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최근 들어 기업/브랜드를 위한 페이지 신규 기능에 대한 테스트를 많이 하는군요. 지난 글에서 특정 페이지에 글이 올라오면 알림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알림 받기' 기능에 대해 전해 드렸는데,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팬이 된) 모든 페이지의 소식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페이지 피드'라는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합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다보면 뉴스피드에서 편리하게 해당 브랜드의 소식을 보고자 특정 페이지의 팬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라는 공간은 내가 페이스북에서 관계를 가지는 모든 것, 즉 친구, 페이지, 그룹 등에서 올라오는 글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트위터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두 서비스는 글을 보여주는 방식이 다릅니다. 트위터는 최신글을 먼저 보여주는 시간순이지만.. 페이스북의 경우는 인기글(물론 시간순 정렬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인기글로 디폴트 셋팅)로 보여줍니다. 인기글이라 함은 평소에 나와 소통을 많이 친구나 페이지의 글이 우선 보인다는 것입니다.
내가 특정 페이지에서 올린 글에 '좋아요'나 댓글, 공유 등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내 뉴스피드에서 해당 페이지의 글이 안보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뉴스피드의 독특한 방식은 페이스북이 개발한 '엣지랭크'라는 알고리듬에 따르는데, 기업 페이지가 팬을 많이 확보한다고 내 글이 모든 팬에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팬이 만명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쓴 글이 만명의 뉴스피드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뜻이고.. 기업 페이지 관리자는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컨텐츠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이 페이스북 운영이 생각보다 힘들다는 이야기도 하고 말이죠.
페이지 관리자 말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특정 페이지의 팬이 된 것 같은데.. 내 뉴스피드에서 그 페이지의 글이 안보이는 경우도 허다하고, 내가 팬이 된 페이지를 일목요연하게 보는 공간이 어딘지 찾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페이스북 검색창에 특정 기업(브랜드)를 검색하는 일도 자주 일어납니다. 페이스북 검색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패턴입니다.
페이스북도 이런 불편함(?)을 알고 있는지.. 위에서 알려드린 알림받기 기능 외에 내가 팬이 된 모든 페이지의 글을 최신순으로 하나도 빼지 않고 보여주는 '페이지 피드(Pages Feed)'라는 기능을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라고 합니다. 일부 이용자한테는 왼쪽 메뉴에 보이는데.. http://facebook.com/pages/feed 에 접속하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 피드 기능이 생기면 이용자들도 팬이 된 페이지의 소식을 쉽게 확인할 수가 있고.. 페이지 관리자도 뉴스피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더 많은 팬에게 컨텐츠를 노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뉴스피드에서 보는 분이 훨씬 많겠지만 말이죠.
페이스북은 페이지 관리자를 대상으로 보다 많은 팬(+팬의 친구)의 뉴스피드에 페이지 컨텐츠를 노출할 수 있도록 페이지 홍보 포스팅이라는 광고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팬의 뉴스피드에 컨텐츠를 노출하고 싶은 기업의 심리를 잘 이용한 돈벌이인 셈인데.. 이용자 불편함도 '페이지 피드'로 해소해 주려는걸까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돈을 내면 특정 컨텐츠를 '페이지 피드' 맨 위에 고정 노출해 주는 광고 상품이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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