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페인 출장에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IT의 변화

Personal

by 버섯돌이 2012. 3. 4. 15:24

본문

728x90

지난 주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스페인에는 개인적으로 처음 가보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도 있었고.. 특히 모바일과 관련된 가장 큰 전시회인 MWC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컸습니다.

MWC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에 앞서 이번 스페인 출장에서 몸소 느낀 IT의 변화에 대해서 정리하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제 블로그를 통해 몇 가지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 출장에서 뼈저리게 느꼈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Mobile First

일상생활에서 모바일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한국에 있을 때는 유선 인터넷의 보조수단으로 모바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로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인데.. 집에 들어가서는 쇼파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확인하고 소셜웹에서 친구들의 소식을 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제 스스로 놀라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이번 출장에 갈 때 노트북과 스마트폰, 그리고 태블릿을 하나 들고 갔는데, 결론은 노트북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번 출장이 MWC 취재와 현장 소식을 빨리 전하는 블로거로서의 역할이었다면 프레스룸에 앉아서 노트북을 이용해서 글을 쓰는 횟수가 많았겠죠? 호텔에서 노트북으로 몇 번 접속해봤지만 느린 인터넷 속도때문에 스마트폰을 찾게 되더군요.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서비스를 주도하는 사업자들도 모두 'Mobile First'를 선언하고 있는데..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하거나 기존 서비스를 모바일로 확장하려는 국내 사업자들도 꼭 명심해야 할 사항입니다. 지난 번에 2012년 모바일 SNS 전망에서 밝혔듯이.. 이제는 모바일 중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Text, not Voice

그 동안 제 블로그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는데.. 이번 스페인 출장에서 체감할 수가 있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스페인 출장을 오신 분 중에 기존 음성통화를 이용하시는 분은 많지 않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통사의 로밍통화료가 무척 비싸다는 점이 한 몫을 했겠지만.. 대부분은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과 같은 그룹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스카이프를 통해 음성통화를 딱 한차례 시도해 본 것 외에는 모두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을 이용해서 한국 및 스페인에 있는 분들과 소통을 했습니다. MWC 행사장 내에서 약속을 잡는데도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을 이용하게 되고..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나 글에 대해 댓글을 통해 소통하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요?


<다음 마이피플(왼쪽)과 스카이프(오른쪽)>

물론 이러한 변화가 음성통화 무용론을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음성/영상통화는 여전히 가치를 가지겠지만.. 일상적인 소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Global)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스페인이라는 낯선 곳에 가서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건 구글지도의 힘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어딘가로 이동하기 전에 구글지도를 통해 검색해서 대충의 경로와 소요시간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모바일 서비스는 위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데.. 국내 포털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는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입니다.

이는 포털의 자체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국내 수 많은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포털의 지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구글의 지도와 포스퀘어의 장소 정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Mobile First가 될수록 위치기반 서비스는 필수인데... 글로벌 서비스를 고려하면 국내 포털이 소외(?)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서글퍼집니다. 국내 이용자들은 앞으로 점점 글로벌해질텐데.. 현재 포털이 국내 이용자들만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만 제공하겠다는 소박한 목표도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