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이폰용 스카이프를 출시하며.. 다시 한번 전 세계 인터넷전화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인 스카이프(Skype)와 관련된 흥미로운 소식이 있어서 전하고자 합니다. 스카이프 모회사인 이베이는 자사의 다른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스카이프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 왔는데, 이번에 스카이프의 창업자인 니콜라스 젠스트롬이 스카이프를 다시 인수하기 위해 나섰다는 아주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이베이에 인수된 후 한 동안 스카이프를 이끌었던 니콜라스 젠스트롬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카이프를 떠나 P2P 기반의 인터넷TV 서비스인 주스트(Joost)에 주력해 왔는데(최근에 주스트는 P2P방식을 포기하고 웹서비스로 돌아선 상태이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스카이프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이 인수 협상에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현재 이베이는 Joltid라는 회사와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그 핵심 내용이 스카이프의 핵심 기술인 P2P 기술에 대한 라이센스에 대한 것이다. 즉, 스카이프의 핵심 기술인 P2P 기술은 스카이프 인수 당시에 이베이로 완전히 넘어온 것이 아니라.. Joltid라는 회사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Joltid는 이베이가 계약 조건을 위반한 상태로.. 라이센스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한 상태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Joltid라는 회사를 스카이프의 창업자인 니콜라스 젠스트롬과 제너스 프리스(Janus Friis)가 만든 회사라는 점이다.
(스카이프 창업자 중 한 명인 Niklas Zennström by 위키피디아)
이베이는 구글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2005년에 31억 달러라는 거금에 인수를 했는데.. 이 인수금액에 스카이프의 핵심 기술인 P2P에 대한 사용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니콜라스 젠스트롬이 만든 Joltid라는 회사로부터 라이센싱을 받아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조가 넘는 돈을 투입해서 핵심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하니.. 이건 이베이가 바보인 건지.. 스카이프 창업자 둘이 정말 똑똑한 것인지...
몇 해전부터 구글이 이베이로부터 스카이프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질 않았는데.. 이 협상이 소문에 머물렀던 것은 바로 이러한 복잡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예상해 볼 수 있다. 구글 입장에서 보면 스카이프의 4억명이 넘는 회원과 인터넷전화의 실질적인 표준으로 자리잡아 가는 스카이프가 탐이 난 것은 사실이지만.. 핵심 기술인 P2P를 외부에 라이센싱해야 한다는 점이 인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스카이프 인수를 완전히 포기한 것일까? 최근 구글은 자신이 인수한 그랜드센트럴(GrandCentral)을 완전히 새단장하고 구글 보이스(Google Voice)라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런칭한 상태이다.
현재 이베이의 장부에 기록된 스카이프의 가격은 17억 달러 정도라고 하는데.. 스카이프의 두 창업자는 인수를 위해 1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31억 달러에 판 회사를 1/3 가격으로 다시 살 계획을 세우다니.. 이건 정말 대박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스카이프의 매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형국인데.. 과연 스카이프의 두 창업자는 10억 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스카이프를 다시 인수할 수 있을까? 니콜라스 젠스트롬은 희대의 사기꾼일까? 아니면 이베이는 정말 바보인걸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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