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인 페이스북(Facebook)이 오픈아이디(OpenID) 진영에 합류했다. 이 소식은 페이스북 개발자 블로그와 오픈아이디 재단을 통해 밝혀졌는데.. 페이스북은 오픈아이디 재단의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한다. 이미 오픈아이디 진영에는 야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합류하는 등 웹사이트 이용자 인증의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인데.. 이번에 페이스북이 합류함으로써 이런 흐름이 공고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거대 인터넷 기업의 오픈아이디 합류가 오픈아이디 관련 서비스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들 사업자들은 자사 ID를 오픈아이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자사 서비스에서 타 오픈아이디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오픈아이디를 제공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막상 자사 사이트에서는 오픈아이디 이용을 허용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페이스북은 자사 사이트에서 오픈아이디 로그인을 허용할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희박할 것 같다.
페이스북은 오픈아이디와 비슷한 형태의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에 써드파티 개발자가 페이스북 내에 자사 서비스를 보여주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면, 페이스북 커넥트는 외부 사이트에서 페이스북의 소셜그래프(친구목록, 업데이트, 사진 등)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구글도 프렌드커넥트(Friend Connect)를 선보였고.. 이는 오픈아이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 페이스북은 자사만의 인터페이스를 고집해 온 것이다. 이번에 페이스북이 오픈아이디 진영에 합류하면서 업계 표준을 따르게 된 셈인데..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페이스북 개발자 블로그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북 커넥트를 이용하는 곳이 4,000 곳이 넘는다고 한다. 가장 간단하게는 테크크런치처럼 페이스북 계정으로 댓글을 달 수 있게 한 것이고.. 지난 번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는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한 후 자신의 상태를 업데이트한 것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해서.. 마치 트위터와 같은 효과를 내고 대박을 낸 바 있다.
그 동안 페이스북은 API를 공개하고 공유하는데 힘써왔지만 오픈아이디와 같은 표준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여러 가지 비판을 받아왔는데..오픈아이디를 채택했지만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그래도 표준을 따르는 것이 좋은 것인디..ㅋㅋ
The future of an open and social Web will be measured not by protocols, but by how much we collectively improve the standards and technologies that enable us and others to give people more powerful ways to share and connect.
제가 관심있는 인터넷전화(VoIP)의 스카이프(Skype)도 페이스북 사례와 비슷한데.. 페이스북과 스카이프는 표준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점점 궁금해진다. 사람들이 많이 쓰면 그것이 표준이 된다는 것이 맞는 말일까?
PS>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이나 스카이프의 API를 적극 활용해서 국내용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돈 되는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에 너무 없다. 국내 포털들도 자사 서비스를 좀 더 적극적으로 열지 않는다면 이런 방법이라도 채택해 보는 것은 어떠신지.. 물론 국내 서비스가 더욱 개방되면 더 좋긴 하겠지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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