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웹서비스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몇 년전만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짓눌렀던 "웹2.0"이라는 개념이 점차 구체적인 웹 서비스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인 듯 하다. 몇 주전에 한 구글 오픈소셜 관련 컨퍼런스에 참가했을 때 현재 웹은 소셜화(Social Web), 개인화(Personalization), 개방화(Openness)로 진화하고 있다는 견해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공감이 간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향후 웹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벌이고 있는 혈투의 판세는 검색을 둘러싼 것은 분명 아닌 듯 보인다. 개방을 통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웹 질서는 서로가 연결되는 소셜(Social)의 성격을 띄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구글은 페이지랭크와 대비되는 프랜드랭크(FriendRank)를 선보이며 웹서비스의 미래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개인화(Personalization)도 웹 서비스의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나"를 중심으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Connected), 이를 바탕으로 나와 친구들에 대한 평판(Reputation)이 이루어지고 있다. 1인 미디어로 각광을 받고 있는 블로그나, 짧은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미니블로그 서비스도 개인화의 영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듯 하다.
'개인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 중의 하나로 '개인화 페이지(Personalized Homepage)를 꼽을 수도 있을 듯 하다. 개인화 페이지는 몇 년 전부터 많은 서비스가 나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은 야후에서 제공하는 마이야후(myYahoo), 구글에서 제공하는 아이구글(iGoogle), 개인화페이지 전문 서비스인 넷바이브(Netvibes) 등을 꼽을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위자드웍스의 위자드닷컴이 대표적이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마이야후가 50%가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예술작품을 적용하는 등 여러 기능을 앞세워 맹추격 중이다.
마이야후는 개인화 페이지를 맨 처음 선보였다는 것 외에 별다른 특징이 없는 무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구글은 최근 개인화 페이지의 배경을 세계적 예술가의 작품으로 꾸밀 수 있는 아티스트테마 기능을 선보였고, 향후 자신의 페이지에서 소셜네트워킹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들의 상태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등 소셜웹(Social Web)과 관련된 기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넷바이브의 경우에는 나만의 개인페이지를 넘어서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페이지를 공개할 수 있는 생강 프로젝트(Ginger Project)를 선보였다. 개인화 페이지는 로그인을 통해 자신만이 접근할 수 있는데, 생강 프로젝트를 통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페이지를 따로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와 관련된 보다 상세한 내용은 본 블로그의 당신의 인터넷 시작페이지는 무엇입니까?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오늘은 국내 업체인 와이드픽스에서 새롭게 선보인 유디엠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유디엠은 '나만의 미디어 포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개인화페이지에 미디어를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다른 개인화 페이지에서 볼 수 없었던 게시판이나 방명록 기능을 제공해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한다. 뭐.. 한마디로 표현을 한다면 싸이월드와 같은 갇힌 미니홈피에서 놀지 말고 열린 유디엠으로 오라는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유디엠은 개인화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위젯을 제공하는데, 날씨나 뉴스, 자신이 자주 찾는 블로그나 카페의 RSS를 등록하면 해당 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고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만든 위젯을 블로그나 카페 등에 퍼갈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사실 아직 이 기능은 제공되지 않고 추후 제공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개인화 페이지에서 제공하지 않는 게시판과 방명록 기능을 통해 나만의 개인 페이지가 아닌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구성이 가능하다.
현재 유디엠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위자드닷컴과 비교해 보면 그리 많다고 볼 수는 없다. 향후 더욱 다양한 위젯이 제공될 것으로 보이는데.. 유디엠에서 제공하는 위젯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은 바로 "무료문자 위젯"이다. 현재 유디엠에서는 회원 가입만 하면 한 달에 100건의 문자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친구를 추천하면 무한대까지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유디엠에 회원 가입 후 자신만의 유디엠을 생성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무료문자를 이용할 수 있는 위젯이 생성된다. 무료문자에 관심 있으신 분은 얼릉 받으시기 바란다.
무료 문자 위젯의 위력은 대단한 듯 한데, 국내의 대표적인 개인화페이지 서비스인 위자드닷컴에서도 무료문자 위젯인 "엄지" 평가단을 모집하는 등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유디엠은 특징은 플래쉬로 구현되어 있어서 화면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위젯을 회전시킬 수 있는 기능은 다른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는 기능으로 자신만의 개성있는 페이지 구성이 가능하다. 아래는 현재 유디엠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롯데자이언츠 유디엠인데, 오른쪽과 같이 회전시켜 놓았다. 플래쉬를 통해 마치 PC 어플리케이션과 같이 화려한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수 있다. 각 위젯의 크기도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자신의 유디엠을 PC 배경화면으로 저장해서 굳이 웹에 접속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한다. (이 기능을 적용해 보려고 하는데, 현재는 제공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유디엠에서 제공하는 기능 중 또 하나의 특징은 실시간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유디엠 회원이라면 누구나 방송을 하거나 시청할 수 있으며, 추후 정식 서비스에서는 화려하고 재밌는 특수효과 삽입 기능, 실시간 채팅 기능, PC화면을 방송할 수 있는 기능, 내 방송을 파일로 저장하여 공유할 수 있는 기능, UCC 업로드 및 동영상 편집 기능, 라이브 방송 및 UCC를 시청할 수 있는 위젯을 외부로 퍼갈 수 있는 기능 등이 추가될 계획이라고 한다.
위에서 살펴본 것 같이 유디엠은 전통적인 개인화페이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화페이지라기 보다는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미니홈피 서비스에 위젯으로 대표되는 개인화 페이지를 접목했다고 보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개인화 페이지에 자신만의 미디어를 구축해서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것에 촛점을 맞춘 서비스로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그런데 기존 개인화 페이지가 보여준 장점이 빠져 있어 아쉽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외부 소통을 위한 개방과 관련된 부분이다. 아직 서비스 초기라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구글, 넷바이브, 위자드닷컴이 API를 공개해서 외부 개발자가 다양한 위젯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구글은 아이구글용 가젯을 위한 API를 개방해서 수 만개에 달하는 가젯이 개발되었으며, 국내 위자드닷컴의 경우에도 공유센터 오즈를 통해 위젯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두번째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소셜웹의 흐름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디엠이 내세우는 친구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함에 있어 유디엠 내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 있는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의 오픈소셜과 페이스북의 경쟁은 더 이상 두 회사만의 문제도 아니고 소셜네트워킹의 주도권을 둘러싼 문제도 아니다. 최근 구글에서 프렌드랭크를 선보이는 것처럼 검색 중심의 웹이 소셜웹으로 진화해 가고 있는 것을 유디엠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에서도 아이디테일과 같이 구글의 오픈소셜을 채택하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는데, 유디엠만의 커뮤니티가 아니라 외부에 있는 커뮤니티(소셜네트워킹 프로파일)을 유디엠 내에 흡수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현재 유디엠은 ...이다라는 이벤트에 '싸이월드 따라하는 것'이라고 평가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닫힌 서비스라는 반증은 아닐까? 또 다른 닫힌 서비스가 되지 않기 위해서 유디엠이 노력해 주길 당부드린다.
필자도 유디엠에 '버섯돌이 이야기'라고 나만의 페이지를 만들어 보았다. 평소 문자를 많이 쓰시는 분이나, 자신만의 인터넷 시작 페이지를 만들고 싶은 분은 이번 기회에 유디엠을 통해 소원성취 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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