Store) 등 엄청난 소식이 많군요.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하나 하나씩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전해 드릴 소식은 구글이 실시간 음성/영상 프로세싱 엔진을 제공하는 GIPS(Global IP Solutions)를 6천8백만 달러에 인수했다는 것입니다. 이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IP상의 음성/영상통화와 관련된 메이저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GIPS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야후의 보이스 메신저, AIM, 삼성, 노텔, 님버즈(Nimbuzz) 등은 GIPS엔진을 채택한 음성/영상통화용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쉬운 말로 다시 설명드리면.. 흔히 알고 있는 인터넷전화(VoIP)의 음성/영상 품질을 좋게 하기 위해.. 많은 업체가 GIPS엔진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Skype)도 초창기에는 GIPS 엔진을 이용했는데.. 이후 내부적으로 자체 개발한 SILK코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카이프는 SILK를 누구나 공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한 상태이며.. IETF표준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Skype의 SILK와 최대 라이벌 관계에 있는 GIPS를 구글이 인수했다는 점이 무척 이채롭습니다. 이미 구글은 웹 상의 비디오를 처리하는 코덱을 만든 On2 테크놀러지를 인수하여.. 이번 Google I/O 기간 중에 WebM이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출범시켰습니다. 웹에서 비디오를 처리하는 기술을 완전 개방하여.. 향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보여지는 대목입니다.

WebM 프로젝트의 주요 파트너에 스카이프도 포함되어 있는데.. 현재 스카이프 영상통화가 바로 ON2의 VP8 코덱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카이프가 영상통화를 주요하게 밀고 있는데.. 그 원천 기술을 구글에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니 불편할 수 밖에 없을 듯 하군요.

이런 중에 구글이 실시간 음성/영상 통화에 사용되는 GIPS를 인수했으니.. GIPS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의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군요.

구글은 메신저 서비스인 구글토크에서 음성통화 기능(구글토크 간에만 가능)을 제공하고 있고.. 구글보이스(Google Voice)라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보이스의 경우 작년에 인수한 기즈모5와의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인데.. 여기에 이번에 인수한 GIPS 엔진을 적용하여.. 통신사업자에게 위협적인 음성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존 인터넷전화 서비스 최강자인 스카이프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GIPS는 지난 달에 아이폰, 윈도우 모바일에 이어 안드로이드에서도 영상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는데, 향후 안드로이드 OS에 이를 기본 탑재하는 것도 예상해 볼 수 있고 말이죠. 써드파티의 경우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안드로이드 내에 영상 채팅 관련 어플을 개발할 수도 있겠네요.

지금까지 구글은 인수한 업체의 기술이나 서비스를 오픈소스 또는 다른 써드파티가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공개해 왔는데.. 이번에 인수한 GIPS도 동일하게 처리할지 궁금합니다. WebM이 오픈 웹 미디어 프로젝트를 표방하고 있는데.. GIPS도 WebM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어 웹에서의 실시간 음성/영상통화도 자유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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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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