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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블로그 비교 : 플레이톡vs미투데이vs토씨

Web2.0

by 버섯돌이 2008. 4. 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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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외에서 블로그 열풍이 뜨겁다. 블로그가 1인 미디어인지에 대한 논란뿐만 아니라 블로그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두고 블로거의 순수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듯 하다. 지난 3월에는 1,000명이 넘는 국내 블로거가 참여한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 행사가 성대하게 치뤄졌고, 블로그 관계사가 모여 “한국블로그산업협회(KBBA)”가 결성되는 등 이제 블로그는 개인의 취미 활동을 넘어 산업화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의 경우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미니홈피의 경우 1촌 중심의 끼리 문화가 여전히 그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보는 것을 즐기는 약간의 관음증(?)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블로그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듯 하다.

블로그가 새로운 개인 매체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는 블로거도 많다. 그 동안 네이버 등에서 제공하는 포털 블로그의 경우 펌질의 온상으로 지탄을 받는 것에 대한 반성으로 자신이 작성한 글을 포스팅하는 블로거가 늘어가는 추세인데, 자신이 직접 작성한 글을 정기적으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블로거가 공감할 것이다.

이런 부분을 파고든 서비스가 바로 흔히 말하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할 때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거나,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을 쓰거나, 일상적인 생활 등을 적는데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논리를 갖추거나 장문의 글을 작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 자신이 느꼈던 감상을 즉흥적으로 표출하는 공간으로서 블로그가 적당한 것인지에 대해서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점인데, 이런 부분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것으로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것이다.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논리를 200자 이내로 짧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최근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는 웹뿐만 아니라 메신저를 통해서도 글을 포스팅할 수 있고, 이동 중에도 자신의 휴대폰 문자 서비스를 이용해서 글을 포스팅할 수 있는 부분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의 효시, 트위터(Twitter)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트위터(Twitter)(http://twitter.com)를 꼽을 수 있다. 원래 twitter의 사전적 의미는 ‘(새가)지저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지저귀듯이 자신의 생각을 부담 없이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특히 트위터는 서비스 초기부터 입력할 수 있는 글자수를 140자로 제한하는 정책을 펼침으로써, 긴 글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짤막하게 표현하는 것을 강제하고 있다. 또한 트위터는 서비스 초기부터 자사의 API를 공개해서 외부개발자가 트위터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정책으로 인해 성공을 거두었다. 구글토크(Google Talk)나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메신저 등을 포함한 수 많은 메신저 프로그램에서도 트위터에 글을 게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외부개발자가 페이스북에서 트위터에 글을 게시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배포하기도 했다.

트위터의 성공에 자극 받아 해외에서도 다양한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가 등장했다. 지금은 구글에 인수된 자이쿠(Jaiku), 디크닷컴 창업자가 만든 Pownce(http://www.pownce.com)은 마이크로블로깅에 파일 공유와 이벤트 초대기능으로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디오 전문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인 Hictu(http://www.hictu.com)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마이크로블로그 선두주자, 미투데이와 플레이톡

국내에서도 트위터(Twitter)와 비슷한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는데, 그 선두주자는 플레이톡(http://playtalk.net)과 미투데이(http://me2day.net)이다. 두 서비스는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개시했고,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자들 사이에 자주 비교가 되곤 했는데 지금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먼저 플레이톡(http://playtalk.net)에 대해서 살펴보자. 플레이톡은 누구나 계정을 만들어서 가입할 수 있으며, 250자 내로 글을 쓸 수 있다. 웹페이지에서 글을 쓰는 경우에는 텍스트 외에 사진과 동영상도 첨부할 수 있는데, 동영상의 경우 유튜브(http://www.youtube.com)에서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동영상을 검색해서 올릴 수가 있다. 플레이톡에서는 웹페이지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SMS), 멀티미디어메시지(MMS) 또는 모바일용 웹페이지에서도 글을 게시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SK텔레콤 고객의 경우에는 핸드폰에서 찍은 사진을 바로 올릴 수 있는 모바일포토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라운지맵에 가면 플레이톡 회원들의 현재 위치를 구글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재밌는 기능도 제공한다.

