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에 음성메시지 추가… VoIP도 테스트 중

페이스북 메신저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페이스북 계정뿐만 아니라 이름과 전화번호만으로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음성메시지 기능이 공식적으로 추가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앱이나 iOS앱을 업데이트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친구와 대화 중에 사진을 보내거나 이모티콘을 추가하는 기능 외에 음성메시지를 바로 보낼 수가 있고, 대화창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PC버전의 페이스북 메시지에는 음성파일을 들을 수 있지만.. 녹음해서 전송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네요. 

 

페이스북은 메신저에 음성메시지 기능을 추가할 것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화(VoIP) 기능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이 테스트는 캐나다의 iOS 이용자에 한해서 진행 중인데..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구현되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은 2011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스카이프와 제휴를 맺고 PC용 메시지에서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번에 제공하는 인터넷전화는 이와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이스북이 직접 인터넷전화(VoIP)를 제공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통신사의 수익원이었던 문자메시지를 메신저가 대체해왔는데.. 이제는 주요 수익원이라 할 수 있는 음성통신 시장을 직접 잠식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왓츠앱의 경우 아직 음성통화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모바일 메신저 2등인 페이스북이 직접 음성통신을 제공하는 것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의 경우 카카오의 보이스톡이 통신사의 견제 속에 서비스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페이스북의 캐나다를 넘어 전 세계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국내 통신사들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처럼 약관에 근거해서 일부 이용자에 대해서만 3G망에서 통화를 허용한다면.. 국내에서도 망중립성 논쟁이 다시 한번 뜨거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트와의 관계입니다. 위에서 잠시 설명했듯이 페이스북은 스카이프와의 제휴를 통해 PC용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모바일 메신저는 스카이프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즉, 향후 상황에 따라 PC용 서비스도 페이스북 자체 서비스로 대체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래야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검색(마이크로소프트의 빙)과 광고 등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독자적인 VoIP 추진이 다른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페이스북의 액티브 이용자는 10억명이 넘고.. 이 중 6억명이 모바일에서 서비스를 이용 중입니다. 물론 6억명이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페이스북의 행보를 감안할 경우 향후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확대를 꿈꾸는 카카오와 라인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 사업자에게도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국내 통신3사는 네트워크 환경 변화에 따른 문자메시지의 진화 방향으로 조인(joyn)이라는 RCS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는데,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등 인터넷사업자와의 정면 승부는 불가피해 보이네요. 망을 보유하고 있고 선탑재되었다고 통신사의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데.. 이용자에게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이 승리할 것입니다. 

PS> 페이스북은 최근에 프랑스 오렌지 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올해 상반기 중에 파티콜이라는 그룹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는데.. 이 서비스는 일반 전화망을 이용하는 서비스라 이번 모바일 VoIP와는 무관할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도 통신과 관련된 공식 서비스가 너무 많아서.. 구글토크/구글보이스/구글챗 등으로 혼선을 빚었던 구글을 닮아가는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