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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 "나도 웹으로 간다"

Skype News

by 버섯돌이 2010. 12. 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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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가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PC를 비롯한 유선웹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을뿐 아니라, 최근에는 안드로이드용 어플까지 출시하며 아이폰, 심비안폰 등 대부분의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하며..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위치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스카이프가 웹(클라우드)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있은 것은 아니지만..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채용 공고에 클라우드와 웹기술 팀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PC 어플, 모바일 어플에 이어 웹까지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죠.

스카이프는 웹과 모바일에 진출하기에 한계가 있는 P2P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전통적인 클라이언트-서버 구조가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서버 역할을 하기 때문에.. 너무 무거워서 웹과 모바일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고사양 휴대폰이 나오면서 모바일 쪽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웹(클라우드)로 가기에는 여전히 기술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봤는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작업 중이라는 소문입니다.

HTML5에 아직 음성 관련 표준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웹에 바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구글이 지메일에 구글보이스를 적용할 때 사용했던 플러그인 방식으로 구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브라우저에 플러그인을 한번만 설치하면 웹에서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통신사업자들에게 금단의 땅이었던 곳에 스카이프가 먼저 깃발을 꽂는 셈인가요?

스카이프는 웹서비스를 위해 큰 사업자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링크드인에 스카이프를 통합할 것이라는 소문을 전하고 있고, 지난 번에 제 블로그를 통해 전해드렸듯이 페이스북에 스카이프가 통합될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상태입니다.

스카이프는 유럽에 기반을 둔 회사인데.. 현재 실리콘밸리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모습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입니다. 웹서비스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회사가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웹서비스와 제휴도 하고 웹서비스가 통상적으로 제공하는 광고, 게임 등에서도 수익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기존 음성통화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웹과 결합한 새로운 음성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제한적인 범위에서 3G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허용하기로 하는 등 인터넷전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소셜화되고 있는 웹에 음성을 접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글에서 계속 지적했듯이 기존 음성통신 매출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식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통신사 스스로가 실행할 능력이 없다면.. 국내 스타트업이 관련 서비스를 잘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올해 아이폰이 도입된 이후 닫혀있던 국내 시장이 개방형 서비스로 옮아가는 과정이었다면.. 내년부터는 통신사 및 인터넷회사들의 주수익원을 공략할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군요. 자신들이 모든 것을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자양분이 될 관련 생태계를 만드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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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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