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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릉에서] 스타트업 마케팅... 나만의 미디어를 구축하자

mushman's Column

by 버섯돌이 2014. 7. 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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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에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정부 및 민간 단체에서 제공하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를 위한 기업가 정신에 대한 강연도 많은데, 스타트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 중의 하나가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에 대한 것이다.

lean startup loop

린 스타트업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최대한 빨리 구현(Build)하고, 이용자들의 이용 행태를 측정(Measure)한 후 분석해서 개선 사항을 배워서(Learn)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처음에 생각했던 아이디어와는 다른 방향으로 서비스를 변화(Pivot)시키는 일도 벌어진다.

제가 여기서 주목하는 부분은 서비스를 구현하고 나서 이용자의 평가를 측정하는 과정이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의 자신의 아이디어가 서비스로 구현되면 대박이 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아무도 내가 만든 서비스를 모른다는 점이다. 애플과 구글의 앱장터에는 각각 100만개 이상의 앱이 등록되어 있고,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의 앱이 출시되고 있다. 내가 만든 서비스를 누군가가 이용해야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방향 전환을 모색할텐데, 아예 그런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부지기수라는 이야기다.

스타트업은 개발자를 포함한 팀이 기본이라는 이야기는 정설에 속하지만, 내 서비스를 만든 후 측정하고 배우는 영역으로 진입할 경우 내 서비스를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돈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신문, 방송 또는 포털에 광고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가장 저렴하게 내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소셜미디어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창업자가 가진 열정과 관계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내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다.

요즘 미디어 업계에는 오운드 미디어(Owned Media)라는 개념이 있다. 예전에는 거대 신문사나 방송사가 미디어를 독점했지만, 요즘은 개인이나 기업이 자신의 미디어를 직접 운영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 내 서비스를 직접 알릴 수 있는 미디어는 너무 많아서 문제일 정도다. 내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개선을 했을 때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하지만, 내 서비스를 꾸준히 알릴 수 있는 스타트업 자체 미디어를 운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social media(2)

내가 만든 서비스에 대한 문제의식, 우리 팀은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무엇을 고민하는지 등에 대해 일주일에 최소 하나씩이라도 블로그에 올려보자. 페이스북 페이지와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고 하루에 최소 2개씩 내 서비스/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올려보자. 블로그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운영해 본 스타트업은 이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일지 이해할 것이다.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이 정도의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아무도 내 서비스를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게 정답이다.

블로그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꾸준함'이다. 처음 블로그와 소셜미디어를 개설하면 굳은 결심을 바탕으로 몇 개의 글이 올라오지만, 이후에 방문했을 때 꾸준히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는 곳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런 곳은 자신의 서비스에 대해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는 것을 광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자신의 서비스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데, 이용자가 내 서비스를 알아서 쓴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인 ‘벤처스퀘어'를 운영하다 보면 하루에도 수 차례 스타트업에서 보낸 보도자료를 접하고, 심사나 네트워킹 자리에서 수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의 명함을 받는다. 가끔 이전에 봤던 스타트업이 궁금해서 홈페이지나 앱을 방문해 보는데, 그 회사에 대한 업데이트된 정보를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내 머리 속에도 그 스타트업은 영원히 사라진다.

내 미디어에 내 스토리를 꾸준히 이야기하는 것이 스타트업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6개월 동안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면 검색 엔진도 알아본다. 페이스북에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과 친구를 맺고 꾸준히 교류하다 보면, 그 분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내용 때문에 해당 스타트업을 재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아이디어를 빨리 구현해서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대부분은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린 스타트업의 루프를 잘 회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내 미디어를 운영해보자. 물론 꾸준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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