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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콘도, 사기인가? 혜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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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섯돌이 2008. 1. 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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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신 분이라면 매주 주말에 가족들이랑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게 되는데, 가장 아쉬운 점이 숙박일 것이다. 대기업처럼 회사에서 콘도를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아니라면 친구나 지인을 통해 콘도를 빌려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 명의의 콘도를 보유하는 것은 하나의 로망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연호콘도라는 곳에서 콘도를 공짜로 분양해 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콘도"라는 말에 귀가 번쩍 하기도 했지만, "공짜"라는 말에 사기당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에 여러가지를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 글을 쓰기로 맘먹은 이유는 콘도 측에서 제시하는 공짜라는 유혹에 "무료통화권"이라는 통신과 관련된 함정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뭔가 불합리한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블로거로서의 의무감도 한 몫 했다. 아래 내용을 잘 읽어보시고 공짜콘도가 사기인지, 혜택인지 판단해 보시기 바란다.

일단 상담원과 나 사이의 대화 내용을 재구성해 보았다.(존칭 생략)


나 :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나?

상담원 : 휴대번호 끝자리를 정해서 무작위 추첨을 통해 500명을 선정했는데.. 님이 당첨되어서 전화를 드렸다. (--> 500명이라는 말에 정말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나 : 왜 공짜로 콘도 회원권을 주는 것인가? 손해보는 장사를 할 리 없을 것 같은데?

상담원 : 연호콘도를 홍보하는 차원, 특히 입소문 마케팅 차원에서 드리는 것이다. 회원이 되시면 많이 홍보해달라.

나 : 어떤 혜택을 주는 것인가?

상담원 : 10년짜리 콘도 회원권을 공짜로 주는 것이다. 콘도를 분양받으려면 500만원 정도를 입회비(?)로 매년 콘도 관리비 89,000원을 내야 하는데, 이번 이벤트를 통해 전액 연호콘도 측에서 부담한다. 추가로 내실 비용이 없을뿐 아니라,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숙박권 10장도 드린다. 이건 다른 분한테 드려도 무방하다.

나 : 그래도 공짜로 줄 리는 없을 것 같고.. 내가 내야 하는 돈이 정확하게 어떻게 되나?

상담원 : (여기서 진실이 드러난다) 10년간 콘도관리비 890,000원을 제휴카드로 결재해 주시면 된다.(10개월할부) 그 대신 90만원어치의 무료통화권을 고객님께 드린다. 고객님의 핸드폰 요금을 연호콘도 측에서 지원해 드리는 것이다.

나 : 역시 공짜는 아니군. 무료통화권이 핸드폰 기본료에도 적용되나?

상담원 : 아니다. 고객님의 통화료에만 적용된다. 기본료가 낮은 상품으로 변경하신 후에 무료통화권을 쓰시면 혜택을 받으실 수 있다.


위 대화에서 핵심은 바로 무료통화권이다. 필자도 인터넷전화(VoIP)를 비롯한 별정통신 쪽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무료통화권이 어떤 식으로 서비스가 되는지 어렴풋이 알고 있다. 무료통화권은 여러분이 쓰시는 이동통신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즉, 콘도 측에서 지원해 준다는 90만원 무료통화권은 SKT/KTF/LGT에서 주는 것이 아니다. 핸드폰에서 전화를 걸 때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데, 무료통화권을 이용하면 이 통화권을 발행한 별정통신업체로 우회하는 것이다.

무료통화권을 이용하기 위해서 여전히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이 되어 있어야 하고, 기본료는 이통사에 꼬박꼬박 내는 것이다. 다만, 누군가에게 전화를 할 때 이통사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별정통신에서 준 무료통화권 범위(90만원)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료통화권을 쓰려면 자신의 핸드폰에서 특정 080번호로 접속한 다음,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번호를 누르면 된다. 통화가 이루어진만큼 90만원 무료통화권에서 차감되는 원리이다. 핸드폰에서 그냥 번호를 누르면 되는데 080으로 먼저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 "ACR"이라는 접속 장치를 공급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네이버에서 "연호콘도"로 검색해 봤는데, 지식검색에 관련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어떤 사람은 사기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회원권을 받아서 이용해 보니 좋다고도 한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연호콘도, 아니 무료통화권을 매개로 한 마케팅이 사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89만원의 10년치 콘도 관리비는 고객이 내고 그 대신 90만원어치 무료통화권을 준다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생각하면 1만원 이익인데.. 무료통화권을 통해 이통사의 기본료나 무선인터넷요금 등을 절감할 수 없고, 오로지 통화요금에 대해서만 보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분은 이동전화 요금이 한 달에 10만원 가량 나오는데, 연호콘도 회원권 받고..89만원 관리비를 신용카드로 결재하고..자신의 이동전화를 기본료가 가장 낮은 상품(9,900원)으로 바꾼 후 무료통화권을 이용해서 90만원어치 통화를 다 쓴다면 거의 공짜로 콘도회원권을 소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생각해 봐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 점이 있다. 500명을 추첨해서 한정된 인원에게 공짜 콘도를 준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 나중에 연호콘도 예약하려고 하는데 항상 꽉 차 있다면 공짜 콘도.. 화만 더 날 것 같다. 무료통화권으로 통화에는 정말 지장이 없는지.. 1년도 지나지 않아서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아닌지.. 등등..

공짜콘도는 사기인가? 혜택인가?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의 몫이다. 어떤 분은 이런 기회를 통해 콘도를 10년간 소유할 수도 있고, 어떤 분은 89만원만 고스란히 날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무료통화권이 핵심이기 때문에.. 자신의 핸드폰 요금과 통화패턴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하시기 바란다.

필자도 콘도에 대한 열망이 워낙 강해서.. 무료통화권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면서도 신청해 볼까.. 무지하게 고민 중인데.. 정말 이들이 펼치는 상술이 놀라울 따름이다.


PS> 연호콘도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콘도를 살펴보면 그리 허접해 보이지는 않는다. 연호콘도 자체에 대한 주위의 평가도 들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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