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9/3) 저녁에 구글에서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크롬 간담회에 다녀왔다. 다녀오신 다른 분들이 이미 후기를 남겼지만.. 뒤늦은 후기를 남긴다. 행사 후기라기보다는 그 동안 구글 크롬을 쓰면서 느꼈던 점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라고 하는 게 맞을 듯 하다.
먼저 구글에서 크롬에 대한 소개 및 크롬 개발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소개 시간이 있었다. 크롬 런칭과 관련해서 특징적인 것은 유튜브를 통해 크롬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유독 많다. 구글이 왜 웹브라우저를 개발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아래 동영상을 먼저 참고하시길.. 최근 유튜브에 추가된 캡션 기능을 통해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어 동영상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구글 크롬과 관련해서 가장 큰 특징은 뭐니 뭐니해도 속도라 할 수 있다. 저도 파이어폭스3가 발표되고 나서, 이전에 비해 빨라진 속도에 만족했는데.. 구글 크롬은 정말 빠르다.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네이버에 접속했을 때 로딩되는 속도에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크롬이 얼마나 빠른지에 대한 간단한 데모도 있었다. 얼마나 빠른지 느껴보고 싶으신 분은 다운받아서 직접 체험해 보시길..
구글 크롬은 지메일이나 다른 구글 서비스처럼 아주 심플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특히 브라우저 위에 있는 여러 가지 메뉴를 최소화해서 컨텐츠가 나오는 창의 크기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아래는 구글크롬과 파이어폭스3, 익스플로러7을 같이 띄운 화면인데.. 그 차이를 느낄 수가 있다.
또 다른 특징은 탭과 URL창의 위치가 다른 브라우저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구글 크롬은 각 탭이 최상위에 배치해서.. 탭을 중심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이끌어가고 있다. 다른 브라우저의 경우 브라우저 전체가 하나의 프로세스로 동작하는데 반해, 구글 크롬은 각 탭이 별도의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정성과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다른 브라우저의 경우 하나의 탭에 있는 웹 어플리케이션이 죽는 경우 브라우저 전체가 다운되지만.. 구글 크롬에서는 각 탭이 독립 프로세서를 가지기 때문에 안정성이 뛰어나다.
구글 크롬의 또 하나의 특징은 '옴니박스(Omni Box)'라고 부르는 URL 창이다.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URL을 입력하고, 디폴트로 정해 놓은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하는 정도인데, 구글크롬에서는 모든 검색이 옴니박스 안에서 가능하다. 아래와 같이 옴니박스 창에 네이버 URL을 입력하면 옆에 탭을 누르라고 표시되는데...
이 때 탭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옴니박스 자체가 네이버 검색창으로 바뀐다. 여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바로 네이버 검색결과로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검색이 되기 위해서는 한번은 네이버에서 검색한 이력이 있어야 하는데.. 해당 검색엔진의 URL 패턴을 기억해서 처리한다고 한다.
구글 크롬에서는 구글뿐만 아니라 네이버, 다음, 야후, 아마존 등 모든 검색엔진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옴니박스 창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단, 각 검색엔진에 접속해서 한 번은 검색해야 한다.
파이어폭스나 IE7의 경우 URL창과 별도로 오른쪽 상단에 검색창이 있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크롬의 옴니박스의 경우 검색엔진을 일일이 등록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구글 크롬에서 새탭을 열면 다음과 같이 자신이 자주 방문한 9개의 페이지와 자신이 주로 쓰는 검색엔진, 크롬에 북마크해 놓은 것을 보여준다. 특히 자신이 방문한 내역이 크롬 내에 모두 남기 때문에..아래 그림에 있는 것처럼 크롬 내의 방문 페이지 검색을 해 보면 아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역시 검색 전문 회사라 그런지.. 정말 빠르게 찾아준다.
내가 웹서핑한 모든 기록이 다 남는다는 게 좀 찜찜한 면도 있는데.. 이 때는 시크릿 모드라는 걸 이용하면 된다. 이 모드로 창을 띄우면 브라우저 내에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고 한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시크릿 모드를 실행해도 "뒤에 서 있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군요.. 뭐.. 시크릿 모드로 매번 띄우는 것도 일이라.. 자신의 기록을 남기기 싫은 분들은 조심하시길.. 특히 아들이나 아내 몰래 뭘 보시는 분들은..ㅋㅋ
이 외에도 탭에서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이 탭에서 열린 탭 닫기" 기능도 유용하다. 한 페이지에서 계속 다른 탭으로 열린 탭을 일일이 닫을 필요 없이 이 메뉴 한방이면 끝이다.
국내에서 구글 크롬이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지는 미지수이다. 전세계적으로는 구글의 명성 때문인지.. 출시되자마자 웹 브라우저 점유율에서 1%를 벌써 넘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엑티브X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구글 관계자 말에 의하면 국내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 중에 엑티브X가 꼭 필요한 곳을 골라 화이트 리스트 같은 걸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조만간 구글 크롬을 통해 은행을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제가 직접 이용해 보면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고.. 특히 파이어폭스에서 썼던 플러그인이 없어서 불편한 적도 있지만.. 이걸 다 무시할 수 있는 빠른 속도 때문에 계속 사용하게 된다. 아직 구글 크롬을 이용해 보지 않으신 분은 다운로드 받아서 직접 이용해 보시기 바란다.
PS> 간담회에 참석하고 구글로부터 구글크롬 만화책을 선물로 받았다. 구글 크롬이라는 것이 처음 알려진 것이 바로 이 만화책 때문인데.. 직접 받으니 이걸 가보로 잘 모셔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구글코리아 블로그에 의하면 이 만화책을 나눠준다고 한다. 구글 크롬 관련 글을 작성해서 링크를 걸면 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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