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블로그를 통해 실시간 소셜웹(Real-time Social Web)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는 의미를 넘어서는 아주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즉, 이전에는 단순 정보를 담고 있었던 것에 그쳤던 웹에 친구 관계(Social Graph)가 접목되어 점점 더 소셜(Social)화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런 소통이 거의 실시간(Real-time)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접속하지 않고도, 현재 접속한 웹사이트의 좋은 정보를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소셜웹의 선두주자는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를 선보인 페이스북이구요.. 트위터도 @anywhere를 통해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글도 구글버즈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구글프렌드커넥트를 강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제가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블로터닷넷은 어제 댓글 기능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일 방문자가 10만명이 넘으면 본인확인제 적용 대상이 되는데.. 아예 댓글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이것이 앞서 이야기했던 소셜웹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김상범 대표(@ssanba)님이 댓글을 없애는 여러 가지 이유 중의 하나로 "댓글말고도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고 나눌 수 있는 툴들이 많은" 점을 드셨는데.. 이것이 바로 실시간 소셜웹(소셜미디어)와 관계가 있습니다. 블로터닷넷이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언론이지만.. 자체 댓글만 아니라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태터앤미디어에서는 블로거들이 직접 만든 블로그 기반의 다양한 매체를 운영 중인데.. 그 중 글로벌 소식을 전하는 세계와의 댓글 기능을 폐쇄하겠다는 선언을 대표를 맡고 있는 그만(@ringmedia)님이 하셨습니다. 선관위로부터 지방 선거 기간인 5월20일부터 6월1일까지 실명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요청이라는데.. 그 기간 동안에는 댓글 기능을 아예 제공하지 않는 걸로 결정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질텐데.. 현재의 본인확인제가 소셜웹 시대와 맞지 않아 정말 걱정스럽네요. 사실 해외에서는 트위터/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서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댓글도 소셜화된다고 해야 할까요?

페이스북은 자체적으로 커멘트박스(Comments Box)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구글도 프렌드 커넥트 기능 중의 하나로 댓글 기능을 제공합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소개해 드렸는데.. 디스커스(Disqus) 같은 서비스는 소셜댓글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합니다. 즉, 자신이 주로 이용하는 소셜웹 서비스 계정을 이용해서 댓글을 달 수 있고.. 이렇게 단 댓글을 소셜웹 서비스로 포스팅해서 자신의 친구들과 내용을 공유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댓글도 이렇게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 방문자 수가 10만명이 넘어 본인확인제를 적용해야 하는 웹사이트에 이런 서비스를 적용하면 현재 법률로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트위터 계정으로 댓글을 달게 하는데.. 트위터는 해외 서비스라 적용 대상이 안됩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건가요?

또 다른 의문이 생깁니다. 국내 업체 중에 소셜댓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고 하죠. 근데 이 서비스는 일 방문자가 10만명을 넘지 않습니다. 블로터닷넷 같은 곳에서 이 댓글 서비스를 자사의 기본 댓글로 채택하면 어떻게 되나요? 블로터닷넷은 본인확인제 적용 대상이지만.. 다른 서비스는 적용 대상이 아니고.. 댓글 기능을 운영할 수 있는 걸까요?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기본 댓글 기능을 쓸 수도 있지만.. 써드파티가 만든 더 좋은 댓글 시스템을 내 사이트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 이유는 사이트 방문자들이 소통한 결과를.. 이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함이죠.

현재는 아쉽게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대부분 외국에 기반을 둔 서비스라, 실명제를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트위터는 트위터 웹페이지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주 가는 뉴스 사이트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실시간 소셜웹 시대인 것입니다.

정부의 정책 당국자들은 국내 기업 중에 트위터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서비스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겠지만.. 해외를 겨냥한 서비스가 회원 가입을 받을 때 실명제를 적용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국내 회원과 해외 회원을 따로 받아 진정 글로벌한 서비스가 나오겠습니까? 이 글로벌한 시대에 국내와 해외 회원은 또 어떻게 구분한다 말입니까?

저 또한 익명의 뒤에 숨은 악플이나 스팸을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법적 제재를 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고.. 오히려 국내 댓글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국내에서 아이폰이 50만대가 팔렸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예쁘고 기능 많은 스마트폰이 50만대 판매된 것이 아니라.. 국내의 인터넷과 통신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15만개의 어플리케이션을 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겨냥한 서비스를 만드는 수 많은 개발자가 생겼습니다. 트위터를 비롯한 다양한 실시간 소셜웹 서비스를 보면서, 이를 자신의 서비스에 통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습니다. 물론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겨냥한 서비스들이겠죠.

이런 시대에 꼭 실명제를 고집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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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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