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바일 단말기를 만드는 회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제 블로그를 통해 전해 드린바가 있는데, 국내 휴대폰 제조사인 LG전자도 드디어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는 듯 하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외부 개발자가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SDK를 공개한 것은 물론이고,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하고 수익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도 자사의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의 SDK를 공개하고, 앱스토어와 비슷한 안드로이드 마켓(Android Market)을 런칭하고,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최초의 휴대폰인 T-Mobile G1을 통해 데뷔를 했다. 스마트폰의 강자인 RIM의 블랙베리도 동일한 개념의 앱센터를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세계 휴대폰 제조업체는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을 개방해서 외부 개발자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을 장려하고.. 어플리케이션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한 달 만에 3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5번째로 휴대폰을 많이 판매하는 LG전자도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LG전자는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웹서비스인 ‘LG모바일 개발자 네트워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LG 모바일 개발자 네트워크’는 LG휴대폰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전세계 개발자들이 직접 제안할 수 있는 창구는 물론, 휴대폰 기술 정보 공개 및 공개된 내용에 대한 기술 지원 등이 제공된다.
이 사이트에서는 자바(Java™ ME)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Software Development Kit)와 플래시 라이트(Flash Lite™)의 소프트웨어 가이드 라인이 제공돼 휴대폰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LG 휴대폰에 내장되는 어플리케이션, 게임, 콘텐츠 등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 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추후 리눅스 관련 개발 키트 및 기술정보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이 사이트에는 개발 사항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포럼과 함께 LG전자의 최신 휴대폰을 소개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등 커뮤니케이션 채널도 강화했다.
이로써 전세계 모든 개발자들은 LG 휴대폰 정보 습득 및 개발 키트 다운로드, 그리고 개발한 소프트웨어 제안까지 모든 과정을 이 사이트에서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 곽우영 MC연구소장은 “최근 휴대폰 시장에서는 휴대폰 제조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 및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LG전자는 향후 개발자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휴대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외부 개발자가 LG 휴대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SDK만 공개된 것이고.. 앱스토어와 같이 어플리케이션을 판매할 수 있는 장터 서비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SDK를 공개하고 몇 개월 후에 앱스토어를 출범시킨 것을 감안해 보면, 조만간 LG전자에서도 전용 어플리케이션 장터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와의 협상이 잘 된다면.. 조만간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LG휴대폰을 통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및 컨텐츠를 볼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은데.. 언제쯤 가능할지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삼성전자 애니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는데.. 과연 어떤 대응책을 내 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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