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VoIP 서비스에 대한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의 도발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번 도발의 주인공은 T-Mobile인데, 아이러니컬하게도 T-Mobile의 모회사는 Deutche Telecom으로 최근 VoIP(엄밀히 이야기하자면 VoIP라 할 수 없는) Jajah에 투자한 회사이기도 하다.
T-Mobile은 영국의 Mobile VoIP 서비스 사업자인 Truphone과의 Interconnection을 거부해 버린 것이다. Truphone은 현재 영국의 이동전화 번호 대역 중 07978 8xxxxx를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T-Mobile 고객이 이 대역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연결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영국의 통신 관련 법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일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의문스럽지만.. 여튼 현실적으로 위와 같은 방식으로 Mobile VoIP 서비스 사업자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나머지 영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Vodafone, O2(아스널 유니폼에 찍혀있던게 기억난다), Orange는 T-Mobile과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 T-Mobile 혼자 Interconnection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니.. 용감하기 이를데 없는 행동이다.
모회사인 Deutche Telecom(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자회사인 T-Online Venture)은 VoIP 회사인 Jajah에 투자하고, T-mobile USA는 미국 내 Wifi를 이용한 VoIP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고, T-Mobile UK는 Truphone과 같은 VoIP 사업을 막고.. 도대체 한 그룹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운 행동들이다.
Jajah에 투자한 것은 Jajah의 서비스가 전송망 구간만 VoIP를 이용하고.. 가입자망의 경우 기존 PSTN/Mobile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DT 입장에서도 그리 손해볼 것 없는 장사라고 전망한 바 있는데.. 모바일망에서의 VoIP에 대해서는 각 국가 법인별로 입장차가 드러나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시장지배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T-Mobile의 경우 한창 열세에 있기 때문에,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 Mobile VoIP라도 적용해야 할 입장으로 추측해본다.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가 Mobile VoIP 서비스에 대해서 딴지를 건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번에는 Vodafone과 Orange가 Nokia의 N95모델에서 VoIP 셋팅 기능 자체를 없애는 방법을 통해 Mobile VoIP의 확산을 저지시키려 한 시도가 있었다.
이 모든 것은 향후 Mobile망을 둘러싸고 진행될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와 신흥 VoIP사업자의 힘겨루기 성격이 강한데, 과거 유선전화 시장에서의 경험을 보더라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아니 기존 유선시장에의 VoIP 침투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모바일 시장에 VoIP 서비스가 침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국내 시장은 Mobile VoIP가 가능할 것인가? 현재도 기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국내에서 과연 누가 먼저 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가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있는 일이다. 위에서 언급한 외국계 서비스인 Truphone, Fring 등의 서비스가 국내에 먼저 런칭이 될 것인지.. 국내 서비스 사업자가 새로이 출현을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아래 비디오 한 번 감상해 보시죠.. T-mobile이 Truphone을 거부한 것에 항의하는 비디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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