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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웹 서비스에 뛰어든 애플, 그 파장은?

Web2.0/Apple

by 버섯돌이 2010. 9. 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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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뜨거운 트렌드 중의 하나인 소셜웹 서비스에 애플이 뛰어들었습니다.

어제 새벽에 있었던 행사를 통해 애플은 음악을 위한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인 핑(Ping)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이 행사에서는 핑뿐만 아니라 아이폰4에서 통화기능 정도만 뺀 새로운 아이팟터치와 99달러에 제공하는 새로운 애플 TV도 함께 소개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음악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인 핑(Ping)에 더 관심이 가는군요.

핑의 문제의식은 간단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어떤 음악을 듣는지.. 어떤 음악을 구매하는지, 그리고 그 음악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따를 수도 있고..일반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소셜웹 서비스의 양대 산맥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와의 연동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애플 독자적인 소셜웹 서비스를 구축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100대 사이트의 2/3가 페이스북과 연동하고 있는 상황인데, 애플은 자신만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지금은 음악을 위한 소셜웹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아이튠즈에 음악뿐 아니라 TV프로그램과 책까지 판매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경우, 향후 핑은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할 듯 합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입장에서 바짝 긴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페이스북 대항마인 구글미(Google Me)를 준비하고 있다는 구글도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듯 합니다.

핑의 친구 개념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묘하게 섞어놓은 느낌입니다. 아래에서 보시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나를 따르는(Follow) 것을 못하게 막을 수도 있고, 자신이 승인을 해야 따르는 것이 가능한 옵션도 제공합니다. 페이스북처럼 상호 친구가 되는 개념은 아니고, 트위터처럼 누구나 나를 따를 수 있는 걸 막아서 프라이버시 문제를 강화한 느낌입니다.

핑을 이용하는 사람 중에 자신의 트위터의 follower나 페이스북 친구를 불러와서 손쉽게 퐐로잉하는 방법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핑이 추천해 준 사람이나 친구들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한다는 점은 초기에 좀 불편하네요.

아래는 핑의 메인화면입니다. 내가 따르는 사람들의 활동이 최근 활동(Recent Activity)에 보이고.. 아티스트나 친구를 추천도 해줍니다. 특정 글을 좋아(Like)할 수 있고.. 글 아래에 댓글을 바로 달 수 있다는 점은 페이스북과 많이 닮았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글쓰기 기능이 없네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서 제공하는 상태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티스트에게는 글쓰기 기능이 제공되는 것 같은데.. 일반 이용자들은 글을 쓸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검색하면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앨범이나 개별 곡에 대해 좋아(Like)하거나 핑에 글을 쓸 수 있는 포스트(Post)기능을 제공합니다. 구매 버튼 옆에 있는 화살표를 눌러 보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해당 앨범이나 곡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은 제공하는데.. 핑에 포스팅한 글을 자동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올리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즉, 핑/트위터/페이스북 중 하나만 선택해서 해당 앨범이나 곡을 공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래는 제 프로필 페이지인데요.. 제가 좋아(Like)하거나 포스트한 글, 그리고 제가 특정 곡에 대해 평점을 준 내역 등을 보여줍니다. 물론 저를 따르는 친구에게도 보일 것이고.. 친구들이 제가 무슨 음악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핑은 이번에 새롭게 업그레이된 아이튠즈 10 버전에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폰/아이팟터치/아이패드의 아이튠즈 어플에서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아직 웹서비스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애플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음악서비스를 제공했던 라라닷컴을 인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아이튠즈 자체가 웹서비스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핑(Ping)도 웹서비스로 제공되겠죠.

애플이 핑(Ping) 서비스를 통해 음악 전용 소셜웹 서비스에 뛰어듦으로써.. 기존 음악 서비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페이스북과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전쟁에서 완전히 패배한 후 음악 전용 소셜웹 서비스로 방향을 전환한 마이스페이스(최근에 페이스북으로 글올리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가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에 이어 미국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Spotify와 스카이프 창업자들이 새롭게 선보인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인 Rdio 등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듯 하군요.

현재 핑은 음악 전용 소셜웹 서비스이지만.. 아이튠즈에서 다루고 있는 TV프로그램과 책 등으로 확장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이고, 향후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기존 소셜웹 서비스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부터 시작된 '실시간 소셜웹'이라는 트렌드가 향후 몇 년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애플이 노다지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 같군요.

앞으로 핑(Ping)이 어떤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질.. 그리고 일반 이용자이 얼마나 많이 이용할지.. 이를 바탕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있는 소셜웹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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