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바로 직전에 구글이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했다는 빅 뉴스가 있었다. 구글이 한국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로 기록될 일인데.. 이런 인수 소식이 왜 추석 직전에 발표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아한 면이 없지 않지만, 한가지 확실한 점은 국내 블로그스피어에 미치는 파장이 나름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번 인수에는 TNC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서비스인 텍스트큐브닷컴이 포함되어 있다. TNC는 이전에도 다음과 함께 티스토리를 만들어서 국내 블로그 시장에 한 획을 그은 바 있다. 지금은 다음이 티스토리를 완전히 인수한 상태이다. 티스토리는 일반 이용자, 특히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이 상당히 어려워 한다고 한다. 저도 모임에 가서 네이버 블로그 운영하는 분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텍스트큐브는 블로그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TNC가 새롭게 준비한 서비스형 블로그이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자가 네이버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이웃' 기능이라고 하는데, 텍스트큐브닷컴에서는 네이버 블로그의 이웃보다 확장된 소셜네트워킹요소가 가미된 '관심 블로그' 기능이 있다. 이제 텍스트큐브닷컴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텍스트큐브닷컴은 비공개 베타 서비스이기 때문에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설치형 태터툴즈(텍스트큐브), 티스토리와 오늘 소개할 텍스트큐브닷컴은 뿌리가 같기 때문에 거의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서는 제가 사용하고 있는 티스토리와 다른 점을 중심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관심 블로그' 관련 기능이다. 자신이 원하는 블로그를 관심 블로그에 등록할 수 있고, 나를 관심 블로그를 등록한 블로거가 누군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나를 관심블로그로 등록한 블로그를 내 관심블로그로 쉽게 등록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단순히 관심블로그에 등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가 등록한 관심 블로그의 최신글을 보여주는 '관심블로그 알리미' 기능을 제공한다. 즉, 해당 블로그에 방문하지 않고 자신의 텍스트큐브 관리자 페이지에서 최신 글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관심 블로그 기능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네이버의 이웃맺기나 싸이월드의 일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알리미 기능을 통해 해당 블로그를 방문하지 않고 글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진일보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텍스트큐브닷컴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는 것이다. 텍스트큐브닷컴을 인수한 구글에서는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 오픈소셜(OpenSocial)을 출범시켰는데.. 텍스트큐브닷컴에서도 오픈소셜을 채택해서 텍스트큐브닷컴 외부와도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길 바란다. 아래는 아이구글에서 오픈소셜 친구들의 상태를 볼 수 있는 위젯이다. 텍스트큐브닷컴에도 외부 친구들의 상태를 볼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텍스트큐브닷컴의 에디터에도 티스토리에 없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사실 저는 원격블로깅툴인 윈도우즈 라이브 라이터(Windows Live Writer)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덜한 편이지만.. 다른 분에게는 유용한 기능일 수 있어서 잠시 소개를 드린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이미지를 첨부할 때 플리커(Flickr)와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바로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검색 옵션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바로 첨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다. 저는 플리커에 이미지나 사진을 올리고 블로그에 첨부를 하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특정 ID의 사진만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자신의 PC에 있는 이미지를 첨부하는 기능도 그대로 있다. 한 가지 더 추가된 기능이라면 자신의 블로그에 이전에 올린 이미지를 불러와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외부 URL로 이미지를 첨부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점은 좀 아쉽다. (제가 못찾은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유튜브 동영상을 바로 추가하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물론 동영상 HTML 소스를 넣을 수 있는 기능은 이미 제공하는 것이니까.. 유튜브 외에도 다양한 동영상을 삽입할 수 있는 것이고.. 이번에는 검색을 통해 유튜브 동영상을 바로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국내에서 아직 유튜브가 그리 인기가 없어서 얼마나 유용한 기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ㅋㅋ
그만님의 포스트에 의하면 오래 전부터 구글코리아와 TNC 사이의 인수협상이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이 과정이 구글이미지 검색과 유튜브 동영상 검색이 에디터에 디폴트로 포함된 것인지, 아니면 국내에는 이미지와 동영상 검색과 관련된 공개 API가 없어서 그런지.. 참 공교롭다.
텍스트큐브닷컴에는 통계 기능도 강화되었다. 저의 텍스트큐브닷컴 블로그에 글도 제대로 안쓰고 방문자도 없어서 제공되는 기능을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티스토리의 방문자수와 유입경로에 비해서 시각적인 요소와 기능이 강화되었다. 이번에 구글에 인수되었으니 구글의 어낼리틱스(Analytics)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 궁금해진다.
텍스트큐브에서는 댓글과 트랙백 및 방명록에 남겨진 글을 커뮤니케이션 메뉴로 통합관리하고 있다. 티스토리와 비교해 보면 방명록에 남겨진 글을 관리자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방명록을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방문하던 일은 텍스트큐브에서는 필요없다. 그냥 관리자 페이지의받은 커뮤니케이션 메뉴에서 다 볼 수 있다.
한 가지 더. 아래 그림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기능인데.. 티스토리에서는 댓글이나 방명록에 답글을 달기 위해 해당 포스트로 이동을 해야 했는데, 텍스트큐브닷컴에서는 관리자페이지에서 바로 답글을 달 수 있다. 이건 개인적으로 티스토리에도 개선 제안했던 기능인데.. 텍스트큐브닷컴에서는 아주 편리하다.
남겨진 트랙백에 내가 트랙백을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이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은데.. 없어서 아쉽다.
텍스트큐브닷컴에 대해서 빨리 살펴보려고 글을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많아서 다음 글을 통해 다시 전해 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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