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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커뮤니케이션의 변화와 통신사업자의 과제

mushman's Column

by 버섯돌이 2011. 1. 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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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디지에코에 기고한 글입니다. 음성중심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고, 통신사업자들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요지입니다. 관련 업계에 계신 분들이 이런한 변화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진행해보면 좋겠습니다.^^

 

국내 IT/통신업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던  2010년이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2009말에 아이폰이 도입된 이후 국내에서 벌어진 변화는 정말 아찔할 정도인데,  2010년 트렌드를 요약한다면 실시간(Real-time),  소셜(Social),  모바일(Mobile), 위치(Location)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해외 소셜웹서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외서비스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렸던 한국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각각 2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는것 자체가 획기적인 뉴스거리로 부상하고 있는것이다.

오늘 살펴볼 주제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의변화'와 관련된 것이다. 년 전만 하더라도 커뮤니케이션을 대표하는 서비스는 바로 통신사의 음성서비스라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이 없었지만, 이제는 인스턴트메시징 서비스를 넘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도 커뮤니케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용자들의 음성서비스 이용은 여전히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전처럼 폭발적이지 않으며, 음성을 제외한 문자메시지, 그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는 상태업데이트가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금이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맞아 통신사업자들은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것일까?

 

인터넷전화의성장

커뮤니케이션, 특히 음성서비스를 이야기할때 인터넷전화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수가 없다. 인터넷전화의 성장은 통신사업자들의 텃밭인 음성전화시장을 갉아먹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를 막으려는 시도는 계속되어 왔다. 하지만 유선전화시장에서의 인터넷전화는 이제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 텔레그래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 국제통화량의 24.7%가 세계 1위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가 차지한다고 한다. 불과 1전에 스카이프가 12%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해볼 경우 1사이에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욱 놀라운 점은 음성전화의 성장과 대비되는 인터넷전화의 성장율인데.. 전체 국제전화시장이 성장하는 속도보다 3가량 빠른 속도로 스카이프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1사업자인 스카이프 하나가 이 정도니 여타의 인터넷전화서비스 모두를 포괄할 경우 그 격차는 더욱 커진다는 것에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모바일인터넷전화도 대세로 자리잡다

모바일 분야도 예외는 아닌데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모바일인터넷전화도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유선전화 시장에서의 인터넷전화의 성장을 보고 이통통신사업자들은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제한하기 위한 갖가지 묘안을 내놓고 있지만, 통신사업자들이 통제하기 쉽지 않은 제조사의 어플리케이션 장터를 통해 수 많은 모바일 인터넷전화 어플리케이션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모바일 인터넷전화 분야에도 세계 1위 사업자인 스카이프뿐만 아니라 님버즈(Nimbuzz), 프링(Fring) 등 전문 서비스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인터넷 사업자인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보이스(Google Voice), 애플이 제공하는 페이스타임, 그리고 최근에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버(Viber) 등 전통적인 통신사업자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스카이프는 6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아이폰, 심비안,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등 대부분의 모바일 플랫폼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아이폰용 어플에 영상통화 기능까지 추가하며, 이통사의 먹거리를 빼앗아가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는 동영상 스트리밍 및 공유 서비스인 퀵(qik)을 인수하여 통신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통신과 웹 서비스를 접목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전화 전문 서비스로 시작한 님버즈(Nimbuzz)의 성장세로 만만찮다. 님버즈는 음성뿐만 아니라 야후메신저/구글토크/AOL 등 메시징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까지 연동하여 님버즈 내에서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카이프 연동을 통해 제공하던 일반전화망 발신 서비스도 자체망으로 제공하며, 스카이프와의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님버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입자수가 3천만명을 돌파하고 매 초마다 회원이 가입하고, 1년에 30억분에 달하는 트래픽을 처리할 정도로 고속 성장 중이다.

 

또 다른 모바일 인터넷전화 전문 서비스인 프링(Fring)도 가입자간 무료통화 및 채팅뿐만 아니라 윈도우 메신저/구글토크/야후메신저 등 다양한 메신저와의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친구 소식을 확인하고 글을 올릴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하며 올인원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이전에는 스카이프 및 SIP 연동을 통해 일반통화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자체적인 서비스(프링아웃)을 제공하며 타 사업자와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지막으로 세계 1위 인터넷 사업자인 구글의 인터넷전화 행보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랜드센트럴을 인수해서 구글보이스를 선보인 구글의 모바일 행보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에는 구글보이스 어플리케이션이 기본 탑재되어 있으며, 애플과 갈등을 빚어 모바일웹으로 제공되었던 아이폰의 경우에도 최근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구글보이스는 현재 베타 서비스로 미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미국으로 거는 통화와 문자서비스는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 구글의 철학이 음성서비스에도 적용되고 있는 셈인데, 전 세계로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통신사업자들에게 큰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애플은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제공 중이다. 아이폰/아이팟터치에 이어 맥북으로 서비스가 확대되었는데, 현재는 통신사와의 관계를 고려해서 와이파이망을 통해서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향후 3G망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새로운 먹거리는 음성이 아닌 데이터 서비스

