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구글에서 주최한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다. 지난 글에서 구글에서 초대받았다는 내용을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 초대장에는 "검색"과 관련된 블로거 간담회라고 되어 있었는데, 어제 구글코리아에서 공식 발표한 "유니버셜 검색"에 대해 블로거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이번에 구글코리아가 런칭한 유니버셜 검색은 작년5월에 미국본사가 런칭한 것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특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구글은 웹문서 검색을 기본으로 하고 전문화된 영역의 경우 이미지/지도/블로그/동영상 등으로 별도 운영했는데, 유니버셜 서치의 경우 웹문서, 이미지, 지도, 블로그, 동영상 등을 가장 적합한 순서로 섞어서(blending) 보여주는 기술이다. 네이버의 통합검색은 지식검색/블로그/카페/동영상/웹검색 등의 정형화된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보여주는데, 구글의 경우 웹문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를 보여주되,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 순으로 섞어서 보여주는 차이가 있다. 여기에 구글코리아는 섹션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몇 개의 카테고리를 화면 왼쪽에 배치하여, 한국 이용자들이 익숙한 카테고리마저도 수용한 느낌이다. (유니버셜 검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역시 예상했던 대로 참석하신 블로거분들이 네이버의 통합 검색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집요하게(?) 질문을 던졌다. 구글도 통합검색이라는 것을 수용한 꼴인데, 현재 화면에 보이는 유저인터페이스가 여전히 한국 이용자에게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요지인데, 이에 대해 구글에서는 한국의 통합검색과 유니버셜 서치는 검색 철학이 틀리다는 부분을 강조했고, 이번에 런칭한 서비스는 완성형이 아니라 향후 끊임없이 보완해 갈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즉, 구글의 검색철학인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결과 상단에 위치시키는 것이 기본이고, 웹문서에만 국한되었던 결과를 이미지/동영상/뉴스/블로그 등 카테고리 구분 없이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국내 포털의 경우 인터넷 전체가 아닌 자사 DB에 저장된 컨텐츠를 기술적인 알고리듬을 통하지 않고 사람의 편집으로 검색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반해, 구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본 검색결과를 특유의 알고리듬을 통해 자동으로 결정해서 실시간으로 검색결과에 반영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에 좀 더 익숙해지면 충분히 해 볼만하다는 뉘앙스를 받았다. 물론 유니버셜 검색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을 보면서 끊임없이 서비스를 개선해 갈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두번째는 이슈 파이팅성 검색어에 대한 결과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국내 포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와 연관된 것이다. 예를 들어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해서 구글에서 찾아보면 한참 지난 내용이 검색되는데, 대다수 이용자의 검색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겠느냐에 대한 질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글이 인덱싱하는 뉴스나 블로그 컨텐츠를 보여주는 섹션에서 어느 정도 해결해 줄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런 이슈 파이팅성 컨텐츠의 대부분이 국내 포털의 자사 블로그/카페/지식검색 등에 많은데, 구글이 해당 정보를 인덱싱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개방형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구글이 검색할 수 있는 컨텐츠도 늘어나고 검색결과에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내비쳤다.
개인적으로는 검색과 실시간 음성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을 하려고 했는데, 통합검색 자체에 대한 열띤 논의가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하지 못했다. 검색엔진이 없었을 때 사람들은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데 이것이 검색이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한 경우(검색결과가 부실한 경우) 해답을 가장 잘 알 것 같은 사람에게 전화를 한다. 사실 인터넷이 발전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검색을 해 왔고, 인터넷이 출현하고 검색엔진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조그마한 검색창을 통해 쿼리를 날리기 시작했을 뿐이며,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대화(또는 통화)를 통해 자신의 검색 욕구를 해결한다. 검색결과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 또는 검색하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아주 바쁜 경우 여전히 사람들은 해당 검색어를 가장 잘 알 것 같은 사람을 찾아서 대화(또는 통화)를 통해 욕구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검색에 실시간 음성을 결합하는 것에 아주 관심이 많다. 작년 말에 구글이 스카이프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바로 검색 결과에 스카이프 버튼을 다는 것이었다. 검색 결과에 노출된 컨텐츠를 작성한 사람이 그 분야 전문가일 가능성이 크고, 그 사람과의 대화(통화)를 통해 검색욕구를 해결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오픈소셜을 통해 컨텐츠 작성자의 프로파일과 연결되고, Social VoIP를 통해 익명 통화를 보장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로 보인다. 여기에 컨텐츠 작성자에게 보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오늘 참석하신 조원규 대표님은 현재 구글코리아 R&D센터를 이끌고 계신데, 인터넷전화(VoIP) 열풍을 이끌었던 새롬기술 공동창업자이자 CTO 출신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어떠신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시간이 아쉬울 뿐이다.
개인적으로 구글코리아는 첫 방문이었는데, 정말 부럽다.
(왼쪽부터 후글님, 학주니님. 학주니님은 온라인에서 자주 뵙다가 오늘 처음 봤다)
(구글 직원분들은 식사를 늘 여기서 하는 것인지.. 호텔 뷔페 수준인데.. 부럽다.)
(요즘은 뜸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당구대가 눈에 들어온다. 포켓볼 전용이라 좀 아쉬긴 해도 있는게 어디야. 후글님과 간담회 직전에 한 게임 쳤는데.. 간담회 땜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거의 이겼었는데.. 결국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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