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2억7천만명이 넘는 회원(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계정Accounts)를 가진 스카이프(Skype)인데, 스카이프는 자체 개발한 P2P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대다수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ITU나 IETF에서 인터넷전화 표준으로 정한 H.323,SIP 등을 지원하는데 비해 스카이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설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다. 결론은 스카이프와 다른 인터넷서비스 사업자 간에 통화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스카이프에서 공개한 API를 이용해서 외부 개발자가 SIP2Skype Gateway와 같은 서비스를 만든 것이 있지만.. 스카이프가 직접 SIP과 연동하려는 공식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서 해외에서도 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급기야 스카이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공개채팅인 "Skype3.x Discussion"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듯 하고, 스카이프 저널에서도 외부 게스트 블로거의 입을 빌어 이 문제에 대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래는 스카이프저널의 글인데.. 스카이프가 외부에 있는 SIP 사업자와 연동하기 위해서 SIP-Skype Gateway를 설치하는 것과 관련된 입장이다. 일단 논지는 부정적인데.. 살펴보도록 하자.
- The security and reliability of the Skype cloud would be seriously compromised if SIP hackers were given the tools to create direct VOIP connections between Skype and the outside world.
==> SIP과 Skype를 직접 연동할 수 있는 툴이 주어지면 해커들에 의해서 스카이프의 보안 및 안정성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 A SIP gateway to Skype might work if it were handled like SkypeIn/Out. However, I don't think there's a large enough population of SIP users out there to justify the cost of SIPIn/Out. Skype is growing at a rate of 500k-1000k "real users" per month, which is probably 10x faster than the rest of the VOIP world combined. A third party could build these gateways with the presently available API, but nobody is trying it to my knowledge... presumably because there is no demand for it. In any case, the developer (even if it were Skype) would have to justify the cost of such a gateway.
==> 스카이프의 회원 증가 속도에 비해 SIP 진영의 회원 수가 미미한데, 스카이프가 SIP가 연결하기 위한 Gateway를 두는 것은 비용 낭비라는 논리로 보인다. SIP을 채택한 사업자들 입장에서 보면 정말 쪽팔린 이야기이긴 한데, 거꾸로 생각해 보면 SIP유저가 스카이프 유저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면 SIP 서비스 활성화가 될 것이기 때문에.. 스카이프 측에서 비용을 문제삼아 거부하고 있다고 봐야 할 듯 하다. 가입자수 많은 놈이 장땡이다..
- An IM (text-only) gateway is very possible and would not compromise Skype's security or strategic position. Look for future interconnections with major players like AIM, gTalk, Yahoo, and MSN.
==> 통화를 위한 SIP-Skype간 Gateway는 비용 낭비라고 하면서, Skype가 취약한 IM분야에서는 Gateway를 만들 의사가 있는 걸로 보인다. 요즘 많은 IM이 상호 연동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 분야의 약자인 Skype로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입장임에 틀림없다. 자신들이 우위에 있는 음성통화와 관련된 연동은 굳이 나서야 할 이유가 없는 듯 하다.
- The Skype cloud is far more complex and has far more features than the clouds of any of its competitors. It is not rational to expect any of them to create a feature-for-feature mirror of Skype even if this were something that would be good for Skype (which it is NOT). A partial list of these features: video, SMS, encryption, and file transfer.
==> 여타 SIP 서비스에 비해 Skype 서비스가 훨씬 복잡하고 기능도 많다는 주장이다. 물론 SIP 표준에 정의되지 않는 것 중에 스카이프가 자신의 프로토콜에서만 구현한 기능도 꽤 될 것이라 예상되는데.. 여튼 표준에 목메는 필자와 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이 분의 태도가 꽤나 거만한 듯 하다.
- Relationships between Skype and social networks like MySpace are already possible if there is a partnership agreement. It does not require a change to the Skype API. Note that MySpace is a social network... not a VOIP carrier.
==> 필자는 본 블로그에서 Social VoIP에 대해서 많은 글을 썼는데, Skype는 이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
마이스페이스와 스카이프가 제휴해서 만든 IM 서비스를 예로 들면서 스카이프도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에 침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왜 Jaxtr가 스카이프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스카이프는 Social VoIP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핵심, 즉 익명 통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가입자 수를 너무 믿고 있음에 틀림없다.
- Skype may double its revenues this year and it's already profitable. No other VOIP carrier is profitable (unless you want to count a few of the hosted VOIP services from the Telecoms and cable companies). A gateway to Skype will help Skype's competitors far more than it will help Skype, so from a strategic perspective it makes no sense to help the competitors survive. Without Skype's help, they (SunRocket and Vonage for example) are failing at a rapid rate. Meanwhile, "successful" competitors like Packet8 are monetizing themselves by selling off intellectual property. Obviously they "see the writing on the wall."
==> 스카이프는 이미 이익을 내고 있는데, 다른 SIP기반 사업자들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굳이 SIP-Skype Gateway를 만들어서 도와주지 않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보기에 좀 어이가 없는 주장이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전화(VoIP)가 확산일로에 있는 점은 분명한데, 최대 사업자인 스카이프는 자신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표준을 지키지 않는 사업자는 망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Skype와 비Skype 간의 간극이 워낙 크기 때문에 스카이프의 마케팅 전략을 탓할 맘은 없다. 다만 SIP을 준수하는 사업자들의 파워가 커져서 이 상황을 역전시키는 것이 관건이 될 듯 하다. 이 때가 되면 스카이프가 먼저 연동을 요청하지 않을까?
한 가지 더. 현재 스카이프가 취하는 태도는 Telco에 가깝다.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웹 서비스에 "음성"이라는 컨텐츠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별로 없어 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하길 기대한다.
update:2008/02/05스카이프저널의 위 주장에 대해서 TMCnet의 Tom Keating이라는 분이 반박하는 포스팅을 했다. 스카이프의 약간 배타적인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것이 맞을 듯 한데.. 번역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직접 보시기 바란다. 이 주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래의 공개채팅에 참여해 보시기 바란다. 미국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까.. 영어를 잘 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