플레이톡은 자신만의 공간인 미니 블로그에 자신의 글을 쓰는 것 외에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한 커뮤니티적인 성격이 많이 가미되어 있다. 현재 베타버전을 제공하고 있는 고민톡, 주제톡, 직업톡과 같은 게시판 기능을 제공하여, 자신의 생각이나 궁금증을 표현하면 다른 회원들이 댓글을 통해 답변을 다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여행”카테고리를 통해 전세계 주요 도시의 여행 정보를 회원들이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구글지도에서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서 플레이톡 회원이 각 도시의 명소, 맛집, 쇼핑 등에 대한 정보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다른 회원들이 댓글이나 평점을 통해 평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의 경우 자기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온라인 친구들을 확대해 간다고 할 수 있는데, 플레이톡의 경우에는 미니블로그와 커뮤니티의 성격이 혼재되어 서비스의 정체성이 애매하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미투데이(http://me2day.net)는 서비스 초기 오픈아이디 및 다른 사람의 초청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 현재는 오픈아이디 외에 미투데이용 계정을 만들어서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 국내외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정책 변경으로 예상된다. 미투데이는 150자 내에서 글을 써야 하며 한 번 게시한 글은 삭제를 할 수 없는 독특한 정책을 통해 인기와 원망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생각 없이 썼다가는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투데이 또한 웹페이지에서 글을 게시하는 것 외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글을 게시할 수 있는 me2SMS,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게시할 수 있는 me2Photo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휴대폰에서 me2Photo로 등록한 사진은 사진전문 웹사이트인 플리커(http://www.flickr.com)에 자동등록되는 기능도 제공한다. 플레이톡에서 제공하는 핸드폰에서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용 웹페이지는 제공하지 않는다. 플레이톡에서도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휴대폰에서 2212과 인터넷접속 버튼(네이트 등)을 누르면 된다.

미투데이는 또한 API를 공개해서 외부 개발자가 미투데이 기능을 이용한 다양한 매쉬업(Mashup)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네이버 지도 API를 이용해서 자신이 쓴 글의 위치를 표시할 수 있는 me2map서비스, 전화로 등록한 음성을 미투데이에 올릴 수 있는 me2cast, 미투데이 친구 파도타기, 테트리스 등의 게임을 할 수 있는 me2tetris 등의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바로 블로그 연동 기능이다. 미투데이에서는 자신이 올린 글을 자신이 운영 중인 블로그에 포스팅할 수 있는 ‘블로그로 글 배달 기능’을 제공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장문이나 논리적인 글이 아닌 자신의 즉흥적인 생각을 정리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자동포스팅한다면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톡과 미투데이는 국내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전문 서비스인데, 두 서비스 모두 자사 API를 공개해서 다양한 매쉬업(Mashup)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과, 자신들도 외부 서비스(구글지도, 유튜브, 플리커 등)를 이용해서 자사 서비스를 풍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통신공룡 SKT가 출시한 유무선통합 서비스 토씨(tossi)

국내외에서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가 각광을 받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의 공룡인 SK텔레콤이 ‘유무선 통합형 SNS’를 기치를 내걸고 토씨(http://www.tossi.com)를 출시했다. 토씨는 서비스 출시 전부터 거대 통신기업이 플레이톡과 미투데이 등 중소 전문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곱지 못한 시선을 받은 바 있으며, 베타테스트 기간 중에 테스트에 응모했던 개인정보가 관리자페이지를 통해 유출되는 사고를 경험하는 등 출발 자체가 순탄치 않았다.

현재 토씨 서비스는 베타를 거쳐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 가입을 통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토씨 웹페이지에서 이미지나 파일을 첨부해서 글자 수에 제한을 받지 않고 글을 게시할 수 있다. 웹페이지뿐만 아니라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글을 게시할 수 있고, 모바일용 웹페이지를 통해서도 글을 게시할 수 있다. 트위터에서 제공하는 인스턴트 메신저에서 글을 게시하는 기능도 제공하는데, 현재 네이트온, MSN 메신저, 구글토크 등을 지원한다.

국내 다른 서비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하나 꼽으라면 블로그 등의 웹사이트에 자신의 토씨 글 내용을 보여주는 배지 기능을 제공한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배지를 붙여 놓고 내 토씨를 방문하도록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토씨가 이동통신의 절대강자인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은 바로 폰주소록 친구 추가 기능과 위치 태그 기능이다. 토씨 이용자는 자신의 핸드폰 주소록에 등록되어 있는 친구를 토씨로 초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메신저 친구 초대 기능과 더불어 다른 서비스에서 볼 수 없는 토씨만의 기능이다. 또한 SMS/MMS 및 모바일용 웹페이지를 통해 글을 게시한 경우 휴대폰의 위치를 추적하여 ‘강남구 역삼동’ 등과 같은 위치태그를 자동으로 등록해 준다. 이 서비스는 이통사의 기지국 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플레이톡이나 미투데이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임에 틀림없다. 미투데이에서 제공하는 me2map의 경우 웹페이지에서 자신이 있는 위치를 지도에서 찾아야 게시해야 하지만, 토씨의 위치태그는 휴대폰 기지국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등록된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에서 출시한 토씨의 성적표는 어떨까?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지 몇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래 그림과 같이 다음의 트렌드 검색을 통해 본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상용 서비스 출시와 더불어 대대적인 마케팅을 할 때 검색 빈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벤트 종료 후에는 미투데이/플레이톡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물론 방문자수나 페이지뷰를 나타내는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검색이 현재 네티즌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 포털 서비스는 SK와 KT 대기업 계열 포털이 있음에도 네이버와 다음이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등 인터넷서비스에 대기업이 잘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요즘 국내외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에 진출한 토씨가 어떤 성적표를 거둘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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