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무런 설정을 하지 않았는데 한국어 사이트가 뜨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페이스북(Facebook)에 http://www.facebook.com으로 접속하면 http://ko.facebook.com/으로 자동 리다이렉팅되고, 스카이프(www.skype.com)으로 접속하면 http://www.skype.com/intl/ko/의 한국어 페이지로 자동 리다이렉팅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그 해답은 지오로케이션(Geolocation)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 Geolocation은 사용자가 접속한 IP주소나 맥어드레스 또는 GPS 등을 통해 해당 사용자의 지리적 위치를 결정하는 기술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IP주소가 어느 국가에 속해 있는지를 분석해서 자동으로 한국어 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원리이다.

그렇다면 이런 Geolocation 기술을 내가 운영하는 웹서비스에 적용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특히 이런 기술을 모바일용 웹페이지에 적용할 수 있다면 이용자는 자신의 위치를 별도로 입력하지 않고도 위치와 관련된 주변 정보를 아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서비스 사업자는 그 위치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위치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웹2.0 시대를 맞아 많은 사업자들이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정보를 API라는 형식을 통해 외부 개발자 또는 회사가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는데, 위치 정보도 예외는 아니다.

구글은 최근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두 가지 API를 공개했다. 하나는 이용자가 접속한 IP주소를 분석해서 이용자가 있는 지역(Region)을 결정하는 AJAX API이다. 구글이 공개한 이 API를 웹 서비스에 적용하는 경우에는 아주 정확한 지역, 예를 들어 서울시 강남구까지는 알 수 없더라도 한국이라는 국가는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글로벌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 회원가입 시 국가를 입력받는 경우 이 API를 적용해서 자동으로 결정할 수 있고, 해당 웹사이트의 언어는 자동으로 결정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좀 더 세밀한 지역 정보를 알려주는 Gears Geolocation API라는 것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PC 또는 휴대폰에 구글에서 제공하는 기어스(Gears)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이 설치된 휴대폰에서는 가장 가까운 곳의 이동전화 기지국 ID 또는 GPS 정보를 이용해서 비교적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구글에서 해당 정보를 모아놓고 기어스 프로그램이 요청하면 해당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구글은 이미 이 방식을 자신의 지도 서비스인 구글맵스(Google Maps)에 마이 로케이션(My Location)이라는 것으로 적용을 했으며, 구글 외 서비스 개발자나 회사가 이용할 수 있도록 API를 개방한 것이다.

이미 이 API를 이용해서 자신의 서비스에 적용한 곳도 2곳이나 된다고 한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사이트인 라스트미닛(LastMinute)은 이 기술을 적용하여, 이용자가 휴대폰에서 가장 가까운 음식점 정보를 찾는 서비스인 m.lastminute.com을 개시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용자는 자신의 위치 정보를 따로 입력할 필요없이 자신이 원하는 음식점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래 공개된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 API를 적용한 또 한 곳은 Rummble이라고 하는 소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아래 그림처럼 Rummble의 모바일 웹 사이트인 m.rummble.com에 접속하면 자신의 친구들이 추천하는 음식점이나 기타 여러 가지 서비스에 위치 정보를 담아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친구가 추천한 이탈리안 음식점이 있는데, 현재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바로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어스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데, 일반 PC용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파이어폭스에서 동작하며, 모바일에서는 윈도우 모바일만 지원한다고 한다. 최근 국내에서 출시된 삼성의 블랙잭II나 HTC의 터치듀얼에서는 기어스를 설치해서 위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해 볼 수 있다.

야후에서도 이용자의 위치를 공유하는 파이어 이글(Fire Eagle) 서비스를 선보이고, 외부에서 위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글이 공개한 위치 기반 서비스가 IP주소나 GPS 등 객관적인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다면, 야후의 파이어이글은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위치를 지정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파이어이글에서 지정한 위치 정보를 제 3자 볼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에서 파이어이글에 있는 위치 정보를 가져다 쓸 수 있게 API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자는 공개된 친구의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에서 웹을 접속하는 것이 점차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지금, 모바일용 웹 서비스 또한 하나의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재 이동전화 회사만 기지국에 기반한 위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구글이나 야후와 같이 위치정보를 다른 사업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줄 곳은 없는 것일까? 정보가 개방되면 더 많은 이용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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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26 10:41

    버섯돌이님의 해당 포스트가 8/26일 버즈블로그 메인 탑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