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동떨어진 이통사의 인터넷전화에 대한 정책

인터넷전화도 바야흐로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모바일 인터넷전화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이동통신 사업자가 3G망에서의 인터넷전화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즉,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인터넷전화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이통사가 제공하는 3G데이터망을 통해서는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KT/SKT/LGT 등 통신 3사는 3G데이터망을 통한 인터넷전화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계속 표명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에서 3G 인터넷전화를 막은 이통사는 없어보입니다. 현재 KT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아이폰과 노키아의 경우에는 3G망에서 인터넷전화 이용이 가능합니다. 노키아5800도 그렇고.. 아이폰에서 님버즈나 프링을 이용해서 전화를 걸 수가 있습니다.

SKT를 통해 출시된 갤럭시A를 통해 SKT는 3G 인터넷전화에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잘 됩니다.

아래는 갤럭시A에서 와이파이를 끄고.. 3G데이터망에 접속한 것입니다. 중간에 있는 3G라 표시된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인터넷전화 어플리케이션인 님버즈(Nimbuzz)와 프링(Fring)을 다운로드받아 테스트해봤습니다. 안드로이드용 스카이프 어플리케이션은 공식적으로 출시되어 있지 않은 상태지만.. 님버즈와 프링 모두 스카이프와 연동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안드로이드용 프링에서 전화를 거는 화면인데.. 아래에 보시는 것처럼 왼쪽부터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의 음성망, 스카이프(가운데), SIP(저의 경우 구글에 인수된 Gizmo5 연동) 중 선택해서 전화를 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스카이프와 Gizmo5는 미리 설정을 해둬야 합니다.

프링의 스카이프 연동 기능을 이용해서 제 집 전화번호로 연결했는데.. 잘 됩니다. 와이파이망뿐만 아니라 이통사의 3G데이터망을 통해서도 통화가 잘 됩니다. 이 정도면 와이파이가 없는 지역이나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 중에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할 듯 합니다.

이번에는 님버즈에 스카이프를 연동해서 전화를 받는 것을 테스트해 봤습니다. PC에 스카이프를 띄워놓고 다른 스카이프 친구에게 전화를 한 것처럼 말이죠. 와이파이망뿐만 아니라 3G망에서도 전화를 받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멀티태스킹을 지원하기 때문에.. 메일이나 웹서핑을 하는 중에도 님버즈나 프링을 통해 전화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결국 KT와 SKT 모두 3G망에서의 인터넷전화를 금지한다는 원칙만 표명했을 뿐.. 현실 속에서는 모두 가능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3G 인터넷전화를 공식적으로 허용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사실 3G망에서 인터넷전화를 금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관련 장비(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데.. 현재와 같이 모바일 인터넷전화 이용자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하는 것은 낭비인 셈인 것이죠.

이런 상황이니.. 3G 인터넷전화를 금지한다는 원칙을 발표했지만... 현실 속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그냥 이용할 수 있는 어쩡정한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단, 모바일 인터넷전화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막을 가능성이 커질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면 무선망중립성을 무기로 이통사를 압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도  무선망중립성 원칙에 따라 허용하는 분위기인데.. 이통사가 쓸데없는 투자하지 마시고.. 대승적으로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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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