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에서 운영하는 네이트(Nate)가 개방화 대열에 동참한다고 한다. 네이트는 오는 7월7일 'SK커뮤니케이션즈 오픈정책발표회'를 통해 네이트커넥트와 앱스토어에 대한 정책을 발표한다고 한다. 지난 5월에 SK컴즈의 싸이월드가 구글의 개방형 소셜네트워킹 플랫폼인 오픈소셜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SK컴즈가 맡고 있는 네이트 등 인터넷 사업 전반을 개방한다는 점에서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해외에서는 몇 년전부터 개방화 바람이 웹서비스 전반을 강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작년에 안철수 연구소의 아이디테일, 다음과 파란이 구글의 오픈소셜에 동참하기로 결정했고.. 올해 들어 네오위즈인터넷의 세이클럽과 넥슨이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뒤늦게 진행되고 있다. SK컴즈는 싸이월드를 통해 오픈소셜 참여를 선언한데 이어.. 자사 인터넷 서비스 전반에 적용할 모양이다.
네이트의 개방화 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네이트커넥트와 앱스토어이다.
일단 우리에게 익숙한 앱스토어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자. 네이트는 외부에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위한 API를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회사)가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면.. 이용자들은 원하는 것을 골라 쓰는 장터 모델이다. 이미 애플 앱스토어 등 수 많은 장터가 존재하지만.. 일단 국내 웹서비스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모델이다. 네이트가 구글의 오픈소셜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오픈소셜 규격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될 것 같고.. 이렇게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은 오픈소셜을 채택하고 있는(또는 채택할) 다른 웹서비스 업체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니.. 개발자(회사)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매출/수익원이 생기는 셈이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북을 제외한 마이스페이스 등 대부분의 SNS 서비스가 구글 오픈소셜을 채택하고 있는데.. 잘 만든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트커넥트는 "제휴사업자와 네이트간의 연계를 통해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한 다양한 내역을 모아서 전달받고, 회원들이 참가하고 있는 여러 소셜네트워크의 정보를 알림 받으며, 제휴사이트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통합 시작페이지로서의 강력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새로운 정보의 유통모델"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사실 네이트 커넥트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전에.. 해외에 나온 '커넥트' 관련 서비스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일단 커넥트라는 개념은 자사 내부에 있는 정보를 외부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는 외부 사이트가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서 해당 사이트에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을 필두로.. 페이스북에 있는 자신의 친구 정보,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외부 사이트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런 의미에서 네이트 커넥트는 SK컴즈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외부 사업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정석이다. 예를 들어 외부 사이트에서 싸이월드의 1촌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싸이월드에 쌓여 있는 수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네이트 인증(해외에서는 주로 OAuth를 이용하고 있다)이 전제되어야 한다. 현재 발표된 네이트커넥트의 모습은 외부에 있는 "제휴" 사이트의 활동 내역을 네이트온 등 네이트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통합해서 보여준다는 것인데.. 이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커넥트' 꼬리표를 붙인 서비스와는 사뭇 다른 개념으로 보인다.
이런 네이트커넥트의 모습이라면.. 네이트가 제공하게 될 앱스토어와의 차별성을 찾기도 힘들듯 한데.. 제휴 사업자가 앱스토어의 API에 맞게 해당 서비스를 구현하고.. 네이트 이용자가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선택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처음에 자사 플랫폼을 개방해서 외부 사업자가 자사 이용자에게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장터를 만들어 .. 페이스북이 마이스페이스를 제치고 1위 SNS 사업자가 되도록 했다. 이에 자극받은 구글은 페이스북을 제외한 나머지 SNS서비스를 꼬드겨 오픈소셜이라는 개방형 소셜네트워킹 플랫폼을 만들어 냈는데.. 이 또한 외부 사업자(개발자)가 각 SNS에 어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공급하는 구조이다.
작년부터는 어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스토어를 뛰어넘어.. 자사 내부에 있는 정보를 외부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커넥트' 사업을 본격화 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자사 사이트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자사에 쌓여 있는 컨텐츠를 다른 서비스에서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모든 웹서비스가 소셜(social)화 되는 소셜웹(Social Web)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자사의 영향력을 다른 사이트에까지 미치려는 노림수가 있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SK컴즈는 앱스토어와 커넥트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데.. 해외 사례를 참고해 볼 경우 네이트 커넥트 사업 방향에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닫힌 웹 시절.. 거대 포털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은 '제휴'밖에 없지만.. 지금과 같이 열린 웹의 시대에는 제휴를 맺지 않고도 네이트 이용자에게 내가 만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왕 개방하기로 한 것이라면.. '네이트를 중심으로 모여라'고만 하지말고.. 네이트가 가진 자산을 외부 사업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은 어떠한가?
국내 3위 포털 사업자가 개방을 한다는 것은 국내 웹생태계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지만.. 이왕 개방하기로 한 거.. 좀 더 통크게 개방해 주시길...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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