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제 블로그를 통해서 스카이프용 벨킨 와이파이(WiFi)폰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어제 이 상품이 드디어 판매되었다. 제 블로그를 통해 물건을 팔 수 있을거라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실제 판매가 되고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뿌듯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현재 인터넷 상에서 개인이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옥션(Auction)이나 지마켓 등과 같은 이마켓플레이스에 상품을 등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 회원이 아닌 판매자로 등록해서 자신의 상품을 올려서 판매할 수 있는데, 판매할 상품은 해당 서비스 웹페이지에서만 검색이 가능한 단점이 있다.
이번에 블로그를 통해 상품을 판매한 것은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인 이니시스가 블로그를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한다는 취지로 만든 INIP2P 서비스이다. 사실 블로그뿐만 아니라 HTML 코드를 삽입할 수 있는 모든 웹페이지에서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에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니시스가 결재를 대행해 주고 배송정보 조회를 통한 에스크로를 보장해 주기 때문에 개인간의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신을 해소해 준다.
이 서비스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이니시스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지불 수단을 제공한다. 즉, 물건을 사는 사람은 신용카드, 계좌이체, 가상계좌 등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7월에는 5만원 이상 물건에 대한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행사까지 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상품이 판매되면 판매자는 상품의 배송정보를 입력(아래 그림)해야 하는데, 구매자는 INIP2P 페이지에서 현재 상품의 배송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판매자는 배송정보를 등록하지 않으면 대금을 받을 수가 없고, 배송이 완료된 후 대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 간 거래에 신뢰를 줄 수 있다. 이번에 실제 판매를 해 보니 판매 물건을 등록할 때 배송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서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다음으로 살펴볼 내용은 판매자가 내게 될 수수료이다. 옥션에는 물품을 등록할 때 등록수수료(300원/개 정도)가 있는데, INIP2P에는 없다. 또 옥션에는 물품 판매 기간이 15일 이상인 경우 추가 수수료가 부과되는데, INIP2P에는 역시 없다. 그 다음 가장 중요한 것은 낙찰 수수료인데, 옥션에서는 상품 카테고리에 따라 1~12%의 낙찰 수수료를 부과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판매한 벨킨 스카이프폰의 경우 8%의 낙찰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INIP2P에서는 신용카드 5%, 실시간 계좌이체 3.5%, 가상계좌의 경우 2.5%의 수수료만 부과한다.
벨킨 와이파이폰(10만원)을 옥션에서 판매하는 경우 등록수수료 300원, 낙찰수수료(8%) 8,000원 등 총 8,300원을 부담해야 하는데, INIP2P를 통해 신용카드로 판매되었기 때문에 5,000원의 낙찰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계좌이체나 가상계좌를 통해 판매가 되었으면 더 좋았을텐데..ㅋㅋ.. 낙찰 수수료에 대한 부가세도 따로 부과된다..OTL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고가의 물품이 신용카드를 통해 판매가 될 경우 낙찰수수료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만님이 INIP2P를 통해 노트북(100만원 상당)을 판매하려고 하는데 구매자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수수료가 5만원에 달하게 된다. 옥션의 경우 판매가 50만원이 넘는 경우 초과분에 대해서는 3%의 낙찰수수료를 부과하는데, INIP2P에서도 고가상품에 대한 낙찰수수료 체계를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체계를 고수할 경우 고가상품의 경우 옥션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상품을 등록하는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아래 그림과 같이 상품명과 가격/수량 및 지불수단만 입력하면 끝. 수수료 체계가 간단하니까 물건이 판매되면 얼마를 받게 될 지 바로 보여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컨텐츠와 같이 택배사를 통해 직접 배송할 수 없는 무형의 상품은 판매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신용카드 결제가 안되는 상품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판매불가 상품은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상품 등록 후 자신의 블로그에 블로그 API를 이용해서 판매 상품을 바로 등록할 수 있다. INIP2P가 왜 블로그를 대상으로 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인데, 꽤 편리한 기능으로 보인다. 물론 HTML 코드를 복사해서 자신의 블로그나 원하는 웹페이지에 붙여 넣는 것도 가능하다.
블로그나 웹페이지에 붙여넣고 나면 아래와 같은 모양인데.. 어째 좀 썰렁하다. 판매자가 블로그에 판매할 물건의 상세 내용이나 사진을 올릴 것이라 생각해서 텍스트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은데, 사진을 첨부하는 기능을 넣던지.. 아니면 인터페이스를 좀 더 예쁘게 꾸며야 구매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구매자는 아래 결재창이 있는 블로거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매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래도 인터페이스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INIP2P가 반드시 보완해야 할 사항도 눈에 띈다. 가장 큰 것은 반품에 대한 규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물건을 산 사람은 당연히 반품을 요구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서비스 확대 시 분명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 주시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INIP2P를 통해 구매를 하지 않아서 반품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반품 규정이 있다면 이용자에게 명확히 공지를 해야 할 듯 하다.
판매자 상품을 좀 더 다양하게 노출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되어야 한다. 현재 판매하는 상품을 소개하는 블로그 페이지에 노출하는 것 외에는 없는데, 블로그의 특성상 포스트를 추가하면 메인 페이지에 계속 노출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최소한 블로그 사이드바 등에 노출할 수 있는 위젯 형태의 무엇가는 제공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연관상품도 같이 노출될 수 있다면 다른 판매자 상품도 자연스럽게 소개되는 효과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INIP2P 페이지에 다양한 상품이 노출될 수 있다면 더 좋은데.. 이렇게 되면 결국 이니시스가 이마켓플레이스 사업을 한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으로 판단된다.
한 가지 더. 아래는 판매된 내역을 조회하는 페이지인데.. 결제가 완료되었다고 나오는데 어떤 수단으로 결제가 되었는지가 나오지 않는다. 어려운 문제가 아니니까 정보를 표시해 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다음은 거래가 성사된 후 판매자가 거래를 취소할 수 있는 버튼이 있는데.. 취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한데 정확한 내용이 설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시크릿폰으로 베이징 올림픽 놓치지 마세요 (1) | 2008.08.10 |
---|---|
시크릿폰, 그 비밀스런 실체 살펴보기 (1) | 2008.07.27 |
아이팟터치에서 siphone으로 전화걸기 (6) | 2008.06.22 |
아이팟터치에서 미국 공짜 전화 걸기 (4) | 2008.06.06 |
햅틱폰! 열어라, 더 열광하리라!!! (0) | 2008.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