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네이트에서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그독을 선보였다. 네이트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블로그독은 ‘블로그(blog)’와 읽는다는 의미의 한자 ‘독(讀,doc)’의 합성어. 사용자가 관심 키워드를 등록하면 수집된 관련 블로그 게시글을 바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메타블로그가 RSS리더를 이용해 특정 블로그의 게시글을 모두 전달하는 방식과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아이팟’을 관심 키워드로 등록해 둘 경우, 아이팟과 관련된 블로그 게시글을 전달받아 구독하는 방식이다. 관심 키워드에 해당하는 분야의 새 게시글 및 새 댓글이 달린 글을 우선적으로 노출해 주기 때문에 현재 주목 받는 최신 글을 바로 확인 할 수 있다. 관심 키워드는 최대 50개까지 설정 할 수 있다고 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라면 자신의 글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길 원하는데.. 저도 지난 번에 진행된 사전 등록 기간에 블로그독에 제 블로그를 등록해 둔 상태이다.
오늘 서비스가 오픈하고 들어가서 블로그독을 잠시 이용해봤는데.. 과연 메타블로그 서비스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신이 관심있는 키워드를 등록해 두면 해당 키워드를 포함한 블로그 글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항상 블로그독 페이지에 접속해야만 볼 수가 있다. 블로그 전문을 보여주지도 않는데.. 블로그독에서 해당 블로그글에 댓글달기 기능을 둔 것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은 다음뷰를 따라하기라도 하는 것인가? 블로거들은 내가 운영 중인 블로그에 와서 댓글을 달아주는 것을 더 원하는 것 아닌가?
네이트 서비스답게 전가의 보도인 네이트온과의 연동도 빼놓지 않았다. 내가 등록한 블로그 글에 댓글이 달리면 네이트온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줘서 독자와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이건 네이트온 밀어주기 인상을 지울 길이 없다.
통클리퍼를 통해 네이트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펌질을 일삼더니.. 이번에는 컨텐츠 내용의 일부만 퍼갈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저작권법도 강화되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확산에 따라 링크가 더욱 더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냥 원문링크 주소를 복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왜 이런 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블로그독에서 개별 글을 클릭하면 아웃링크를 제공하지만.. 원문 주소는 찾을 수가 없다. (링크된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보시길)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결국 블로그독으로 이동하는.. 전형적인 가두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뷰가 전용 URL만 제공하다가.. 그나마 원글의 링크 주소를 넣어주는 걸 학습하지도 않았단 말인가?
현재와 같이 자신의 관심 키워드에 대한 글만 볼 수 있는 기능이라면.. 구글 알리미가 훨씬 나을 듯 하다. 구글알리미는 뉴스/블로그/종합 등을 선택할 수도 있고.. 하루에 한번 모아서 받거나 해당 글이 발행될 때마다 받아볼 수도 있다. 게다가 RSS 구독기나 이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으니.. 훨씬 더 편리하지 않을까?
네이트 블로그독이 메타블로그를 지향하고 있다면.. 구글 알리미와는 다른 서비스 지향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향후 메타블로그로서 여러 서비스가 추가되겠지만.. 현재의 모습은 구글알리미보다 못한 듯 하다. 메타블로그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다음뷰,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믹시 등과 차별된 모습을 보이려면.. 현재와 같이 블로그독 내부로만 가두는 서비스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최근 네이트가 보여준 개방에 대한 열정이 이번에 선보인 블로그독에도 얼릉 적용되길 기대해 보자.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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