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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티투어 버스 여행..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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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섯돌이 2008. 2. 11.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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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고향인 부산에 갈 때마다 제일 고민되는 것이 교통수단입니다. 결혼하고 나서 항상 기차표를 예매해서 다녀왔는데, 지난 추석에는 용기(?)를 내서 차를 가지고 다녀왔습니다. 애도 커니까 이제 따로 좌석을 잡아줘야 하고.. 그 동안 고속도로도 많이 뚫려서 막히는 것도 예전보다 많이 나아져서 이제는 차를 가지고 귀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겨울에는 눈이라는 놈 때문에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이번에는 KTX 기차 타고 다녀왔습니다. 기차로 서울-부산을 오갈 때는 좋은데, 부산에 가서 이동하는 것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서울교통카드는 부산에 가서 못 쓰기 때문에 환승 할인도 못받고..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놀러 가려면 교통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에 부산 시티투어 버스로 부산 곳곳을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부산에서 20년을 산 놈이 시티투어 버스를 탄다는 것이 좀 우습지만.. 부산이 고향이 아닌 와이프와 아이에게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저도 눈부시게 발전(?)한 부산 모두를 아는 것이 아닌지라 이번에 시도를 했는데..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부산역에 있는 아리랑관광호텔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어른은 만원, 어린이는 5천원입니다. 당일 KTX 승차권이 있으면 20% 할인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버스는 아래 사진과 같이 2층이 기본인데.. 가끔 1층 버스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2층에서 바라보는 게 더 나을 듯 하군요..

시티투어버스는 태종대와 해운대 방향 2종류가 있습니다. 각 코스가 1시간40분 정도 소요되는데.. 하나의 승차권으로 둘 다 이용 가능합니다. 태종대 방향으로 갔다가 다시 해운대 방향으로 가도 됩니다. 버스는 4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원하는 정류장에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고.. 다음 버스로 갈아타면 됩니다. 저희는 막차를 타는 바람에 거의 4시간을 버스에서 보냈네요.. 혹시 이용하실 분은 아침부터 타면 부산의 명소 대부분을 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1구간 요금이 1,100원이니까.. 아침일찍부터 서두른다면 지하철/버스로 다니는 것보다 훨씬 쌀 것 같아요..

2층버스의 1층 내부. 승객이 앉아서 밖을 볼 수 있는 공간은 아니고, 회의실 같이 생겼는데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운행 중에 승객이 여기에 앉는 경우는 없는 듯 합니다.

버스 2층 내부 모습. 운전석은 1층에 있기 때문에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맨 앞에 앉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저는 항상 뒷자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습관적으로 뒤로 갔는데.. 아주 후회스럽더군요.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내리면 잽싸게 맨 앞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2층 천장에 난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 2층이라 그런지 전망도 좋고.. 천장에 난 창문으로 하늘도 보이니까.. 아주 시원합니다.

 

막차를 타는 바람에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2층 버스 창문을 통해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이 사진은 용두산공원 올라가는 곳에서 18배 줌으로 땡겨 찍은 사진인데.. 노숙자 같은 분과 어떤 여자분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길거리 벽에 시계도 걸려 있고.. 이 분이 노숙자인지.. 도사인지도 모르겠고.. 여자분이 도와주시는 건지.. 상담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나름 대박이라 생각하고 찍었는데..상황이 모르니 좀 답답하군요..혹시 이 분에 대해서 아시는 분은 댓글 남겨주시길...

부산대교 위에서 바라본 영도다리. 오른쪽 옆에 보이는 곳이 옛날 시청자리인데.. 요즘 롯데에서 103층 건물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영도다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하는데.. 평소 잘 다니는 영도다리가 없어진다고 하니 좀 아쉽네요..멀리 새로지은 자갈치 회타운도 보이네요..

이 곳은 영도 산복도로에서 바라본 남해 바다. 멀리 배들이 많이 보이죠. 부산이 아닌 곳에 산복도로라는 개념이 없는 듯 한데.. 얕은 산 중간 쯤에 도로가 있고.. 차들이 다닙니다. 처음 부산을 찾은 사람들한테는 아주 신기하고 이상한 일이죠...

영도 끝에 있는 태종대를 갔는데 막차라 차에서 내리지 못했네요.. 아래 사진은 영도다리를 통해 영도를 빠져나오면서 찍은 부산대교의 모습입니다. 차 안에 찍은 사진이라는 표시가 많이 나는군요..역시 제1의 항구도시답게 어딜가나 배가 많이 보입니다.

부산 남포동의 PIFF 광장입니다. 저는 집이 이 근처라 어린 시절부터 정말 자주 가는 곳인데.. 2층 버스에서 바라보니 색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서울 명동쯤 되는 곳인데, 구 도심이라.. 실제 가 보면 좁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태종대 방향을 돌고 부산역에 다시 선 버스. 나름대로 짧은 코스인데.. 차가 막히는 바람에 예정된 시간을 꽉 채워서 오더군요.. 아래는 버스 1층의 운전기사석입니다. 2층의 상황을 모니터를 통해 기사분이 보더군요.. 유비쿼터스 버스라고 엄청 광고하던데..

2층에서 바라본 1층 내려가는 계단.

해운대 방향으로 출발하기 전에 버스 앞에서 기념 사진 한 판 찍었습니다. 명절 때 부산 갈 때마다 재밌는 곳에 데려다 달라고 졸라대는 와이프와 아들인데.. 이번에 재밌었는지 모르겠네요.. 아침 일찍부터 돌면 각 정류장마다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져서.. 해운대 방향은 다음 기회에 써야겠습니다. 혹시 부산에 처음 놀러가시는 분은 시티투어버스 타고 계획만 잘 잡으면..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곳은 모두 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citytourbusan.com/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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