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웹서비스의 강자가 이동전화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 유행이 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구글폰에 이어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인 스카이프의 스카이프폰이 출현한다고 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스카이프(Skype)가 영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3(Three)를 통해 스카이프 전용폰(코드명 "White Phone")을 10월 말쯤에 영국을 비롯한 4개국에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3는 홍콩에 본사를 둔 허치슨 계열 회사로 홍콩뿐만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호주 등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카이프 전용 단말기인 White Phone에는 스카이프 전용 버튼이 있어서 해당 버튼을 누르면 스카이프 주소록, 스카이프 아웃 등의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가 있다. 본 블로그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Fring이나 Truphone 등의 모바일 VoIP 사업자의 경우 전용 단말기가 없기 때문에,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자신의 모바일 단말에 직접 설치해야 하는 등의 한계가 있는 걸 감안할 때 이번 Three의 조치는 획기적인 사건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대부분의 이동통신 사업자가 Mobile VoIP 사업자를 견제하고 있는 가운데 Three가 스카이프와 손을 잡고 인터넷전화 전용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아주 흥미로운 일인데, 아마 영국 및 기타 시장에서 허치슨계열 이동통신사의 낮은 시장 점유율을 스카이프의 명성을 통해 높이려는 의도와 스카이프가 명성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자 하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스카이프에게 기쁜 일이 있는 것만은 아닌데, White Phone에 인스톨되는 프로그램은 스카이프가 아니라 iSkoot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스카이프는 P2P의 특징으로 인해 웬만한 모바일 단말에서 프로그램이 실행되기에는 너무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최근에 노키아 N800에 스카이프 프로그램이 직접 올라간 사례가 있긴 하지만.. 노키아 N800의 경우 타블릿 PC의 개념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모바일 단말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실제 호가 이루어지는 과정은 아래의 그림과 같이 다소 복잡한 모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단말에는 iSkoot 클라이언트가 구동되고(White Phone에서는 하나의 버튼을 통해 바로 구동 가능할 것이다), iSkoot 클라이언트와 iSkoot 서버 사이에 통신을 하게 되고(이 때는 이동전화에서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망을 통해 접속하게 된다), iSkoot 서버가 스카이프 서버와 통신을 하는 구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사실 iSkoot는 모바일에서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는 제일 처음 스카이프로부터 인증을 받았고 이미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에 Three에서 제공하는 코드명 White Phone의 공식 소프트웨어로 선정되어 사업 확대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국내를 비롯한 해외 대부분의 이동통신 사업자는 자신의 사업영역 및 매출을 보호하기 위해서 Mobile VoIP를 적극적으로 막고 있는 가운데, 허치슨 계열의 영국 Three가 스카이프폰을 전격 출시한 것은 분명 이동전화업계에 폭풍을 일으킬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이동전화에 인터넷 브라우징과 아이팟으로 대표되는 음악이라는 트랜드를 선사했고, 구글에서 추진하는 구글폰이라는 프로젝트는 검색의 차원을 모바일로 확대하는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기존 이동전화 사업자의 밥줄인 음성 영역은 건드리지 않고.. 오히려 웹(인터넷) 접속, 음악, 검색을 통해 이동전화 사업자의 미래 수익원인 데이터 매출을 극대화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이동전화 사업자로부터 끊임없는 구애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스카이프폰은 이동전화 사업자의 매출만 갉아먹는 하마가 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줄 것인가? 바로 이 점이 스카이프폰 출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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