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8일에 태터앤미디어와 헤럴드경제가 함께 진행하는 "파워블로거, IT 1등 기업에 가다"의 두번째 회사인 삼성전자에 다녀왔다. 이미 헤럴드경제에 관련 기사가 게재되었는데, 조금 늦었지만 그 날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 행사는 구글코리아에 이은 두번째 행사였는데, 헤럴드경제라는 언론사가 같이 진행해서 그런지 가장 낯선 것은 행사 시작 전에 사진을 엄청 찍는다는 것이다.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런 모습도 찍겠지만, 아래와 같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번 행사가 삼성전자를 찾아간 것이지만, 사실은 애니콜에서 최근 출시한 햅틱폰을 만든 팀과의 만남이었다. UX(User Experience) 파트의 장동훈 상무님을 비롯해서 여러분이 참여해 주셨다.
이전의 휴대폰이 사용 편의성을 중요시했다면, 햅틱폰은 사용자의 경험을 무척 중요시한다. 사용자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도 햅틱폰을 사용한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데, 터치스크린을 조작할 때마다 느껴지는 진동이 잔잔한 재미를 주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직접 사용해 보면 햅틱폰이 무엇인지 알 것이란 이야기를 실감 중이다.
햅틱폰이 가장 많이 질문 중의 하나가 최근 LG전자에서 출시한 터치웹폰과의 비교이다. 화면해상도 및 카메라 화소수가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두 휴대폰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의견을 밝혔다. 즉, 햅틱폰은 풀브라우징에 특화된 휴대폰이 아니라 누구나 질리지 않고 즐겁게 사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판매된 모델과의 비교에 대해서도 접근방식의 차이를 강조했다. 즉, 해외는 카메라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국내 모델인 햅틱폰의 경우 지상파DMB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각 기능의 성능이 우수하길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듯 하다.
<삼성전자 UX파트 관계자 여러분>
햅틱폰은 바탕화면에서 특정 서비스로 바로 갈 수 있는 위젯을 도입했는데, 여기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가장 큰 관심은 향후 위젯이 계속 추가되느냐는 것인데, 현재 제공되는 12개 외에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관심은 외부 개발자가 만든 위젯을 이용자가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필자는 노키아포럼에서 주최한 모바일 먼데이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노키아에서도 똑같이 위젯을 강조했다. 노키아에서는 외부 개발자가 다양한 위젯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등에 비해, 삼성전자는 아직은 부족한 느낌이다.
또한 노키아의 단말기를 뛰어넘는 서비스 전략에 대한 삼성전자의 계획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전세계적으로 20%도 안되는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는 단말기에 좀 더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아쉬웠다. 삼성전자 휴대폰과 연결되는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단말기를 판매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치열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 예상해 본다.
햅틱폰에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장동훈 상무님은 90점을 주겠다고 하셨다. 다른 분들도 자신의 자식같은 햅틱폰에 무척 애착을 가지고 계신 듯 했다. 현재 햅틱폰의 판매 추이를 보면 개발에 참여하신 분들은 충분히 자랑해도 될 듯 하다.
이전에 터치폰이라는 걸 써 보지 않았지만, 필자도 햅틱폰의 재미에 푹빠져 있다. 하지만 뭔가가 부족하다. 필자는 예쁘고 재밌는 휴대폰이 아니라, 휴대폰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기 때문이다. 웹2.0이 유행하면서 이동통신 쪽에도 모바일2.0이라는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양쪽 모두 강조하는 것은 개방과 공유를 통해 결국 이용자가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햅틱폰, 아니 삼성전자의 휴대폰도 개방과 공유를 통해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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