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있었던 야후의 상반된 행보가 눈길을 끄는군요. 인터넷 1세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야후는 구글에 이어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급기야 경쟁회사인 구글에서 잘 나가던 마리사 메이어를 CEO로 영입하며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야후는 올해 연말까지 한국 지사를 철수한다는 충격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야후코리아 임직원들도 모를 정도로 야후 본사 경영진 사이에서만 이뤄진 전격적인 결정에 직원들도 충격을 받은 모양새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포털 1위를 했던 야후코리아가 네이버와 다음에 밀려 쓸쓸히 한국시장을 떠나리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는데..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네이버에 이어 다음까지 광고 시장에 직접 진출하면서 야후의 자회사인 오버추어의 미래도 불투명해진 것이 철수 결정을 내리는데 결정타를 날린 모양새입니다. 

야후코리아가 네이버와 다음에 비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바일에 제대로 대처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긴 야후 본사도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에 비해 모바일에 잘 대처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모바일 관련 서비스가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최근에 '파란'이라는 포털 서비스를 내린 KTH는 푸딩시리즈와 아임인 등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 야후코리아 철수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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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가 한국 철수를 선언한지 하루 만에 야후 재팬이 카카오재팬의 지분 50%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카카오에서 서비스 중인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경우 일본과 동남아에서는 네이버의 라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는데.. 야후재팬과의 협력을 통해 일본 시장을 두고 라인과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게 되었네요. 야후 재팬은 월 5천만명이 넘는 순방문자를 가진 일본 최대의 포털 사이트인데..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40%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입니다.(야후는 33% 지분) 기존 야후재팬의 모바일 서비스와는 별도로 카카오의 모바일 서비스로 승부를 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고 보여집니다. 

일본에서는 한국 서비스인 카카오의 지분을 획득하고.. 한국에서는 지사를 철수하는 야후. 이 결정의 중심에는 '모바일'이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PC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던 사업자에게 모바일은 PC인터넷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잘 나가는 페이스북도 이것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고 말이죠. 

모바일에서 기존 PC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을 최근 야후의 엇갈린 행보에서 읽어내는게 지나친 억측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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