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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메시징 '플랫폼'으로 진화 선언.. 경쟁에서 승리할까?

Web2.0

by 버섯돌이 2011. 10. 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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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에 카카오톡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2년 전에 마이크로카페 서비스인 카카오아지트라는 서비스로 블로거 간담회를 했는데, 2년 만에 2,5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거느린 카카오톡의 새로운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두번째 블로거 간담회가 열린 셈이네요.

아시다시피 카카오톡의 성장세는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올해 9월말 현재 2,5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이 중 20%는 해외에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6억건에 이르는 메시지가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되고 한국어/영어를 비롯해서 10개국 언어를 지원하며, 7월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선보이며 모바일의 신세계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카카오톡이 모바일과 플랫폼 개방의 가장 큰 수혜자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2009년 11월 아이폰 도입 이후 변화하고 있는 IT생태계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한 카카오톡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성공사례를 만들어서 또 다른 스타트업의 롤모델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카카오톡은 이번에 현재의 메시징 서비스를 넘어 실시간 메시징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메시징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카카오톡이 개방한 다양한 API를 기반으로 외부 사업자들도 카카오톡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가지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카카오톡이 플랫폼 사업자로서 이번에 선보인 기능은 플러스친구와 카카오링크2.0입니다. 

자신의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플러스친구이고, 카카오톡의 강점인 실시간 메시징을 외부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카카오링크2.0입니다. 기존 카카오링크 1.0의 경우 모바일웹 페이지만 지원했는데.. 이제는 외부앱에서도 실시간 메시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메시징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기존 친구와 메시징을 보다 폭넓게 제공하는.. 실시간 메시징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간담회 기간 중에 플러스친구와 관련해서 여러 블로거들의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사실 플러스친구의 문제의식은 아주 간단했다고 합니다. 기존 친구로부터 얻을 수 없는 컨텐츠를 또 다른 친구가 제공해주면 어떨까? 출근 시간 지하철에서 친구와 수다떨 수 없는 상황일 때 볼 수 있는 컨텐츠를 누군가 제공해줄 수는 없을까? 아래에서 보시는 것처럼 연예인의 사진이나 유용한 컨텐츠를 플러스친구가 제공해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플러스친구는 카카오톡의 향후 수익모델과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초기에 참여한 기업들을 봐도 컨텐츠 제공 기업과 더불어 자사를 알리기 위한 기업도 다수 포진하고 있습니다. 아래 버거킹의 예처럼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를 활용해서 자사 상품을 홍보하는 경우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겠죠? 기업 입장에서 보면 플러스친구를 또 다른 마케팅플랫폼으로 활용할 욕구가 샘솟아 오른다는 뜻입니다.

카카오톡도 수 많은 이용자의 메시징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플러스친구를 기업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문제는 현재 플러스친구는 기존 SMS마케팅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내가 플러스친구 추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이용자들에게 무차별한 메시지를 전송하지 못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는 점.. 방해받고 있다는 판단이 들면 플러스친구 관계를 끊을 수 있다는 점은 기존 SMS와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기존 SMS의 일방적인 전달방식을 카카오톡이 채택했을까 의문이 듭니다. 아웃백의 경우 벌써 60만명이 넘는 친구를 맺은 상태인데.. 60만명 모두와 채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카카오톡의 장점인 실시간 채팅을 정해진 시간에 시도해서 이용자와 참여기업간에 인터렉션을 높이는 방안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재는 플러스친구만 일방적으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저는 플러스친구에게 어떤 메시지도 보낼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60만명의 친구를 확보한 플러스친구가 생긴걸 보면.. 일단 성공적인 런칭이라 할 수 있는데, 기존 무차별적인 SMS마케팅과 차별할 수 있는.. 카카오톡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또 다른 서비스는 카카오링크 2.0입니다. 이전에는 URL링크만 공유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앱링크도 공유가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보면.. 저희 회사가 서비스 중인 펫러브즈미앱이 있는데, 펫러브즈미앱에서 발견한 재밌는 컨텐츠를 내 카카오톡 친구에게 보낼 수가 있습니다. 친구가 그 링크를 클릭하면 펫러브즈미앱에서 바로 볼 수 있다는거죠. 물론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앱 설치 페이지로 넘어가고 말이죠. 카카오톡을 정말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으니.. 자신의 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앱들이 카카오링크를 채택해서 카카오톡이 플랫폼으로 진화해갈지 기대됩니다.

 

카카오톡의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닙니다. 간담회가 있었던 날 밤에 애플의 iOS5가 모두에게 공개되었는데.. 여기에는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인 아이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메시지는 별도의 앱이 아니라 아이폰 기존 메시징 서비스에 통합되어 있고, 아이메시지를 통한 메시지는 녹색이 아닌 파란색으로 표시된다고 합니다. 상대방의 이메일 주소만 알면 아이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카카오톡엔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물론 안드로이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커버리지에 문제가 있지만, 빠른 속도 등에 이용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네이버재팬이 출시한 라인도 3일만에 100만명이 늘어나 300만명에 이르고 있다는 소식과 음성통화가 추가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 등 카카오톡의 경쟁상대가 선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자사 단말에 디폴트로 챗온(ChatOn)을 글로벌 런칭하는 등 국내외 전문업체, OS사업자, 단말사업자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은 메시징 서비스 분야에서 카카오톡이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경쟁사들도 놀고 있는 것은 아니죠. 이번에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시징 서비스를 넘어 실시간 메시징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려고 합니다. 이 전략이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메시징 서비스의 정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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