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처형집에 가서 우리 가족의 내년 주요 먹거리가 될 김장을 했다. 제 블로그는 인터넷전화(VoIP) 전문 블로그를 지향하고 있는바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는 잘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블로그가 가지는 1인미디어의 특징을 살려 1주일에 한 번 정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이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묘미라는 생각도 들고..
이번 주말에는 장인어른이 구룡포에 직접 주문하셨다는 과메기를 가지고 저희 집에 오셨다. 부산 바닷가 출신이지만 비린 것을 잘 먹지 않는 편이라(많은 분이 부산 출신인데 수영도 못한다고 구박하신다.회는 정말 잘 먹는다^^).. 지금까지 과메기를 딱 한번 밖에 먹지 않았는데.. 장인어른이 직접 가지고 오신지라 처형네 식구까지 초대해서 낮술과 함께 과메기를 먹었다.
몇 년 전에 대구에 있는 누나 집에 갔다가 매형이 구룡포에서 사온 과메기를 먹어본 이후 두번째 먹는 것인데.. 비릴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잘 손이 가질 않는데, 막상 먹어보니 고소한 것이 맛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전에 잘 안먹던 것을 많이 먹게 되는 것 같다.
역시 과메기는 싱싱한 미역에 싸먹어야 제 맛인 듯하다. 도대체 꽁치 몇 마리를 먹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먹은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꾸 나이가 들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인생의 황금기라는 불혹에 접어들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ㅠㅠ
토요일에 과메기와 낮술을 너무 많이 먹은지라.. 일찍 잠이 들고.. 일요일에 일찍 일어났는데, 장인어른이 등산을 가자고 하셔서 아들놈과 따라 나섰다. 결혼한 후 지금 살고 있는 분당에 10년째 살고 있는데.. 뒷산(?)에 등산 가는 것도 이번이 두번째다. 처음 간 것도 작년에 아들 녀석이 다니던 유치원에서 하는 행사 때문이었는데.. 산에 가는 걸 좋아하는데 왜 이리 안갔는지 모르겠다.
여튼 산에 올라가는데 등산로 입구에 있는 플랭카드가 눈에 확 띈다. 밤이나 도토리가 다람쥐의 겨울철 먹이니 절대 주워가지 말라는 내용인데.. 눈길을 끄는 것은 무단으로 밤/도토리를 채취해 가면 산림절도죄로 처벌을 받는다는 문구이다. 도대체 도토리를 얼마나 따가길래 이런 플랭카드를 붙여 놓아야 하는 것이며, 진짜 산림절도죄라는 것이 있는 것인가?
이 플랭카드 내용이 하도 신기해서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으로 '산림절도죄'를 검색해봤는데, 성남시에서 이와 관련된 보도자료 낸 것이 있다. 산림절도죄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산에서 밤이나 도토리를 따는 행위는 금지해 주시길.. 전시관용 돌 옮기거나 산나물이나 약초를 캐는 행위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하시기 바란다.^^
300미터 정도인 불곡산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흥겨운 장면도 보인다. 관악산이나 북한산도 아닌 거의 동네 뒷산 수준인데.. 막걸리를 팔고 있다. ㅋㅋ
천천히 걸어가더라도 산 정상까지 가는데 1시간 정도면 충분한 산인데.. 보아하니 산악용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고.. 이 분들이 정상 근처에 있는 주막(?)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을 걸치는 모양이다. 이거 진짜 동네 뒷산에서 이런 풍경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아들이랑 매주 일요일마다 동네 뒷산에 등산 가자고 제안을 했는데.. 과연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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