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소문으로 돌던 삼성전자의 그룹메시징 서비스 진출이 드디어 가시화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공식블로그를 통해 올 9월부터 전 세계 120개국, 최대 62개 언어로 그룹메시징 서비스인 '챗온(ChatOn)'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사업자의 주요 영역이었던 메시징 서비스는 국내 카카오톡을 비롯해서 인터넷 서비스 및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도 속속 뛰어들고 있는데, 앞으로 그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사업자들의 그룹메시징 서비스 진출과 관련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그룹메시징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고..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형국입니다. 이는 기존 음성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패턴이 텍스트를 기반 메시징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사례로, 향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주도권을 둘러싼 통신사업자와 인터넷사업자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챗온은 그룹메시징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마이크로 SNS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없이 전화번호만으로 친구를 찾을 수 있고.. 친구들과 그룹메시징이 가능하다는 점은 기존 서비스와 똑같지만, 아래에서 보시는 것처럼 '상태 메시지' 등을 통해 친구들과 비동기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점, 친구들과의 소통에 따른 랭킹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멀티미디어 메시지는 '트렁크'라는 공간에 따로 저장되고.. 사진이나 동영상에 댓글을 남길 수 있도록 한 점도 여타 그룹메시징 서비스와 차별되는 대목입니다. 즉, 친구들과의 실시간 대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마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비동기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물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자신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친구의 글을 피드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전면적으로 제공하고 있진 않지만, 그룹메시징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뜻은 분명히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제 생각에는 모바일 전용 SNS로 가는 중단단계로 보입니다.

오늘 2,2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카카오톡200억이 넘는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 카카오톡의 경우에도 그룹메시징을 넘어 모바일SNS로 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향후 향후 모바일게임도 제공하는 등 자신의 경쟁상대를 페이스북이라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맥략이겠죠.

삼성전자의 챗온도 단순 그룹메시징을 넘어 모바일SNS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네요. 구글의 허들과 페이스북 메신저의 경우 이미 구글플러스와 페이스북이라는 소셜웹(SNS)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 챗온이나 카카오톡과는 상황이 다른데, 별도의 소셜웹 서비스가 없는 애플의 아이메시지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도 궁금해집니다.

 

그나저나 챗온은 왜 전화번호 기반 서비스를 선택한 것일까요? 현재와 같은 경쟁구도로 보자면 삼성도 챗온을 비롯한 여러 웹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커보이는데.. 서비스용 통합계정을 준비하는게 더 낫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용자의 가입절차를 간소화하는게 후발 주자에게 그렇게 큰 장벽이 될지.. 의문스럽습니다.

삼성전자의 챗온은 천만대 이상이 판매된 갤럭시 시리즈와 자체 OS인 바다용으로도 제공되고, 향후에는 아이폰과 블랙베리용 앱 및 일반 피처폰용 앱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존 사업자들을 충분히 긴장시킬만한 저변은 확보하고 있는데.. 서비스의 완성도는 얼마나 될까요? S급 인재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9월에 서비스가 나오면 같이 판단해 보시죠.

<업데이트> 아래는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챗온 소개 동영상입니다. 어떤 모습인지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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