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있었던 애플 행사에서 차세대 아이폰5가 발표되리라 기대하고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운 분들에게 기존 아이폰4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4S는 큰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사실 발표된 내용 하나 하나를 찬찬히 따져보면 기존 아이폰4에 비해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있었음에도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크기 등 하드웨어가 변하지 않은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모양입니다. 제 생각에는 지난 6월에 발표된 iOS5, 아이클라우드, 아이메시지 등과 같은 내용이 같이 발표되었다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것 같은데, 좀 아쉽네요.(iOS5, 아이클라우드 등은 10월12일부터 적용된다고 합니다.) 아이폰4S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잘 정리된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살짝 실망스러운 아이폰4S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내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성인식/개인비서 Siri는 어떤 의미?

이번 아이폰4S에서 발표된 내용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기능은 음성인식 기반의 개인비서 서비스인 Siri입니다. 기존 아이폰에도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서비스가 있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에도 보이스액션이라는 서비스가 있었지만, 이번에 애플이 발표한 Siri는 자연어를 인식해서 수행한다는 점에서 좀 더 획기적입니다. 일단 아래 동영상부터 보시죠.

단순히 음성 명령을 인식해서 특정 액션을 수행한다는 점에 그치지 않고, 기가옴에서 지적했듯이 Siri가 모바일에서의 구글 검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현재 Siri는 알람을 설정하거나, 텍스트 메시지를 듣고 답장을 보내거나, 주변 지도를 검색하는 등의 용도로 이용되지만, 이용자가 말한 키워드를 특정 앱으로 직접 전달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즉, 기존 이용자들은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사파리 브라우저에 접속해서 구글검색을 통해 키워드를 입력하는 방식이라고 한다면, Siri를 통해 구글검색을 거치지 않고 특정 앱을 구동해서 바로 검색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애플이 추구하는 네이티브 앱 중심의 전략을 고려한 것인데... 여튼 Siri가 단순한 개인비서 서비스를 넘어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검색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HTML에 음성관련 태그가 잘 정의된다면 앱이 아닌 웹앱을 호출할 수 있는 날도 오겠죠?

그나저나 Siri는 당분간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구글의 음성검색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어를 인식하는 능력이 점점 향상되고 있는데, Siri는 언제쯤 한국어를 지원하게될지 궁금합니다.

 

스프린트의 아이폰 도박은 성공할까?

아이폰4S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미국 3위 통신사인 스프린트입니다. 좀 엉뚱한가요? 아시다시피 아이폰은 미국 2위 통신사업자인 AT&T를 통해서 출시가 되었고,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스카이프와의 제휴를 추진하는 등 별짓을 다하다가 결국 아이폰을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버라이즌의 아이폰 출시에 위협을 느낀 스프린트는 아이폰 연합군인 버라이즌과 AT&T에 대항하기 위해서 구글보이스를 전격적으로 채택하기에 이릅니다. 메이저 통신 서비스가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구글보이스를 전격적으로 채택했다는 점은.. 스프린트가 아이폰 연합군에 얼마나 위협을 느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번 아이폰4S 발표 전에 스프린트가 향후 4년간 3천만대의 아이폰을 개런티했다는 소문(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200억달러)이 돌았는데, 어떨지 모르겠군요. 여튼 애플은 미국 내 1위/2위/3위 통신사업자 모두에게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었는데, 안드로이드에 빼앗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위 소문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다급한 스프린트가 불리한 조건을 수용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므로, 애플 입장에서는 괜찮은 딜이겠죠.

애플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아이폰이기에.. 일정주기마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 매출을 유지하는 것도 애플에게는 중요한 일이고, 스프린트 딜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아이폰5가 출시되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실망했지만, 애플 입장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 매출을 올려야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폰5는 내년에 LTE를 비롯한 4G를 수용하는 형태로 출시되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 봅니다.

이번 아이폰 행사에서 페이스북과 애플간 전략적 제휴가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도 많이 돌았는데, 결국 발표되지 않았네요. 페이스북은 네이티브앱이 아닌 웹앱을 전면에 내세운 스파르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이는 앱통제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애플의 전략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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