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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백제전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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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섯돌이 2010. 9. 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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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계대백제전 보러 공주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가족은 추석 때 고향인 부산에 내려 가면서 경부-중부내륙 고속도로 주변에 가주 가는 편인데.. 지금까지 경주에는 세번이나 가봐서 신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아들 녀석이 역사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물론 드라마를 보고 흥미를 가지게 된거죠. ㅎㅎ) 백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세계대백제전이 있다고 해서 공주를 찾았습니다. 공주뿐만 아니라 부여와 논산 일원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주에 가면 여러 가지를 볼 수가 있는데.. 일단 주행사장인 고나마루에서 이루어지는데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제가 다녀온 경험에 따르면 행사장 내에서 다양한 행사가 있긴 한데.. 별로 볼게 없습니다. 행사장에 입장하려면 어른 10,000원, 초등학생 5,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는데.. 그 값어치를 별로 못하는 듯 합니다. 행사장 내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긴 한데.. 대부분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도 별로 맘에 들지 않더군요.

한 가지 좋은 점은 행사장 티켓을 구매하면... 공주뿐만 아니라 부여행사장에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저희가 물어본 바에 따르면 행사가 진행되는 10월까지 계속 쓸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즉, 이번 주말에는 공주에 갔다 다음 주말에는 부여에 갈 수 있다는 것인데..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예매를 못하신 분은 매표소 부근에 할인표를 파는 분을 찾으시면 좀 더 싸게 입장할 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행사장 내에서 본 프로그램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백제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해서 상영해 준 것인데.. 약 15분 걸립니다. 이걸 보기 위해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은 좀 아깝습니다.

행사장에 식사를 하시는 분들은 행사장 내에 있는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데.. 입장권을 가지고 행사장을 들락날락할 수 있으므로 굳이 여기서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제가 먹었던 새싹비빔밥은 6,000원이라는 값에 비해 너무 형편이 없었던 관계로 정말 비추입니다. 저희 가족이 맛본 음식 중에는 사골우거지탕이 제일 낫더군요.

행사장을 입장하시 않더라도 무녕왕릉, 공주박물관, 공산성 등에서 백제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은 많습니다. 이 곳은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인데.. 대백제전 행사 기간 중에는 모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경주에 가면 천마총에 직접 들어가서 내부를 볼 수가 있는데.. 무녕왕릉은 직접 들어갈 수는 없고 다른 곳에서 모형을 봐야 한다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가족은 무녕왕릉에 들렀다가 행사장에서 시간을 보낸 후 공주의 궁궐터가 있다는 공산성으로 이동했습니다. 공산성도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장소마다 주차장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행사장 메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곰돌이 버스(1,000원)를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곰돌이 버스를 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람들끼리 싸우는 상황도 왕왕 발생하더군요. ㅎㅎ

행사장에 볼게 너무 없어서.. 저희 가족은 차를 가지고 공산성으로 이동했습니다. 걸어서 가기는 좀 멀고.. 곰돌이 기차는 사람이 많아 너무 오래 걸려서.. 직접 차로 이동했습니다.

행사장에서는 이번 대백제전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없는데.. 공산성과 주변 행사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공산성을 한바퀴 돌다보면 금강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아주 재밌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강을 가로지르는 부교가 설치되어 있고.. 중간에 카페가 있습니다. 이 카페 주변에는 아주 재밌는 모형도 있고 말이죠.

좀 더 가까이서 볼까요?

부교 위에서 바라본 공산성도 참 운치가 있어 좋습니다.

하늘에는 패러글라이딩하시는 분들이 흥을 돋워 주시고(사진을 찌고 보니 올레와이파이가 생각나는군요) 석양도 멋집니다.

어둠이 내리니 공산성 주변 금강이 장관입니다.

 

이번 대백제전에 가면서 꼭 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수상공연장에서 따로 펼쳐지는 사마이야기였습니다. 10월3일까지 하는데 매일 밤 7시30분에 시작되는데.. 미리 예매를 하셔야만 볼 수가 있습니다. 저희는 예매하지 않고 그냥 갔다가 못보고 와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수상공연을 보려면 따로 표를 구매하셔야 한다는 점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좀 비싸네요.

제가 공주를 다시 찾는다면 수상공연 티켓을 미리 예매하고.. 낮에는 무녕왕릉, 공주박물관, 공산성 등을 두루 살펴볼 듯 합니다. 물론 부여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녁은 공산성 주변에 있는 맛집 골목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공주는 알밤이 유명하다고 해서 밤 전문 식당인 '농가식당'을 찾았습니다. 밤이 반찬으로 나옵니다.^^

밤된장찌게백반과 밤묵밥을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고 가격도 적당합니다. 행사장에서 먹은 밥보다 천배는 나은 듯 합니다.

밤막걸리와 밤해물파전까지 먹었더니.. 배가 터질뻔 했습니다. 가격은 모두 5,000원. ㅎㅎ

 

제가 경주에는 세번 이상 가봤는데.. 솔직히 경주에 비해 공주에서 볼 수 있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경주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었고.. 공주/부여는 이제 시작이니 향후에는 계속 좋아지겠죠. 백제문화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이들에게 백제문화에 대해 보여주고 싶으신 분은 세계대백제전에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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