위에서 살펴본 (모바일)인터넷전화의 성장세를 보면 통신사업자에게는 큰 일이 날 듯 하지만, 실제로는 음성보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이터 서비스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향후 5년 동안 이통사의 데이터 트래픽은 39배나 증가하며, 이 중 69%를 동영상 서비스가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통신사에서 그토록 우려하는 인터넷전화의 경우에는 전체 트래픽의 5% 정도만 차지하는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와 같이 모바일인터넷전화를 규제하는 방법을 통해 기존 매출을 지키는 것보다 전체 데이터 트래픽의 95%를 차지하게 될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유선인터넷 전성 시대에 통신사는 망만 깔고, 포털을 비롯한 인터넷사업자가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광고를 통해 노다지를 캐는 상황을 무선에서는 반복해서는 안될 일인 것이다.

또 하나.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행태를 살펴보자.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반 휴대폰 이용자는 하루 40분동안 사용하는데 음성 이용 비중이 70%에 달한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하루 60분을 사용하는데 음성통화 비중이 45%로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머지 시간을 보면 이메일, 게임, 인터넷 이용 시간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는데.. 스마트폰의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어린 이용자일수록 음성보다는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빈도가 훨씬 높은 등 향후 상대적인 음성 이용율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사용량도 줄어들고, 그 빈 자리를 다양한 인터넷 및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채울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으며, ‘통신=음성이라는 통념에 대해 진지하게 재검토해 볼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주목해야 할 커뮤니케이션 변화의 징후

기존 음성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가장 큰 변화의 진원지는 바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이 주도하고 있는 소셜웹 진영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친한 사람들끼리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공간을 넘어 웹의 수 많은 컨텐츠가 공유되고, 공유된 컨텐츠를 기반으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이 창출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요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페이스북은 기존의 메시지 서비스를 소셜메시지(Social Message)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혹자를 이를 두고 페이스북이 이메일 킬러를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메일/메신저/문자 등을 하나로 통합하고 페이스북의 강점인 소셜 그라프를 접목하여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전화번호/이메일주소/메신저 주소를 일일이 기억할 필요없이 페이스북 ID만 알면 언제 어디서나 단말기에 관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이 되는 것이. 여기에 인터넷전화까지 접목하면 음성서비스도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기존 인터넷전화 서비스도 소셜 연동 기능을 강화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는 윈도우 5.0버전에서 페이스북을 연동하고, 스카이프 내에서 친구들의 소식을 접하고 친구가 공개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조만간 페이스북 내에 스카이프를 연동한 영상채팅 기능이 생길 것이라는 소문도 신빙성을 더해가는 중이다.

처음부터 다른 메신저 서비스를 연동했던 님버즈와 프링도 최근 들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웹 서비스 연동에 적극적이다. 이는 이용자들이 음성과 함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는 카카오톡, 왓츠앱으로 대표되는 무료문자 서비스이다. 기존 문자서비스가 이통사의 음성망을 이용하는 반면, 이들 서비스는 인터넷망을 통해 문자 서비스를 제공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 또한 문자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음성 서비스 제공을 고려 중이며, 위에서 살펴봤던 소셜웹 서비스 연동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한가지 더 분명한 것은 인터넷전화, 무료문자 서비스, 소셜웹 서비스 등 서로의 출발점은 달랐지만, 서로의 장점을 수용하며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발전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의 음성 서비스 이용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웹 서비스를 이용한 소셜 커뮤니케이션이 새롭게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이통사들이 현재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서 모바일인터넷전화를 금지하는 것이 실효성이 별로 없다는 것으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의 변함에 따라 게임의 룰도 바뀌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현재 국내 통신사들의 대응의 축은 모바일 인터넷전화 확산 방지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와이파이망에서는 가능하지만 3G망에서는 인터넷전화를 제한하고 있는데,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별다른 경계를 하지 않는 느낌이랄까?

LTE로 대표되는 4세대 이통망에서는 음성서비스도 공짜 또는 데이터 종량제로 제공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4세대에서는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모든 음성서비스가 인터넷전화를 기반으로 하고, 음성은 부가서비스로 제공하거나 다른 데이터 서비스처럼 이용한 패킷량에 따라 과금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서비스되는 음성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전체 데이터 트래픽의 5%밖에 차지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 되는 것이다.

지금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웹의 컨텐츠를 공유하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향후에는 기존 음성 커뮤니케이션을 위협하는 다양한 매쉬업의 출현이 머지 않았다.

통신사 입장에서 기존 수익을 지키기 위해 인터넷전화 확산을 지연시키는 행보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길 바라는 것이 과욕은 아닌 듯 하다. 통신사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유선웹 시장에서 그러했듯이 신흥 커뮤니케이션 강자의 파이프라인 노릇 밖에 더 하겠는가?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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