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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인터넷전화 개방 정책 포기하나?

해외 VoIP News/Mobile VoIP

by 버섯돌이 2008. 8. 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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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블로그에서는 올해부터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obile VoIP)에 대한 소식을 최대한 많이 전해왔다. 현재 해외에서는 트루폰(Truphone), 기즈모5(Gizmo5), 프링(Fring) 등 SIP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 수 많은 모바일 인터넷전화 제공 사업자가 생긴 상태이며, 나름대로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전화 확산에는 위에서 소개한 사업자의 노력뿐만 아니라 휴대폰 단말기 세계 최대 생산업체인 노키아(Nokia)의 지원도 한 몫 하고 있다. 노키아는 포럼노키아(Forum Nokia)를 통해 외부 개발자가 자사 단말기에 인터넷전화(VoIP)를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폰을 개발할 수 있도록, SDK 및 문서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트루폰, 기즈모5, 프링 등이 노키아에서 제공하는 SDK를 이용해서 노키아 휴대폰에서 구동되는 소프트폰을 개발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노키아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소프트폰을 SIP 서버에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노키아의 이런 행보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 제공 사업자에게는 단비와 같은 것이다. 국내 이통사가 인터넷전화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통화용 스피커 기능을 못쓰도록 요구하면 제조사가 응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노키아의 인터넷전화 사랑은 든든한 지원군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출시된 노키아의 N78 모델에 인터넷전화(VoIP) 기능이 빠져 있다고 한다. (N78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시길..)

이번 조치가 VoIP 기능을 지원했던 이전 버전에도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는 없다. 인터넷전화를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노키아의 단말 목록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해외 블로그인 기가옴(GigaOM)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 새로 나온 N78에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지 직접 테스트를 해 봤다고 하는데, 트루폰,기즈모5, 프링 모두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인터넷전화를 지원한다는 E71 스마트폰 모델에서 테스트한 결과는 정상적이었다고 하니, 향후 출시되는 모델에서 인터넷전화 기능이 빠질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개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N 시리즈에는 노키아가 SIP 클라이언트를 직접 제공하지 않을 계획으로 보인다. 자신의 통화 수익을 빼앗아가는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눈엣가시인 해외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노키아를 압박하고 있고, 노키아는 개인들이 주로 쓰는 N시리즈에서 자체 SIP 클라이언트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작년에 보다폰과 오렌지는 노키아에게 VoIP 기능을 뺀 단말을 납품하라고 요구한 바 있고, T-Mobile은 트루폰과의 상호접속을 거부한 바 있다) 다만, 프링 등의 해외 개발자가 만든 소프트폰 프로그램은 노키아 웹사이트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노키아는 비즈니스 용도로 개발된 E시리즈에는 흔히 말하는 유무선통합(FMC: Fixed Mobile Covergence)를 명목으로 자체 소프트폰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FMC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밖에서는 이동전화로 사용하고, 회사에 오면 와이파이망을 통해 인터넷전화(VoIP)를 사용하는 것으로, 주로 기업용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자신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개인용 인터넷전화는 막으면서 기업용으로는 FMC를 통해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현재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네트웍스가 SKT와의 협력을 통해 삼성와이즈 원폰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이번 노키아의 결정은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듯 하다. 노키아의 플랫폼에 대한 개방정책을 펼치고 있고 작년부터 오비(Ovi)와 같은 인터넷 서비스에도 나서고, 가장 최근에는 이동전화 플랫폼인 심비안(Symbian)을 인수하여 심비안 재단을 설립하고 오픈 소스로 전환하는 등.. 노키아는 개방(Open)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전세계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노키아의 이번 행보가 모바일 인터넷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외부 개발자가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열어 놓긴 했는데..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업데이트 2008/09/01> 위 문제와 관련해서 노키아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향후에도 노키아 휴대폰에 VoIP 기능을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건은 소프트웨어 및 API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고 하는군요.. 노키아의 모바일 인터넷전화에 대한 지지 입장은 확실한 듯 하군요.. 다행입니다. 관련 글은 여기여기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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